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발표…지난해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 사상 첫 6조원 돌파 살펴보니...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2019년에도 대한민국 화장품은 수출 전선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는 6조 1,503억원으로 ‘18년(5조 4,698억원) 대비 12.4% 증가하며 처음 흑자를 낸 ’12 년부터 계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65억 2,479만 달러(7조 6,086억원)로 전년 대비 4.2% 증가하였으며, 최근 5 년간 매년 평균 26.0% 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일부 수출국 다변화가 성공하는 모습을 모였지만 중국 편향 수출은 지난해에도 지속됐다.

 
 

또한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은 16조 2,633억원으로 ‘18년(15조 5,028억원) 대비 4.9% 증가하여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9년 역시 2018년도와 마찬가지로 생산품목은 124,560개에서 119,443개로 줄었고 국내 화장품 빅2의 높은 점유율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수출 늘었지만 수출 다각화 희비교차

 
 

수치만 놓고 보자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은 사상 최대로 다시 한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국내 화장품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중국발 사드 정국, 홍콩 사태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방하며 세계 4위 화장품 수출 대국의 입지를 증명했다.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65억 2,479만 달러(7조 6,086억원)로 `18년 62억 6,019만 달러(6조 8,898억원) 대비 4.2%(달러 기준) 증가하였으며, 최근 5년간(`15~`19년) 평균성장률은 26.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수입은 지난해 12억 5,058만 달러(1조 4,583억원)로 ‘18년 12억 9,026만 달러(1조 4,200억원) 대비 3.1%(달러 기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는 지난해 프랑스,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17년 49억 4,464만 달러를 수출하여 이탈리아, 중국, 스페인,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로 부상한 이래, 3년 연속 수출 상위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수출 다각화 노력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중국발 사드 정국으로 중국 수출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다양한 국가 수출에 노력해 온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2019년 들어 다시 중국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국가별 화장품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중국 화장품 수출은 전년대비 15.2% 늘면서 점유율도 42.4%에서 46.9%로 증가했다. 물론 성장률은 2018년 전년대비 37.5%였던 것을 감안하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홍콩의 경우는 홍콩 사태 이후 급격하게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년대비 29.6% 감소했으며 미국은 2018년 전년대비 20.8% 성장률에서 2019년 전년대비 2.1%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 같은 모습은 중국에 이어 국내 화장품 업계의 주요 수출국 중 하나로 꼽히는 아세안 국가에서도 나타났다. 베트남의 경우는 전년대비 32.7%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는 각각 전년대비 1.4%, 19,1%로 2018년 전년대비 30.6%, 110.9%의 성장세를 보인 것과 대비를 이룬다.

특히 대만은 전년대비 2.2%, 태국은 15.4%, 싱가포르는 2.9% 감소하면서 아시아 국가에서 점유율이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으며 프랑스와 영국의 경우 2018년 전년대비 각각 45.9%, 70.4%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과 대비해 2019년에는 프랑스가 전년대비 29.3% 감소했고 영국은 8.5% 성장에 그쳤다.

다만 우크라이나, 키르가스스탄이 각각 전년대비 117.3%, 111.3% 수출이 크게 증가했으며 러시아 연방이 34.1% 증가해 새로운 수출국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생산실적 증가했지만...

 
 

지난해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은 16조 2,633억원으로 ‘18년(15조 5,028억원) 대비 4.9% 증가했다. 하지만 생산 품목은 지난해 119,443개로 2018년 124,560개 보다 줄어들었다.

이는 화장품 생산실적을 보고한 책임판매업체 수가 2018년 12,673개에서 2019년 15,707개로 늘어난 것을 생각하면 가격대가 높은 제품들의 생산이 많았음을 추측하게 한다.

실제로 지난해 생산실적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기초화장용이 9조 8,123억원(60.33%)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색조 화장용(2조 1,338억원, 13.12%), 두발용(1조 8,800억원, 11.56%), 인체 세정용(1조 5,786억원, 9.71%) 등의 순이었다 .

 
 

지난해 기능성화장품 생산실적 역시 5조 3,448억원으로 `18년(4조 9,803억원) 대비 7.3% 증가했으며, 기능성화장품의 2015년에서 2019년까지 평균성장률도 8.5%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업체의 경우는 희비가 엇갈렸다. 여전히 상위 20개 업체의 전체 생산금액 점유율이 74.88%를 차지한 가운데 이중 아모레퍼시픽(30.22%)과 LG생활건강(30.50%)이 전체 생산금액의 60.72%를 차지했다. 이는 2018년 아모레퍼시픽 29.39%, LG생활건강 29.03% 등으로 58.42% 비해 오히려 오른 수치다.

수출에서 중국 의존도가 다시 높아진 것과 함께 국내 화장품 상위사의 시장 점유율도 빅2 비중이 오르는 현상을 보인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생산실적 상위 10위권에 마스크팩 브랜드 봄비로 대변되는 코스토리(8위)와 닥터자르트로 대변되는 해브앤비(10위)가 새롭게 진입한 반면 국내 대표 화장품 브랜드숍 더페이스샵과 원조 한류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로 유명한 엘앤피코스메틱이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또한 LG생활건강이 근소한 차로 생산 실적에서 아모레퍼시픽을 앞서면서 생산실적에서 1, 2위가 바뀌는 현상도 보였다.

상위 10개 품목 생산 실적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LG생활건강의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와 더히스토리오브후가 10위권을 장식했고, 9위를 기록한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만이 프리미엄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한 이들 10위권 기업 중 아모레퍼시픽(4조 9,154억원, 2위)과 LG생활건강(4조 9,603억원, 1위), 코리아나화장품(2,332억원, 4위), 카버코리아(2,162억원, 5위), 코스토리(1,516억원, 8위), 해브앤비(1,410억원, 10위)는 생산금액이 소폭 상승했지만 3위를 차지한 애경산업(3,751억원)과 6위를 차지한 지피클럽(JM솔루션, 1,844억원), 7위 이니스프리(1,636억원), 9위 에이블씨엔씨(1,454억원)은 생산금액이 전년대비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2020년 수출 및 생산실적 예측

 
 

2019년 대한민국 화장품의 선전에도 불구, 2020년 국내 화장품 시장 및 세계 화장품 시장을 낙관 하긴 힘들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내수 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며 세계 화장품 시장도 크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내외부에서 모두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수출의 경우는 국내 화장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에서 일본 브랜드가 선전 중인 것과 함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출의 어려움이 앞으로도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홍콩 사태도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여 중화권 수출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과 일본, 유럽은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이 급감하고 있어 2020년에 다시 기록을 갱신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코로나19 확산이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안정화되는 것을 희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및 판매 확대에 집중할 필요가 있을 전망이다.

특히 K-뷰티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K-드라마, K-팝 등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춤하고 있어 장기적인 안목의 세계 시장 진출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개인위생과 관련 된 제품에 대한 한국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관련 제품 개발 및 수출을 준비하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내수 시장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침체되고 있으며 화장품 구매에 대한 소비 심리가 변화되고 있어 비대면 판매를 위한 온라인 시장 및 관련 마케팅 강화, 개인위생 제품 개발, 유통과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한 대대적인 할인 및 서비스 질 개선이 필요한 시기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마스크 착용이 일반화되면서 피부 트러블 등에 대비한 스킨케어 제품 구매가 늘고 있어 관련 제품 개발이 필요할 전망이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화장품 구매는 계속해 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화장품 기업들은 이미 기획 생산 등을 통해 제품 출시량을 조절하고 신제품 출시도 크게 줄고 있어 하반기에 코로나19 확산이 끝나지 않을 경우 2020년 생산실적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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