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 베네피트 등 글로벌 화장품사 마케팅 ‘눈길’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이슬람 국가에서 불고 있는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 역시 사우디에서도 이슈가 되면서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화장품 기업들이 늘고 있어 주목된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사우디아라비아 화장품 시장 동향을 발표하면서 현지 종합 마케팅 대행사로 활동하고 있는 트렌디 스케치(Trendy Sketch)를 통해 최근 사우디에서 불고 있는 화장품 마케팅 흐름을 전한 것.

2016년 설립된 트렌디 스케치는 사우디 제다에 위치하고 있으며 PR 이벤트, 소셜미디어 관리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대행하고 있다. 현재 현지 및 해외 화장품 브랜드의 마케팅 서비스를 대행하면서 사우디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트렌디 스케치가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에서 연일 여성들의 인권 관련 문제들이 이슈가 되면서 화장품 업계에서도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성들이 자유롭게 직업을 선택하고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분야에 진출하는 모습이 마케팅과 연결되어 사우디 여성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가장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글로벌 기업인 유니레버(Unilever)의 생활용품 브랜드인 럭스(LUX)다. 럭스 사우디는 2019년 3월부터 여성들도 전문 직업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IntoTheSpotlight’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사우디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해 직업을 갖게 되고 해당 분야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사례가 많지만, 아직까지 많은 직업군이 남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어 구글(Google)에서 직업을 검색할 때 성공한 여성들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착안되었다.

이에 따라 럭스 사우디는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 구글 검색 시 해시태그인 ‘#IntoTheSpotlight’와 함께 여성 전문가들이 상위에 노출될 수 있도록 마케팅 기획을 시작했으며, 사우디의 여성인권 증진을 위해 유니레버가 구축한 콘텐츠 플랫폼 미라(Miraa)와 협업 관계를 맺어 함께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의 목표는 남성이 지배하는 산업군을 검색할 시 성공한 사우디 여성을 최고의 검색 결과로 만들어 이 분야에 진출한 여성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여성들이 이러한 직업군에 참여하도록 고무시키고, 남성들 사이에서도 성공한 여성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콘텐츠는 성공한 여성들과의 인터뷰를 실은 영상으로 시작했으며, 패션 사진작가인 후다 베이둔(Huda Beydoun), 개인 트레이너 나지아 알파들(Najia Alfadl), 치과 의사 노프 수피야니(Nouf Sufyani) 및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사라 타이바(Sarah Taibah), 이렇게 4 명이 등장한다.

이 캠페인은 약 한달 간 구글 검색을 통해 #lntoTheSpotlight가 약 150,000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유니레버 관계자는 이 마케팅 캠페인으로 관심을 받게 된 여성 전문가들이 평소보다 15~20% 더 많은 문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캠페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마케팅 크리에이티비티(Creativity, 창의성)를 겨루는 광고 축제 ‘스파이크스 아시아(Spikes Asia) 2019’에서 2개의 금상과 1개의 은상, 총 3개의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베네피트(Benfit)에서는 여성을 주요 포인트로 한 뮤직비디오 제작이라는 독특한 마케팅을 펼쳐 업계에 주목을 받았다.

랩 음악 시장이 크게 형성되어 있지만 아직까지 남성이 지배하고 있는 음악 장르라고 여겨지는 것에 착안해, 랩 음악을 듣는 젊은 사우디 여성들을 타깃으로 4명의 여성들이 자유롭게 랩을 즐기는 모습을 뮤직비디오로 제작한 것.

걸갱(GirlGang!)으로 불리는 이 뮤직비디오는 사우디 여성 가수인 에이미 로코(Amy Roko) 를 리드 싱어로 하며 인플루언서 사하드(Shahad)와 에미라티(Emirati), 사라(Sara)가 참여했다.

1분 30초 남짓의 뮤직비디오 속에 베네피트 로고와 제품들을 자연스럽게 삽입하고, 래퍼들이 화장품을 손에 들고 춤추며 랩을 하는 모습들이 담겨 있다.

뮤직비디오의 배경은 제다(Jeddah) 지역의 역사 깊은 건축물들을 모두 핑크색으로 꾸며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베네피트 중동 총괄 관리자는 이 프로젝트로 여성들도 랩 음악을 할 수 있고 젊은 여성들의 재능을 표현하고 이들의 목소리로 랩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마케팅 목표였다고 전했다.

 
 

한편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온라인 마케팅은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많은 인플루언서들도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화장품 브랜드들도 사우디 전용 계정을 생성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모습이다.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시파뷰티(Shiffa Beauty)는 짧은 동영상, 인스타 스토리, 해시태그 등 인스타그램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온라인 마케팅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앞으로도 인스타그램을 통한 마케팅이 꾸준히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