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원료·패키징 등 클린뷰티 인증요건 갖춰 유럽 시장 공략해야"

[뷰티한국 이상민 기자]유럽연합(EU) 화장품 시장에서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클린뷰티’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우리 뷰티 기업들도 클린뷰티 제품으로 유럽 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가 9일 발표한 ‘EU 화장품 시장, 클린뷰티에 주목하라’ 보고서에 따르면 EU의 그린딜 정책으로 화장품의 원료, 제조과정, 포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EU 내 뷰티업계 및 소비자들이 사람·환경·동물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클린뷰티’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서 클린뷰티는 △원료의 윤리적 생산 및 유통, △천연·유기농 성분 비율, △유해화학성분 최소화, △포장의 친환경성 및 간소화, △제조·유통 시 탄소배출량 감축,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의 조건을 충족시키는 화장품을 의미한다.

 자료=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
 자료=한국무역협회 브뤼셀지부

보고서는 EU 클린뷰티 시장의 특징 중 하나로 클린뷰티 제품군에 특화한 ‘온라인 플랫폼 증가’를 꼽았다. 클린뷰티 특화 플랫폼은 무늬만 탄소중립을 선언한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 기업을 골라내기 위해 클린뷰티 인증 제품 및 클린뷰티 입증정보 공개 제품을 선호하며 클린뷰티 관련 자체 기준에 부합하는 상품을 입점시키고 있다.

독일의 더글라스(Douglas)는 2019년 클린뷰티 카테고리를 개설하고 클린뷰티에 대한 11가지 자체적 판단기준을 수립해 이에 부합하는 2200여개의 상품을 선정해 판매하고 있으며 영국의 ‘컬트 뷰티’(Cult beauty)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상품별 원료, 동물복지, 패키징 재활용 등 클린뷰티 관련 정보와 인증을 제공하는 1040 여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EU시장의 두 번째 특징은 ‘클린뷰티 인증’이다. 인증을 받으면 제품 신뢰도 향상, 인지도 제고, 플랫폼 입점 가능성 제고, 판매채널 확보 유리, 기존 친환경 제품과의 차별화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주요 인증으로는 EU가 부여하는 ‘에코라벨’(Ecolabel)을 비롯해 5~6종의 민간기관 인증이 있다.

주요 인증요건은 천연·유기농 성분 비율, 특정 위험성분 포함 여부 등이다. 원료 생산 방식, 패키징 재료 및 재활용 가능 여부, 탄소배출량, 기업의 ESG 경영 현황 등을 포괄적으로 평가하는 인증기관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EU 뷰티 기업들은 제품원료·제형 혁신으로 첨가 화학제품 및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배송 시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부피와 무게를 최소화한 패키징 디자인으로 클린뷰티 인증을 획득하고 있다.

패키징 재료로 알루미늄 및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거나 플라스틱 프리 패키징에 동참하는 기업, 제품 생산 시 폐기물 및 수자원 사용을 최소화하고 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기업들도 있다.

프랑스의 ‘타이폴로지’(Typology)는 패키징 재료로 알루미늄 및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하여 폐기물량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임과 동시에 직육면체 형태의 패키징 디자인으로 상품부피 및 중량을 낮춰 배송시 탄소배출량 절감했다. 또한 재생 에너지 사용, 폐기물 및 수자원 사용 최소화, 윤리적 경영을 추구하고 이러한 기업 활동을 소비자에 적극 홍보하여 착한기업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에 우리 수출 기업들도 EU의 규제에 부합하거나 더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사람·환경·동물의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클린뷰티 트렌드와 접목해 경쟁기업과 차별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

무역협회 조빛나 브뤼셀지부장은 “EU의 클린뷰티 시장은 2025년까지 29억 유로(약 4조 6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클린뷰티 인증이 제품 신뢰도 향상과 구매결정, 플랫폼 입점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인증요건을 고려한 원료배합, 생산방식, 패키징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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