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젠더 뉴트럴 흐름 타고 MZ세대 공략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화장품 업계가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젠더 뉴트럴(Gender Neutral) 흐름에 발을 맞추고 있어 주목된다.

젠더 뉴트럴이란 전통적 성별 구분에서 벗어나 중립적 시각에서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존중하려는 움직임을 뜻한다.

실제로 최근에는 특정 성별의 역할이나 모습을 규정하는 제품 또는 마케팅은 절대다수의 공감을 받기 어려워졌다.

기성세대보다 예민한 젠더 감수성을 지닌 MZ세대와의 소통에 있어 이러한 경향은 더욱 뚜렷하다. 이에 화장품 업계는 젠더 뉴트럴 트렌드에 따른 특화 제품군 출시와 활발한 마케팅을 통해 MZ세대와의 접점을 넓혀 가고 있다.

특히 성별 구분 없이 사용하는 화장품은 다양한 마케팅 전개가 가능하고 재고 부담도 적어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화장품 업계에 새로운 화두가 될 전망이다.

 
 

먼저 지난 2018년국내 최초의 젠더 뉴트럴 색조 화장품 브랜드를 내걸며 론칭한 라카(LAKA)가 관심을 모은다.

라카는 모든 크리에이티브에서 여성과 남성 모두를 위한 룩을 제안하며 젠더리스 메이크업 카테고리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별의 경계가 없는 뉴트럴 메이크업을 표방하며 ‘컬러는 원래 모두의 것’이라는 컨셉 아래 남녀 모델이 동일한 컬러의 립스틱을 바른 화보를 선보이는 등 독보적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국내 항공사 최초로 남녀 구분을 없앤 승무원 유니폼을 채택한 에어로케이와의 캠페인 화보를 통해 성별을 넘어 본질적 가치에 집중하는 젠더 뉴트럴 철학을 표현하기도 했다.

MZ세대의 높은 선호도를 기반으로 라카는 국내 H&B스토어와 면세점은 물론 최근 신세계백화점 뷰티 편집숍 시코르에 입점하며 판매 채널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대표 제품은 뉴트럴 컬러로 구성된 아이팔레트와 매트한 피니시감의 립틴트 등이다.

 
 

최근 젠더리스 메이크업을 이야기 하고 있는 토니모리의 행보도 주목된다. 토니모리는 ‘SHOW KING 캠페인’ 일환으로 지난 4월 첫 주자인 타투이스트 미래의 인터뷰를 공개한데 이어 젠더리스 모델로 활동 중인 음혁진과 함께한 두 번째 ‘SHOW KING 캠페인’ 콘텐츠를 공개했다.

2020 S/S 서울패션위크 그라피스트만지 모델로 이름을 알린 젠더리스 모델 음혁진은 여성과 남성의 경계가 모호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젠더리스 패션 분야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모델이다.

또한 유튜브 채널 ‘음공주’를 운영하는 유튜버이자 8만 7천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활약하며 독특한 개성을 살린 스트리트 패션으로 MZ세대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이번 캠페인 인터뷰에서 음혁진은 그의 최애 아이템인 ‘하이힐’과 함께 중성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포즈와 워킹으로 프로페셔널한 매력을 뽐냈다.

 
 

이어 토니모리는 최근 모델 김요한의 젠더리스한 매력을 담은 메이크업룩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요한은 아이돌 오디션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린 후, 가수로 데뷔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멍뭉미, 해달, 토끼 등 순수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선보여 왔으나 이번 토니모리 화보에서는 시크하고 섹시한 나쁜 남자로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화보 속 김요한은 스트리트 감성을 기반으로 한 젠더리스 콘셉트의 룩을 연출했다. 살짝 젖은 머리와 함께 극강 커버력과 52시간 지속력의 ‘더 쇼킹 쿠션’으로 결점 없는 피부를 연출하고 눈에 그윽한 음영과 또렷한 눈매를 위해 ‘더 쇼킹 카라’와 ‘백젤 하이테크 플랫라이너’를 사용했다. 그리고 피부 톤에 맞는 자연스러운 컬러의 촉촉한 ‘유니 드 옴므 립밤’으로 메이크업을 완성했다.

젠더리스 바람은 메이크업 분야에만 머물지 않는다. 에스테틱에서 사용되던 앰플 제품도 남녀 공용 제품이 출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오리스의 ‘어 카밍 데이, 앰플’은 예민해진 피부를 잠재우는데 효과적인 제품이다.

2018년 9월 문경에서 수확한 오미자로 만든 진정 보습 앰플. 진정 및 정화를 돕는 슈퍼 센텔라와 카렌둘라 꽃 추출물이 외부 자극 완화와 건강한 윤기를, 옥수수에서 유래된 천연 보습 성분인 프로판다이올과 선인장에서 추출한 트레할로오스가 보습과 매끄러운 피부결로 가꾸는데 도움을 준다.

자신의 외모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른바 ‘그루밍 족’이 증가하면서 남성들의 색조메이크업 제품 소비도 늘고 있다. 자연스럽게 피부톤을 보정해주는 ‘톤업 크림’ 역시 인기.

헉슬리의 ‘톤업 크림 스테이 선 세이프’는 화이트 제형 속의 캡슐이 피부에 롤링 시 터지면서 베이지 컬러로 변해 자연스럽고 촉촉하게 피부 톤을 보정해주는 톤업 선 베이스 제품으로 남녀 누구나 사용 가능한 제품이다.

사하라 사막에서 얻은 고귀한 원료 ‘선인장 시드 오일’과 ‘선인장 추출물’ 성분을 담아 풍부한 보습과 항산화 효과를 피부에 전달하며 디펜실(DEFFENSIL)과 세피캄 성분이 자외선으로 인해 자극 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멜라닌 생성 억제에 도움을 주어 데일리 선케어는 물론 피부 보정을 위한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으로도 제격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 가능한 디에프에스컴퍼니의 ‘하루하루원더’ 크림 4종은 천연 세포막 구성 성분인 인지질을 저분자화시켜 빈 구 형태의 물질로 피부에 유요한 물질을 담아 피부 속으로 전달하는 리포좀 특허기술을 적용해 피부개선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피부 속으로 전달한다.

대표 제품인 안티옥시던트 크림은 항산화에 탁월한 슈퍼푸드로 알려진 마키베리를 사용했으며 리페러티브, 아쿠아밤, 브릴리언트 제품은 항염에 뛰어난 녹차를 천연꿀로 발효시켜 그 효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향수 카테고리에서도 최근 여성 향과 남성 향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이 빠르게 허물어지는 추세다. 전통 브랜드들이 앞장서 성별의 경계를 없애고 남녀 모두에게 어울리는, 혹은 남성성과 여성성이 공존하는 중성적 향기를 표현하기 시작한 것.

 
 

구찌는 꽃이나 과일 향으로 대표되던 여성 향과 우디 향 또는 시원한 향으로 대표되던 남성 향의 구분을 깨고 성별에 국한되지 않는 젠더리스 향수 ‘메모아 뒨 오더’를 선보인 바 있다.

로만 카모마일과 머스크 샌달우드가 조화된 신비로우면서도 새로운 향에 젠더 뉴트럴이라는 시대적 가치관을 결합한 제품으로 밀레니얼 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스웨덴의 니치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는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이 균형을 이룬 매력적 향의 젠더리스 향수 ‘슬로우 댄스’를 선보였으며 영국 니치 향수 브랜드 제인패커 역시 성별의 구분을 없앤 감각적 향을 담은 ‘뉴트럴 라인’을 출시해 화제 된 바 있다.

 
 

한편 새롭게 남성 시장 공략을 선언한 화장품 브랜드들도 있다. 대표적인 한류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은 이달 초 남성 No.1 패션 뷰티 플랫폼 무신사와 손을 잡고 남성 전용 마스크팩 ‘마스크 포맨’을 론칭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그간 막연히 단순하다고 여겨왔던 남자의 피부 역시 알고 보면 복잡하다는 중립적 접근에서 출발했다.

메디힐은 기존 마스크팩 사용 시 많은 남성들의 불편함으로 꼽히던 시트 사이즈 개선을 위해 360°로 퍼지는 V컷팅 시트를 적용, 어떤 크기의 얼굴에도 완벽한 커스터마이징 텐션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6가지 새싹 추출물로 이루어진 특허 조성물 맨즈 포물러는 건조함과 예민함 등 남자의 다양한 피부 고민에 따른 효과적 솔루션을 제시한다.

메디힐X무신사 ‘마스크 포맨’은 무신사의 주 소비층인 MZ세대 남성 타깃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종 모두 론칭 일주일 만에 무신사 뷰티 스킨케어 카테고리 판매 상위 랭킹에 이름을 올리며, 남성을 위한 맨즈뷰티 제품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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