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을 증상으로, 환상을 환상으로 분명하게 말하는 당신이 유빕이다.

인간의 정신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의식이 눈에 보이는 현실세계를 관장하는 반면, 상상계ㆍ상징계ㆍ실재계의 3계로 구성된 무의식은 쾌락을 추구하는 환상의 세계를 다룬다. 고로 우리의 욕망은 실체가 없는 꿈과 가상현실마저도 직접 접속할 수 있다.

모든 개별 주체들이 의식의 이면에 무의식을 가지고 있고, 우리 자신의 실재는 기표가 포획하지 못한 '빈 집'(무의미)으로 존재한다. 왜냐하면 기표가 우리의 존재를 100% 상징화ㆍ의미화시킬 수 없기에 주체(존재)와 타자(의미)의 중첩되는 부분이 바로 실재계의 속성인 무의미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상징계의 속성이 거세ㆍ억압ㆍ구멍이기에 비록 소외된 주체($)일지언정, 우리는 항상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적 결여(◇)를 채우려는 욕망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 200년 후 2200년의 인류는 어떤 모습일까? 그 문제를 다룬 영화가 <매트릭스(The Matrix)>이다. 인간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인공지능 로봇(AI)들이 인간을 지배하는 2199년의 지구의 모습을 보여준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인간에 의한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AI분야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 인류에게 장밋빛 미래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는 착각이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 200년 후 2200년의 인류는 어떤 모습일까? 그 문제를 다룬 영화가 <매트릭스(The Matrix)>이다. 인간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인공지능 로봇(AI)들이 인간을 지배하는 2199년의 지구의 모습을 보여준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인간에 의한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AI분야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 인류에게 장밋빛 미래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는 착각이라는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 쾌락적 환상의 구도 : $ ◇ a 

 

상상계의 아이가 상징계로 진입할 때 거세의 경험으로 인해 실재로부터 소외당하는 분열을 겪게 된다. 즉 아버지의 법을 통해 상징계로 들어오는 아이는 거세를 감수하고 주체가 된다. 관계 속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주체는 자신의 빈 곳을 타자를 통해 채우려고 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 빈 곳은 그것을 상실한 최초의 대상과 관련된다.

예컨대 아이는 배가 고플 때 엄마의 젖가슴을 요구한다. 그렇지만 이때 아이가 원하는 것은 배고픔을 해소하는 것만이 아니다. 젖을 물리는 엄마를 통해 아이는 엄마의 절대적 사랑과 관심을 요구한다.

여기서 엄마의 젖가슴은 아이의 욕구를 채워주는 구체적인 쾌락의 대상, 곧 팔루스(φ)다. 사실 팔루스(Phallus) 개념은 생물학적 차원을 넘어서는 라캉 욕망이론의 독창성을 대변한다.

즉 팔루스는 주체가 언어의 체계로 들어올 때, 자신의 실재로부터 양도된 상징계(대타자인 아버지)의 보편적 욕망이다. 그것 역시 실재를 상실했다는 의미에서 결여의 기표이다.

정신분석적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환자들의 언어를 통하여 압축되는 문제를 살펴보면, 남아는 남근이 있음으로 인한 거세공포로, 여아는 없음으로 인한 남근 결여로 고통 받는다. 이는 분명 생물학적 차이에 따른 인식에 근거하지만,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그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다.

이처럼 실재적 성(性) 차이를 통하여 남녀 모두 '무언가가 결여되어 있음'을 느낀다. 프로이트 이후 많은 이들이 오해했고 라캉이 바로잡고자 한 부분이 바로 팔루스가 '남근'이라고 하는 생물학적 대상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결여를 실행했다고 가정된 힘의 상징, 곧 '기표'라는 점이다. 즉 라캉의 팔루스는 들뢰즈의 욕망기계를 뜻하는 의미의 방향타인 것이다.

상상적 단계에서 아이는 엄마의 젖가슴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완전히 충족시켜줄 수 있다고 믿는다. 이 단계의 욕망의 기표가 상상적 팔루스(φ)다. 그러나 상징적 단계로 들어서면 아이의 욕구를 채워주는 팔루스는 거세당한다.

따라서 주체는 엄밀히 말해 거세라는 ‘마이너스 파이(-φ)’를 이미지로 구현하는 어떤 형태 속에서 무화(無化)된 주체다. 이는 신체적 실재가 욕망하는 것으로서 팔루스(φ)의 상실이다.

상징계로 들어선 주체에게 욕구의 대상이었던 모든 것을 거세당했기에 아이는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 또 다른 쾌락의 대상을 찾게 되는데, 그 요구의 발단이 거세 이전에 아이에게 충족감을 주었던 ‘대상 a’(오브제아)이다.

여기서 라캉이 대상 a라고 말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상 a는 엄마의 젖가슴과 관련된 어떤 것, 예컨대 절대적 사랑이나 관심 등이라고 말할 수 있다.

대상 a로 향해 있는 주체의 욕망은 주체 스스로 결여의 존재임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주체는 대상 a를 통해 자신의 결핍을 채우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완전성, 즉 실재적 충만함에로 나아가려는 환상을 가진다.

따라서 라캉의 쾌락적 환상의 공식, $◇a에는 대상 a와 관계 맺는 소외된 주체의 염원이 담겨있다. 그러나 주체가 대상 a와 관계 맺는 상징계에서는 모두 파편화되어 있기 때문에, 완전성, 전체성 같은 것은 없다. 이러한 배경에서 대상 a는 주체에게 부분 대상으로서의 욕망의 대상이다.

즉 상징계에서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권력을 빠져나가는 부분이 신체와 겹쳐지는 틈으로 그려지는데 이곳이 바로 대상 a라는 '기표 너머의 유령'이자, 후에 여성적 주이상스(아버지 권력의 대항마)가 된다. 고로 타자가 정지되는 부분을 주체로 볼 수 있다.

전통적으로 사회적 고정관념인 가부장적 권력을 빠져나가려는 몸부림에 기인한 불안을 정신분석에서는 '증상'이라고 불렀는데, 그 증상의 전형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일이었다 : '세상이 왜 이래?'

라캉은 실재로부터 소외되어 분열된 주체($)와 대상 a와의 관계를 '환상'이라고 규정했다. 주체가 자신의 실재로 돌아갈 수도 없고, 붙잡을 수도 없는 꿈을 꾸기 때문이다. 고로 실재와 관련 있는 대상 a와의 관계는 늘 환상일 수밖에 없다.

요컨대 우리는 언제나 부분 대상에 대한 욕망을 통하여 자신의 완전성에 도달하려는 판타지 속에 사는 셈이다. 최근 가부장적 아버지의 권력 대신 AI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판타지 영화가 지속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매트릭스 : '세상이 왜 이래?'

 

이 영화는 인간에 의해 감지되는 현실이 "매트릭스"라고 불리는 가상현실(1999년의 모의현실)인 상황에서, 인체의 열과 전기 활동을 자신의 생명 연장을 위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인공지능 컴퓨터(sentient machines)가 인류를 지배하는 디스토피아的 미래를 묘사한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네오(Neo)는 이러한 진실을 알게 되고, "환상 세계"에서 벗어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기계에 대한 반란을 일으킨다. 이는 200년 후에 AI에게 지배되는 인류의 모습을 다룬 영화이다.

1999년,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는 앤더슨(키아누 리브스 扮)은 밤이 되면 네오라는 이름의 해커로 활동하면서 늘 무언가를 찾고 있다.

어느 날 네오는 ‘너는 매트릭스에게 지배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받고, 그 메시지의 안내대로 찾아간 클럽에서 트리니티(캐리앤 모스 扮)라는 이름의 범상치 않은 여자를 만나는데, 그녀는 네오에게 ‘당신은 지금 위험에 처해있으며, 매트릭스에 대해서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다음날, 네오는 회사에서 스미스(휴고 위빙 扮)가 이끄는 해커 퇴치요원들에게 납치된다. 그들은 모피어스(로렌스 피쉬번 扮)에 대해서 묻다가 네오의 입을 봉하고 배꼽에 도청용 기계벌레를 삽입하는데, 그 순간 네오는 잠에서 깨어난다.

모피어스의 전화를 받은 네오는 약속장소에서 트리니티와 함께 온 동료들의 차를 타고 가는데, 이들은 네오의 몸에서 기계벌레를 제거한 후 모피어스에게 데려간다.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알약 두 개를 주면서 파란 약을 먹으면 이전의 현실로 되돌아가고, 빨간 약을 먹으면 진실의 세계를 접할 수 있다고 말한다. 네오가 빨간 약을 먹자, 온몸에 수은 같은 물체가 덮여지더니 액체로 채워진 인큐베이터 안에서 전신 튜닝을 받고 알몸으로 깨어난다.

매트릭스에서 벗어나 2199년의 세상에 나온 네오는 모피어스와 그의 동료들이 있는 우주선에 승선한다.

인류는 21세기 초에 인공지능 AI와의 전쟁에서 지는 바람에 기계가 지배하는 가상현실인 매트릭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모피어스는 이를 자각하고 매트릭스에서 빠져나온 선각자이다.

모피어스는 트리니티, 사이퍼, 탱크 등 10여 명의 동료들을 이끌면서 AI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류를 구원해줄 구세주를 찾고 있는데, 그 구세주가 바로 네오라고 믿고 있다.

탱크는 매트릭스를 해킹하여 동료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권법(拳法) 등을 알려주고 있는데, 모피어스는 그 외의 다른 비법도 네오에게 전수해준다. 그런데 트리니티에게 치근대던 사이퍼가 모피어스에게 불만을 품고 배신하여 비밀리에 스미스 요원을 만난다.

어느 날, 모피어스는 구세주의 재림을 예언한 오라클에게 네오를 데려간다. 오라클은 네오에게 ‘구세주는 누구도 말해줄 수가 없고 자신이 스스로 알게 된다.’고 하면서, ‘나중에 네가 너와 모피어스 중에서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게 되는데, 누구를 구할 지는 전적으로 네 손에 달렸어.’ 하고 말해준다.

모피어스의 동료들은 사이퍼의 의도적인 실수로 스미스가 이끄는 해커 퇴치요원들의 습격을 받게 되고, 결국 모피어스가 동료들이 피신할 수 있도록 해주고 대신 잡혀간다.

사이퍼는 매트릭스에서 빠져나와 탱크를 비롯한 동료들을 처치하지만, 탱크가 죽지 않고 살아나 사이퍼를 처단함으로써 네오와 트리니티는 목숨을 건진다.

네오는 목숨을 걸고 모피어스를 구하러 가는데 트리니티도 따라나선다. 두 사람은 건물 옥상에 있는 헬기를 이용하여 모피어스를 구출해낸다. 모피어스와 트리니티는 우주선으로 돌아가지만, 네오는 남아서 해커 퇴치요원들과 결전을 벌인다.

네오는 스미스 요원의 총을 여러 방 맞고 쓰러져 숨을 거두지만, 다시 살아나 초인이 되어 날아오는 총알을 정지시키고 스미스 요원의 몸을 뚫어 해체시키는가 하면 공중을 자유롭게 유영하면서 영화가 끝난다.

ㅡ출처: <영화에세이 매트릭스(최용현)>

 

▲ 필자 한병현 : 서울대 약학대학 및 동 대학원 졸. 미국 아이오와대 사회약학 박사. 前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사업단장. 前아시아약학연맹(FAPA) 사회약학분과위원장. 前사회약학연구회 회장. 前대통령자문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 위원. 국제학술지 ‘AIMS Medical Science’ 前객원편집장. 現유빕공동체 대표. 現압구정 예주약국 대표. 現BOC(방앤옥컨설팅) 감사.
▲ 필자 한병현 : 서울대 약학대학 및 동 대학원 졸. 미국 아이오와대 사회약학 박사. 前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사업단장. 前아시아약학연맹(FAPA) 사회약학분과위원장. 前사회약학연구회 회장. 前대통령자문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 위원. 국제학술지 ‘AIMS Medical Science’ 前객원편집장. 現유빕공동체 대표. 現압구정 예주약국 대표. 現BOC(방앤옥컨설팅)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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