코로나19 대응 위해 보건용 마스크 생산 이어 의료진 가운 제작 ‘눈길’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세계적으로 명품이라고 불리는 브랜드의 진가는 위기 속에서 나온다.

단순히 오랜 시간 품질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기업이 갖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앞장서는 기업이야 말로 명품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1854년 탄생 이후 세계 패션 업계에 강자로 굴림하고 있는 루이 비통은 이른바 명품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프랑스 공방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제작하고 이를 기부하는 것은 물론 의료진 가운 제작까지 나서면서 명품의 진가를 위기 속에서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루이 비통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프랑스 내 5개 지역에 위치한 공방 12곳의 용도를 변경하고, 300여명의 장인들과 함께 수십만 개의 보건용(non-surgical) 보호 마스크 생산에 나섰다.

해당 보건용 마스크는 다양한 정부기관으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며 주요 원자재를 공급하고 있는 지역 내 섬유업계 네트워크 ‘모드 그랑 외스트(Mode Grand Ouest)’와의 협력을 통해 제작된다.

실제로 루이 비통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버크는 ‘생트 플로랑스(Sainte-Florence)’에 위치한 공방을 방문해 생산 가동을 공식화했다. 새로 제작되는 마스크를 받게 될 다수의 요양원 관계자들도 참석해 장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루이 비통은 본사가 위치한 프랑스 파리 퐁뇌프(Pont Neuf) 가의 레디 투 웨어 아틀리에에서 의료진을 위한 가운 제작에도 나섰다.

해당 가운은 ‘AP-HP(Assistance Publique – Hôpitaux de Paris: 파리 근교 지역 병원 공적 부조 단체)’에 소속된 6개 병원에서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 종사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12명의 자원자들이 AP-HP의 승인을 받은 원단과 패턴으로 수천 벌의 가운을 제작하고, 가운은 매일 저녁 6개의 파리 지역 병원으로 운반된다.

현재는 모든 백색 가운을 퐁뇌프 공방에서 손으로 재단하지만, 다음 주부터 루이 비통 패턴 재단사들이 재택 근무 방식으로 아틀리에 근무자들과 동시에 작업할 예정이다.

또한 4월 14일부터 자동 기계를 갖춘 파리 패턴 제작사의 도움을 받아 원단 커팅의 속도가 더욱 높아짐에 따라, 더 많은 수량의 가운을 제작할 수 있게 된다.

 
 

루이 비통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버크는 공방을 방문해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의료진을 지원하기 위해 가운을 제작하게 되었다”라며 “특히 가운을 필요로 하는 병원 의료진들에게 보호 장비를 제공하는 이번 활동에 용감하게 참여해 준 아틀리에의 장인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위기 속에서 판매가 유리한 제품을 판매하거나 이를 이용하는 공포 마케팅도 있다. 하지만 기업이 갖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 또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방법이 아닐까. 최근 루이 비통의 행보가 국내는 물론 세계 여러 패션 업계, 나아가 다양한 소비재 대표 기업들의 거울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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