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이기만 하면 날씬한 몸매”... 일부 제품은 ‘미국 FDA인증’ 표방까지

 

▲ 식약처가 적발한 불법 다이어트, 건강증진 제품들.
▲ 식약처가 적발한 불법 다이어트, 건강증진 제품들.

 

[뷰티한국 유승철 편집위원] 소비자들의 다이어트 욕구를 부추겨 불법 의약품과 수입식품을 판매해온 17개 업체 18명의 일당들이 관계당국에 덜미가 잡혔다.

식약처는 29일 이들 모두를 「약사법」과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 위반 혐의에 따른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이들은 무허가로 불법 다이어트 의약품 등을 제조·판매하고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가 들어간 불법 다이어트 수입식품 총 71억 7,000만원(의약품 69억 3,000만원, 식품 2억 4,000만원) 상당을 수입·판매했다.

불법 다이어트 의약품에 대한 수사 결과, 무허가로 패치 형태 의약품 69억 3,000만원 상당을 제조·판매해 「약사법」을 위반한 4개 업체 관련자 5명을 적발(A업체 1명, B업체 2명, C업체 1명, D업체 1명)했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미국 FDA의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는 허위사실까지 표방해 제품을 판매해온 것으로 알려져 향후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A업체는 의약품 수입업·제조업 허가 없이 2018년 9월부터 2021년 3월경까지 미국에서 두루마리 형태의 ‘패치랩 슬립패치’ 등 8개 반제품 4.2톤을 수입해 패치형 불법 의약품을 제조하여 의약품을 판매할 수 없는 3개 업체에 484만장을 판매했다.

B, C, D 3개 업체는 484만장 중 390만장(69억 3천만원 상당)을 ‘다이어트’와 ‘피로회복’ 효능이 있다고 광고하며 자사 누리집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했고 보관 중인 94만장은 수사 과정에서 압수 등 판매금지 조치했다.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인 센나잎(센노사이드 성분)이 들어있는 불법 다이어트 수입식품 약 2억 4,000만원 상당을 판매한 13개 업체 관련자 13명도 적발됐다.

이들 중 5개 업체는 해외 인터넷쇼핑몰에서 직접 구입한 식품을 국내 소비자에게 판매하면서 수입식품 등 인터넷 구매대행업 영업등록을 하지 않았고, 또 다른 5개 업체는 인터넷 구매대행 영업등록을 했음에도 관할지방식약청에 수입신고를 하지 않는 등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

이들 업체에서 판매한 태국산 ‘피트네 허벌티’ 등 15개 제품의 검사 결과 센나잎의 지표물질이자 의약품 성분으로만 사용 가능한 센노사이드 A‧B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됐으며, 센노사이드 A는 최대 9.15mg/g, 센노사이드 B는 최대 10.7mg/g까지 검출됐다.

센나잎은 의약품으로만 사용하도록 규제된 성분으로서 남용하여 섭취하면 설사, 복통, 구토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고, 장기 복용 시 위경련, 만성변비, 장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어 식품 원료로 사용이 금지된 원료다.

식약처 관계자는 "의약품을 SNS, 인터넷 등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행위는 불법이며,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무허가·신고 식·의약품은 품질과 안전성, 효과를 담보할 수 없으므로 구매·사용하면 안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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