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화장품 용기 재질 개선 및 리사이클링 대책 마련

[뷰티한국 이상민 기자]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대두되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가격이 비싸더라도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미닝아웃’이 트렌드로 자리 잡는 추세다.

이에 따라 뷰티업계에서도 화장품 용기 및 포장재 재질 개선, 재활용 대책 마련 강구 등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먼저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지속가능경영 목표 ‘2030 어 모어 뷰티풀 프로미스(2030 A MORE Beautiful Promise)’를 발표하고 동반성장 프로그램 실천 사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공개한 실천 프로그램은 대자연과의 공존 세부 목표 중 하나인 ‘제품 포장재의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 및 플라스틱 포장재 100% 재활용, 재사용 또는 퇴비화 가능하도록 설계’로 중·소 협력사와 함께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2019년 정부와 협약을 맺고 참여한 ‘구매 조건부 신제품 개발 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포장재 폐기물 절감과 재활용성 향상’을 위한 연구과제로 총 31억 원의 펀딩을 조성해 현재 4곳의 협력사와 4개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협력사 ‘하나’와는 금속 스프링을 제거한 친환경 에코 펌프 제조 기술을 개발해 해피바스 자몽 에센스 바디워시와 매그놀리아 에센스 바디워시에 적용 했다. ‘신우’와는 기존의 플라스틱 고정재를 대체하기 위해 파손 등 물리적 환경에 대한 내구성을 강화하고 생산성을 높인 친환경 종이 고정재를 개발 중에 있다.

협력사 ‘아이코닉 퓨전스’와는 기존 PVC 소재의 대체 재질인 non-PVC(Poly Vinyl Chloride)용 원단을 개발해 PVC 재질의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태진화학’과는 화장품 용기 인쇄에 적합한 디지털 인쇄기를 개발해 라벨과 수축필름 사용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라벨과 필름 제작 방식은 용기의 재활용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이외에도 아모레퍼시픽은 ‘구매 조건부 신제품 개발 지원 사업’과 더불어 친환경 포장재 기술 개발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협력사와 공동으로 ‘지속가능 패키지 개발(SEED)’ 과제를 추진, 2020년 까지 총 37건의 과제를 수행했다.

잔량 감소 용기를 적용한 일리윤 바디워시 와 폴리에틸렌(PE) 단일소재 파우치에 담은 일리윤 세라마이드 워시앤 샴푸, 설화수 순행 클렌징 폼, 프리메라 블랙씨드 스칼프 샴푸 리필용 제품이 대표적이다.

고객 및 사회와의 동행 실천목표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 확산 및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조화로운 성장 구현’, ‘글로벌 생산 사업장의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중이다.

 
 

LG생활건강은 폐기되는 커피찌꺼기(커피박)를 생활용품, 화장품 등의 원료로 재활용하기 위해 활성탄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도시광부’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LG생활건강은 자회사 해태htb에서 커피 음료 제조 후 폐기되는 커피박을 도시광부에 제공하고, 도시광부는 커피박을 원료로 한 고품질 활성탄을 만들어 공급할 계획이다.

커피박을 원료로 한 활성탄은 탄소함유율이 높아 흡착성이 우수하고 유해물질이 없어 고품질 기능성 바이오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커피박으로 만들어진 고품질 활성탄을 생활용품(소취제)과 화장품(피지흡착제)의 원료로 재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바이오 활성탄으로 가공해 해태htb 천안공장 인근 농가에 지력 증진제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국콜마는 미세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친환경 소재 활용 제품 개발 소식을 알렸다. 한국콜마는 친환경 소재 전문기업 루츠랩과 MOU를 체결하고 친환경 소재 ‘배 석세포’를 활용해 화장품, 치약, 건강기능식품 제품을 개발한다.

배 석세포는 배의 껍질과 과심에서 추출하는 식물 원료로 배를 먹을 때 입안에서 까끌까끌하게 느껴지는 물질이다. 표면에 이물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각질 제거 및 모공 축소 효과 등이 뛰어나 다른 미세 플라스틱 대체재들과 비교했을 때 효능 측면에서도 우월하다는 평가다. 배즙을 짜고 남은 폐기물에서 쉽게 추출할 수 있어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재료 확보가 쉬운 것도 장점이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치약, 건강기능식품 분야의 제품 개발에 대해서 루츠랩의 기술을 독점 공급 받는다. 현재 한국콜마는 원료를 적용한 샘플 제형 설계 및 피부 세정력 테스트를 완료했고, 올해 안에 제품화할 계획이다.

 
 

화장품 용기와 포장재를 개선하는 업계의 노력도 이어졌다. 이니스프리는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 배송 박스와 포장재를 FSC 인증 지류로 전격 리뉴얼했다.

재활용이 용이한 배송 박스와 포장재를 사용한 새로운 배송 패키지를 도입한 것. 이니스프리는 제품을 보호하기 위한 완충재, 테이프와 같은 부자재부터 포장 박스까지 모두 종이 소재로 전면 교체하여 플라스틱 사용을 연간 약 4.7톤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송 박스는 종이 사용 자체가 환경에 주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속 가능한 산림 경영을 위한 FSC 인증받은 재사용 폐지를 사용해 제조했다. 또한 플라스틱이나 비닐소재의 테이프, 에어캡을 대신해 종이로 이루어진 완충재를 사용해 재활용이 보다 쉬워졌다. 테이프와 운송장을 제거한 후 일괄 종이류로 분리배출해 한꺼번에 폐기할 수 있어 소비자 편의성도 높였다.

 
 

스킨케어 브랜드 듀이트리도 공식몰을 통해 배송하는 택배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전격 교체했다. 새롭게 도입한 완충재와 테이프는 종이로 만들어져 별도 처리 없이 분리 배출할 수 있다.

더불어 제품의 용기는 환경부 재질 평가에서 재활용우수 등급 판정을 받은 튜브형 용기와 비코팅 지류를 일부 적용했다.

듀이트리는 지난해부터,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제품의 패키지에 소이잉크를 활용하고 있으며, 분리배출이 용이하도록 리무버블 라벨을 적용하는 등 친환경적 행보를 이어왔다.

듀이트리 관계자는 “2022년에는 재생유리가 포함된 용기를 적용하거나 재활용이 어려운 금속 부품의 사용을 지양하는 등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 단계까지 전 과정에 대해 환경을 최우선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토니모리는 분리수거도 한 번에 가능하고 100% 재활용까지 가능한 용기가 돋보이는 무라벨 토너 ‘원더 비건 라벨 세라마이드 모찌 진정 토너’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분리배출할 때 제거하기 불편했던 라벨 접착제가 없는 투명 용기가 필요하다는 소비자 반응과 토니모리 MZ세대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탄생했다.

 
 

니베아와 시오리스도 친환경 용기를 도입한 제품을 선보였다. 니베아는 기존 제품 대비 플라스틱을 50% 저감해 만든 친환경 용기를 적용한 ‘내추럴리굿 바디로션’을 내놓았다. 해당 용기는 재활용 우수 등급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돌돌 말아 쓰는 패키징으로 마지막까지 알뜰하게 사용해 쓰레기 부피를 최소화한다. 시오리스는 오가닉 립밤 ‘모어 댄 립밤’에 재활용 플라스틱(PCR)을 사용해 만든 용기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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