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현지 뷰티 마케팅 전문가 대니(Danny Shen) 인터뷰 소개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코로나19 확산으로 변화된 중국 화장품 시장을 현지 전문가들은 어떻게 분석할까?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중국 현지 뷰티 마케팅 전문가 대니(Danny Shen)와의 인터뷰를 통해 또 다른 시각에서의 중국 화장품 시장을 분석해 눈길을 끈다.

대니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에서는 비대면 거래가 선호되면서 쇼핑몰 앱, 온라인 쇼핑몰이 주목 받고 있으며 중국의 대표 SNS 채널인 위책이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스토리텔링 마케팅, 비대면 마케팅에 가장 적합한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선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 마케팅이 화제가 되면서 중국 최대 유통 매장 중 하나인 왓슨스와 세포라고 적극적으로 비대면 배송을 선택하고 있다.

왓슨스는 자사가 제공 중인 ‘퀵 1 시간 신속배달’ 서비스에 ‘비대면 배송’을 선택 사항으로 추가하였으며, 소비자들은 SNS 메신저 위챗 내 왓슨스 인앱 쇼핑 기능이나 별도의 배달 어플을 통해 화장품 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세포라 또한 소셜 플랫폼 내 인앱 쇼핑 기능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그 밖의 브랜드들도 주기적으로 신상품 홍보, 할인 쿠폰 지급 등을 통해 재구매율을 높이고 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징둥닷컴(JD.com, 京东)과 티몰(Tmall, 天猫) 등을 중심으로 화장품 판매가 급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외출 제한 조치 해제 후 징둥의 아이 메이크업 제품 판매량은 작년 동월 대비 44% 증가, 아이 브로우 제품은 124%, 파우더 제품은 60% 증가했다.

환절기 및 장기간 마스크 착용으로 민감해진 피부 관리를 위해 스킨케어 제품도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브랜드로는 라로슈포제(La Roche-Posay) 여드름 관리 제품 판매가 23배, 비쉬(Vichy) 앰플 판매가 40배 증가했다.

 
 

비대면 판매 플랫폼으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것은 위챗이다. ‘위챗 미니프로그램’은 위챗 안에서 별도의 다운로드 없이 구동되는 앱 인 앱(App in App) 서비스로 쇼핑 뿐 아니라 교통, 금융 등 중국인들의 일상 속에서 밀접하게 사용되며 하루 약 4억명이 이용하는 주력 플랫폼이다.

또한 한국의 ‘카카오스토리’와 유사한 ‘위챗 모먼트’에서는 다양한 화장품 기업들의 디지털 마케팅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팝업스토어와 위챗을 연계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스토리 텔링 중심의 차별화된 광고, 밀레니얼 세대를 잡기 위한 유명 연예인 기용 등으로 꾸준히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노출 시키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Estee Lauder)는 중국 시장 진출 시 이러한 마케팅 전략을 적절히 구사하여 중년층 뿐 아니라 중국 밀레니얼 세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브랜드 선호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다양한 지적재산권(IP)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해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사례도 눈길을 끈다. 일례로 최근

징둥(JD.com)이 지난 6월 18일까지 진행한 대규모 쇼핑 축제 종료 후 발표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근 2 년간 미용기기 분야에서 타 브랜드의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이 증가했으며, 시장 점유율 또한 증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중국 현지 가정용 미용기기 브랜드인 ‘유라이크 (Ulike )’와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코비토스(KOBITOS)’의 콜라보레이션 미용기기 세트가 큰 인기를 끌었다. 유라이크는 코비토스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배 상승했다.

남성화장품 시장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 하다. 시장 조사 기업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중국 남성화장품 시장 증가율은 2013년 104억 위안(한화 약 1조 7,855억원)에서 2018년 144억 위안(한화 약 2조 4,723억원)으로 증가했다.

또한 2023년까지 연 평균 6~8%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3년에는 200억 위안(한화 약 3조 4,338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품목으로는 바디케어, 스킨케어, 프리미엄 향수 등이 있다.

 
 

한편 최근 중국 로컬 화장품의 성장세로 한국산 화장품의 주요 경쟁 상대가 중국 로컬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2017년 한류 이후로 현재 중국에서 한국 메이크업의 인기는 크게 떨어졌지만, 혁신적인 패키지와 제품으로 여전히 한국 메이크업 제품은 젊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상황.

하지만 가격면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는데다 샤오홍수, 더우인 등 젊은 고객층을 많이 확보한 플랫폼을 중국 로컬 기업들이 활용하면서 한국산 화장품의 강력한 경쟁상대가 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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