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멕시코 화장품 시장 동향 발표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국내는 물론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확산은 다양한 소비재 시장의 변화를 만들고 있다. 특히 화장품 시장은 소비자 구매 패턴과 심리는 물론, 유통, 제품에 이르는 전 분야에 걸쳐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 냈다.

이 같은 변화는 멕시코 화장품 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최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멕시코 화장품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멕시코에서는 온라인 구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유통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또한 마사지샵, 스파 살롱을 방문하지 못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 동안 홈 스파와 셀프 케어에 공을 들이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홈케어 컨셉의 제품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메이크업 화장품 보다 스킨케어, 그것도 일정기간 동안 피부에 최소한의 제품만 사용하는 피부금식, 디톡스 제품을 사용하는 피부 해독 등이 인기다.

이와 함께 K-팝과 한류스타들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무결점 피부, 한국식 스킨케어 루틴 등이 여전히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화장품 온라인 구매 늘어났다
멕시코 온라인판매협회(AMVO; Asociaci ó n Mexicana de Venta Online)가 2020년 4월 중순, 약 300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온라인을 통한 미용 제품 구매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3%에서 코로나19로 봉쇄조치가 시행된 이후 24%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라틴 아메리카 유명 화장품 리뷰사이트 벨레자체크(Bellezacheck)가 2020년 5월, 18~45세 멕시코 여성 1만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봉쇄기간 동안 응답자의 60%가 온라인으로 미용제품을 구매했으며 17%는 처음으로 온라인 구매를 진행했다고 응답해, 멕시코의 화장품 온라인 구매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L’Or é al) 멕시코는 오프라인 판매 감소를 상쇄시키기 위해 온라인 구매를 촉진하는 ‘Belleza en Casa(Beauty at Home)’캠페인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를 때도 화장품을 사용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재택근무를 할 때 사용해야 할 화장품을 추천하거나 미용실에 방문하지 않아도 스스로 헤어케어를 할 수 있는 제품을 소개하는 등 시기 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레알 산하 브랜드들도 이러한 온라인 판매 홍보에 동참했다. 헤어케어 브랜드 가르니에(Garnier)의 경우 아마존(Amazon), 메르카도 리브레(Mercado Libre) 등 온라인 마켓 한정 할인 판매를 진행하면서 온라인 구매를 유도 했으며 스킨케어 브랜드 키엘(Kiehl’s)도 매장과 온라인에서 동시 진행하던 ‘3 × 2(3개 구매 시 가장 저렴한 1개 제품은 무료)’ 프로모션을 온라인 매장 한정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로레알 멕시코의 커뮤니케이션 및 마케팅 담당 파블로 산체스 리스트(Pablo S á nchez Liste)는 “멕시코에서 온라인이 미용 제품 구매에 있어 소비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채널로 자리매김 했다”고 전하면서 “앞으로도 온라인 화장품 구매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피부 금식, 해독 스킨케어가 대세
코로나19로 멕시코 내 봉쇄조치가 시행돼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한동안 피부가 쉴 수 있도록 과잉 영양 공급을 멈추는 피부금식(skin fasting), 해독(detox)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피부 금식이란 일주일, 또는 그 이상의 기간 동안 피부에 최소한의 제품만 사용하는 것으로 외출이 어려워진 때에 하기 쉬운 피부관리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피부 금식은 약 10년 전에 일본식 스킨케어 브랜드인 미국의 미라이 클리니컬(Mirai Clinical) 설립자 코코 하야시(Koko Hayashi)가 시작했으며 멕시코에서는 복잡한 스킨케어 단계를 벗어나는 방법 중 하나로 소개되고 있다.

일시적으로 모든 제품의 사용을 중단함으로써 피부가 자연 치유될 수 있도록 하는 피부 금식에서는 사용하고 있는 제품에 문제가 있거나 맞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스스로 스킨케어 단계가 포화상태에 있다고 느낄 때를 피부 금식의 적기로 권하고 있다.

피부 금식의 방법으로 평소 미용 루틴에서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을 제외해가는 방법이 대표적이며 마지막에는 pH 밸런스가 맞는 클렌저, 보습제, 자외선 차단제, 이렇게 3가지의 최소한의 제품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피부 금식은 피부과 전문의들 사이에서는 찬반의견이 나뉘는 모습이다. 피부 금식을 반대하는 의견에 따르면 개개인의 피부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히알루론산, 세라마이드 같이 피부 장벽을 복구하는데 도움이 되는 성분들을 사용하지 않게 되면 스킨케어 단계를 단순화함에도 불구하고 피부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피부 금식과 함께 주목 받고 있는 피부 해독은 수많은 화장품 사용으로 지쳐있는 피부가 독소를 방출해 자연 그대로의 피부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유래 성분, 천연 추출물 제품들이 디톡스(detox) 명칭을 사용해 시중에 판매되고 있으며 클레이, 해양 추출물을 담은 제품이 많다.

 
 

멕시코 브랜드 트루 뷰티(True Beauty)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마스카리야 디톡스(Mascarilla Detox)는 100% 천연 성분의 클레이 마스크로 해양에서 얻은 그린 클레이와 불순물 및 독소를 흡수하는 숯가루를 함유하고 있으며 분말 형태로 나와 물이나 차, 요거트에 섞어 사용하는 제품으로 인기가 높다.

역시 멕시코 브랜드인 아쉬 내추럴(ASH Natural)의 마스카리야 페이셜 필 오프 이펙토 디톡스(Mascarilla Facial Peel Off Efecto Detox)는 피부 해독 효과가 있는 필오프 마스크로 카렌듈라 추출물, 꿀, 녹차 추출물, 숯가루 등 천연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월마트, 약국체인인 상파블로(san pablo) 등 유통체인에 입점해 판매되고 있다.

한편 최근 멕시코에서는 K-뷰티 열풍과 함께 한국의 10단계 스킨케어 방식도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다. 각종 뷰티 매거진들은 한국 여성들의 깨끗하고 맑은 피부가 꼼꼼한 스킨케어부터 시작된다며 한국식 스킨케어 방식을 클렌징부터 자외선차단제까지 7~12 단계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 여성들에게 스킨케어 단계에서도 생소하다고 느끼는 앰플, 마스크팩 사용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는 사례가 많은 상황.

또한 모든 단계를 실행하기 어려우면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단계만 빼고 진행하는 ‘스킵 케어 (Skip Care)’를 진행해도 좋다고 소개하고 있다.

물론, 한국식 10단계 스킨케어 방식을 지지하는 소비자가 있는 반면, 과잉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함께 들려오고 있다.

스킨케어 단계에 맞는 여러 가지 제품을 구매해 선반에 쌓아 두지만 정작 쓰는 것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방치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소비가 양산된다는 전문가 의견도 피력되었으며, 길고 복잡한 과정을 단순화해 피부 속 영양공급을 할 수 있는 다기능성 제품만을 사용해도 좋다는 의견도 있는 상황이다.

친환경, 무폐기물 소비 트렌드

 
 

최근 몇 년 동안 멕시코 화장품 소비자의 구매 요소 중 하나로 친환경이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이커머스(e-commerce) 분석기업 피코디(Picodi)가 2020년 6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멕시코 여성의 61%가 가격이 합리적일 때 친환경 화장품을 구매하고 33%는 가격에 관계없이 항상 구매한다고 답했다.

6%만이 친환경 화장품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많은 여성들에게 친환경 화장품은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지만 구매에 있어 가격이 주요 고려사항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가지 환경 이슈 중에서도 플라스틱과 같은 폐기물에 대한 화장품 업계의 염려가 큰 상황이다. 실제로 멕시코 화장품산업협회(CANIPEC, C á mara Nacional de la Industria de Productos Cosm é ticos)는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친환경 포장 제품에 더 높은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멕시코 화장품화학자협회의 회장인 에바 라모스 산체스(Eva Ramos S á nchez)는 천연성분, 지속 가능한 포장재 사용 제품이 소비되면서 친환경 화장품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산체스는 멕시코 화장품 산업의 90%가 생산, 포장 및 유통에서 천연 성분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멕시코 화장품 기업들은 천연 및 유기농 성분의 사용, 지속 가능한 생산 방식 적용 등과 같이 보다 환경 친화적인 기업 정책을 취하고 있으며 패키징에 있어서는 친환경 포장, 재충전이나 완전 재사용이 가능한 포장을 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다.

멕시코 시장에서는 현재 나투라(Natura)가 무폐기물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주요 화장품 기업으로 자리하고 있다.

브라질에 본사를 두고 있는 나투라앤코(Natura & Co.)의 대표 브랜드 나투라는 제품 용기를 사탕수수에서 추출된 에탄올로 제조한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제조하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친환경 포장재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나투라는 2019 년부터 플라스틱 폐기물을 배출하지 않도록 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나투라 이노베이션 챌린지(Natura Innovation Challenge)를 실시하고 있다.

무폐기물 목표 달성을 위해 나투라는 개인과 기업들에 협력을 요청했으며 무폐기물 아이디어와 기술개발을 공유하면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나투라 멕시코는 1년 동안 사용하는 포장(유리, 종이, 플라스틱 등)의 15%, 약 349 톤 가량을 재활용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나투라앤코는 2030년까지 100% 재사용이 가능한 포장재를 생산하기 위한 개발에 착수하면서 향후 전 하위 브랜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멕시코 주요 화장품 기업들도 이러한 무폐기물 운동에 힘을 싣고 있다. 샤마니아(Xamania) 와 트루뷰티(True Beauty)는 유리용기를 사용하며 빈 용기 반환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아할(Ahal)은 포장에 일회용 상자나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용기는 생분해성 성분을 사용하거나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알루미늄, 유리를 사용하고 있다.

소모스 티에라(Somos Tierra)는 포장을 하지 않은 고체 화장품을 그대로 판매하는 것으로 인기가 높고, 라이세스 코(Ra í ces Co.)는 유리 , 알루미늄 등 재활용 가능 용기를 사용하는데 특히 메이크업 제품이 친환경 포장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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