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정신과 몸으로 파악하고 무한 도전하는 당신이 유빕이다.

 

▲ 원심분리기는 혼합물을 구성하는 물질의 질량에 따라 받는 원심력이 달라지는 원리를 이용하는 장치다. 최대치에 따라 저속 원심분리기, 고속 원심분리기, 초원심분리기로 분류되지만, 기능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자료=물리학백과)
▲ 원심분리기는 혼합물을 구성하는 물질의 질량에 따라 받는 원심력이 달라지는 원리를 이용하는 장치다. 최대치에 따라 저속 원심분리기, 고속 원심분리기, 초원심분리기로 분류되지만, 기능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자료=물리학백과)

 

원심분리란 원심력을 이용하여 용액, 혼합액 또는 현탁액(懸濁液)으로부터 비중이 가벼운 부분과 무거운 부분을 분리하는 방법이다.

현상학을 공부하면서 문득 (가상의) 원심분리기를 이용하여 신ㆍ인간ㆍ자연이 뒤섞여있는 이 세계를 "홱 돌리면"(전문용어로 '현상학적 환원') 투명한 상층부와 고형물의 하층부로 구분될 것임을 상정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본질이 명료하게 나타나는 것을 철학적으로 기술한 사람들이 바로 헤겔(상층부-정신)과 메를로퐁티(하층부-몸)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정신현상학>과 <지각의 현상학>을 완성한 저자들이므로.

 

◇ 헤겔의 세계관 : 정신 

 

칸트는 물자체(초월)와 현상계(현실)로 인식의 한계를 분명히 함으로써 진리(주관과 객관의 일치)를 파악, 물자체(物自體. Thing-in-itself)는 알 수 없는 영역으로 남겨두었다. 즉 사물의 본질을 인식이 가능한 것에 국한함으로써, 객관적 지식을 주관적 판단의 형식으로 환원시킨 것이다.

반면에, 무한자이자 보편자(神)의 낭만주의를 전제로 한 극단적 관념론자인 헤겔은 '의식의 경험의 과정'을 변증법이란 핵심 방법론을 동원함으로써, 대상에 대한 의식으로부터 출발하여 삼라만상을 꿰뚫는 절대지(絶對知. Absolute knowledge)에 이르기까지 실패와 좌절, 괴리와 모순을 넘어 지속적으로 발전, 마침내 "정신에 진리가 나타남"을 대하드라마로 완결하는 천하통일의 <정신현상학>을 완성하였다.

즉 헤겔은 정신이 사물의 본질과 일치하는 (진정한) 객관적인 지식을 파악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여기서 변증법적 운동의 기원이 종교철학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신(神)이 주체라는 말이다.

신이 운동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상태가 '즉자'인데 자기 안에 있는 것 또는 자기의 본질을 자기 밖으로 '외화'(外化. 부정)하여 자기에게 낯선 것, 자기에 대립되는 것으로 정립하는 것이 '대자(對自)'이며, 여기서 다시 복귀하여 즉자(卽自)-대자(對自)의 종합(부정의 부정)을 이루는 것이 변증법적 운동이다. 창조란 이처럼 ‘부정의 고통’을 수반한다.

헤겔은 이 단계별 발전도식을 "지양"(Aufheben. 부정과 보존)이라 불렀다.

한편 헤겔에게 '진리는 전체다.' 그 진리는 개별과 보편의 변증법에 의해서만 나타난다. 즉 신ㆍ인간ㆍ자연이 역사 속에서 만나서 절대정신으로 실현해나가는 것이다. 결국, 개별과 보편의 변증법적 통일 지향 및 현현되는 운동의 역사, 이것이 곧 세계의 역사인 것이다.

요컨대 헤겔은, 생명을 영(靈)으로 보는 그리스 및 기독교 전통의 보편적 개념에 의거하여, 인간 정신의 자기전개 및 복귀과정을 개념적으로 파악하는 학문을 "정신현상학(Phenomenology of mind)"이라고 부르면서 그 정신이 어떻게 단순한 의식에서 자기의식·이성·정신·종교를 거쳐 절대지(絶對知)로 진화ㆍ발전하는가를 기술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신이 '성육신(成肉身, incarnation)'을 통하여 이 세계에, 역사상에 나타났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정신현상학>에서 계시종교가 절대지로 향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편 진품이라고 해서 모두가 명품은 아니다. 헤겔의 변증법적 발전도식은 역사적으로는 물론, 생활세계에서도 매우 소중한 의미를 내포한다. 왜냐하면 진품이 정(正)이고 위품이 반(反)이면 명품이 합(合)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 저자 한병현 박사의 명저 <사회약료> 영문판. 기존 약물 중심의 보건의료 체계를 개혁한 세계적 역작으로 평가받으며, 각국의 유명 오프라인 서점은 물론 아마존 등 온라인 몰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녹색 표지가 저자와 협의 없이 불법 출판되어 거래되고 있는 해적판이다.
▲ 저자 한병현 박사의 명저 <사회약료> 영문판. 기존 약물 중심의 보건의료 체계를 개혁한 세계적 역작으로 평가받으며, 각국의 유명 오프라인 서점은 물론 아마존 등 온라인 몰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녹색 표지가 저자와 협의 없이 불법 출판되어 거래되고 있는 해적판이다.

 

외람되지만, 최근 필자(한국)의 <사회약료(Therapy of Social Medicine)> 영문판에 "짝퉁"이 (쿠웨이트에서) 나타나면서 마침내 <사회약료>도 불란서나 이태리 핸드백처럼 세계적인 명품이 된 셈이다.

고로 현상학이 강조하듯이, "사태 자체로!" 있는 그대로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대기업 위에 해적 있다.'

 

◇ 메를로퐁티의 세계관 : 몸 

 

무한자이자 보편자(神)의 성육신을 전제로 한 극단적 존재론자인 퐁티(Maurice Merleau-Ponty)는 현상학적 환원이 불완전하기에 환원에 환원을 거듭해도 세계는 삭제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또한 의식의 지향성의 근원을 신체 속에서 확립함으로써 ‘세계-내-몸’을 지각의 중심으로 등장시킨다.

그 결과, 인간이 하는 사고와 반성 및 그 대상성 속에 신체가 예기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신체의 자기 체험과 그 구조를 기술한 것이 <지각의 현상학>이다 : '우리의 몸은 우리의 지성 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특히 방법론적으로, 변증법적 운동이 "발전도식(development scheme)"을 견인했다고 본 퐁티는 게슈탈트 이론으로 "신체도식(body schema)"을 강조한다.

요컨대 독일의 헤겔이 정신으로 하늘의 지배를 꿈 꾸었다면, 프랑스의 퐁티는 (그 정신이 육화되어 지상으로 내려왔기에) 몸으로 이 땅의 지배를 꿈 꾸었다.

그 결과, 본질을 탐구하는 세계관의 차이가 근ㆍ현대를 대표하는 철학의 양대 고전(작품)을 산출했다.

세계를 정신과 몸으로 파악하고 무한 도전하는 당신이 유빕이다.

 

▲ 필자 한병현 : 서울대 약학대학 및 동 대학원 졸. 미국 아이오와대 사회약학 박사. 前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사업단장. 前아시아약학연맹(FAPA) 사회약학분과위원장. 前사회약학연구회 회장. 前대통령자문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 위원. 국제학술지 ‘AIMS Medical Science’ 前객원편집장. 現유빕공동체 대표. 現압구정 예주약국 대표. 現BOC(방앤옥컨설팅) 감사.
▲ 필자 한병현 : 서울대 약학대학 및 동 대학원 졸. 미국 아이오와대 사회약학 박사. 前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사업단장. 前아시아약학연맹(FAPA) 사회약학분과위원장. 前사회약학연구회 회장. 前대통령자문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 위원. 국제학술지 ‘AIMS Medical Science’ 前객원편집장. 現유빕공동체 대표. 現압구정 예주약국 대표. 現BOC(방앤옥컨설팅)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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