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요소 접목시킨 감각적인 인테리어는 물론 이종업계와 협업한 이색 플래그십 스토어 등 등장

[뷰티한국 이상민 기자]위드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침체되어 있던 유통가에 활기가 돌고 있다. 기업들이 고객과 소통하기 위한 방법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혁신하고 있는 것.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브랜드를 체험하고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어른이들의 놀이터로 변신해 고객들의 발걸음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변신은 가전, 패션, 식음료 등 업계를 불문하고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MZ세대가 있다. 언택트 쇼핑을 즐기는 이들에게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과 볼거리가 제공되는 곳이자 머물고 싶은 공간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업계 주요 기업과 브랜드들이 젊은층이 몰리는 핵심거리에 매장과 팝업 스토어를 오픈하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어 주목된다.

■ 아모레퍼시픽, 북촌에 설화수 · 오설록 매장 개점

아모레퍼시픽은 서울시 종로구 북촌에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와 오설록 티하우스를 개점했다. 19일부터 운영하는 두 매장은 1930년대 한옥과 1960년대 양옥, 정원까지 약 300평에 이르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사진=설화수 북촌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설화수 북촌 플래그십 스토어

설화수 북촌 플래그십 스토어는 곳곳에 설화수의 취향과 가치관을 섬세하게 담아 따뜻한 환대로 맞아주는 ‘집’으로서의 정체성을 지닌다. 먼저 한옥의 응접실에서 만나는 인삼 달고나로 기분 좋은 리추얼을 경험하며 여정을 시작한다. 세면대에서 손 세정 후 윤조에센스의 산뜻한 텍스처와 은은한 향을 느끼며 ‘공작실’로 향한다.

도예가 작업실을 구현한 ‘공작실’에서는 설화수의 대표 상품인 윤조에센스와 조선 미학의 대표인 백자가 만난 ‘윤조에센스 백자 에디션’을 만나볼 수 있다. 이후 전통의 아름다움을 소품으로 표현한 ‘미전실’을 지나면 숭고한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다양한 메이크업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꾸밈의 공간 ‘단장실’에 다다른다.

한옥을 떠나 중정으로 연결된 양옥에 들어서면 설화수 북촌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용 상품을 비롯해 정성 담긴 포장 서비스가 준비된 리테일 공간이 펼쳐진다. 설화수의 서사가 담긴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부띠끄 원’과 추천 상품을 제안하는 ‘부띠끄 윤’을 통해 설화수의 모든 제품을 자유롭게 경험해 볼 수 있다.

고즈넉한 계단을 오르면 지적인 아름다움을 채울 수 있는 ‘설화살롱’을 만나게 된다. 설화수 브랜드의 취향을 반영한 글, 음악, 소품을 자유롭게 즐기며 심신을 달래는 곳으로 주기적인 큐레이션을 통해 감도 높은 체험을 선사한다. 설화살롱 앞으로 펼쳐진 ‘설화정원’은 60년 이상의 세월을 간직한 향나무와 석탑, 석등이 단아한 조화를 뽐내며 산책으로 인도한다.

설화수 북촌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채비도 단단히 했다. 설화수 대표 상품인 윤조에센스를 백자에 담은 ‘윤조에센스 백자 에디션’은 오직 설화수 북촌에서만 구입할 수 있어 이곳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특별한 만족을 선사할 예정이다.

 ▲사진=오설록 북촌 티하우스 내부
 ▲사진=오설록 북촌 티하우스 내부

함께 개점한 오설록 티하우스 북촌점은 삶 속의 차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감각과 취향을 담아냈다. 차의 맛뿐 아니라 오감으로 차문화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소비의 공간들로 구성했다.

1960년대의 양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은 옛것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오설록의 취향과 개성을 담아 감성적인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매장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옛 가옥의 세월의 흔적은 티하우스 북촌점을 찾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매장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만나는 ‘차향의 방(Tea Atelier)’은 갓 구운 신선한 차향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티 마스터가 직접 블렌딩한 시그니처 티를 북촌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으며, 전문가의 티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취향을 담은 잎차를 소분해 구매할 수 있다. 오설록 제품을 비롯해 차향을 경험할 수 있는 디퓨저와 비누 등도 판매한다.

2층에 위치한 ‘찻마루(Tea Lounge)’는 오설록의 감각적인 정서를 담아낸 티 라운지다. 차 본연의 색과 향미를 이끌어내는 제주 화산암반수로 정성껏 우려낸 차는 오설록 전용 다구에 담겨 품격을 더해준다. 이곳에서는 한국의 식재료를 활용한 북촌의 시그니처 티푸드 역시 경험할 수 있다.

한 층 더 올라간 3층에서는 ‘가회다실(Tea Room)과 ‘바설록(Bar Sulloc)’이 위치하고 있다. 북촌의 오랜 지명을 담은 가회다실은 ‘기쁘고 즐거운 모임’이라는 의미를 담은 공간이다. 프라이빗 한 차우림 클래스를 즐길 수 있는 고즈넉한 이 공간은 깊이 있는 차 경험을 선사한다.

북촌의 전경과 함께 차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바설록에서는 국내 정상급 바텐더들이 만들어 낸 논알콜 티 칵테일을 만나 볼 수 있다. 오설록의 대표 순수차, 가향차, 허브차의 베이스로 다양한 풍미가 있는 티 칵테일은 화려한 미식의 경험을 제공한다. 바설록의 티 칵테일은 3가지 핑거푸드로 구성된 미니 티푸드 플레이트와 함께 제공되며, 창밖으로 보이는 북촌의 한옥 뷰와 함께 차를 가장 아름답게 즐길 수 있다.

■ 후지필름 코리아, 카메라와 예술이 있는 포토 라이프 스타일 스토어로 고객 소통 강화

 ▲사진=후지필름 에비뉴엘점 전경
 ▲사진=후지필름 에비뉴엘점 전경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이하 후지필름 코리아)는 스마트폰에 익숙한 MZ세대들에게 디지털 카메라 사용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사진 문화와 스토어가 결합된 복합공간을 조성, 소통에 나서고 있다.

후지필름 코리아는 지난 9월 말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 2호 직영점을 오픈했다. 투명한 유리와 아크릴을 혼합한 인테리어로 모던한 느낌을 더했으며, 매장 곳곳에는 자연친화적인 오브제와 아트 요소들도 풍부하게 배치됐다.

청담동에 위치한 후지필름 코리아의 1호 직영점인 ‘파티클’은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전자기기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편안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며졌다.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매장을 넘어서 카메라를 체험하고 사진과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도록 만남의 장소로도 확장하고 있다.

1층은 체험에 특화된 공간으로, 후지필름의 X 시리즈와 GFX 시리즈 최신 기종의 카메라와 렌즈를 직접 만지고 찍어 볼 수 있으며 원하는 카메라 모델을 3일동안 무상 대여해주는 특별 서비스도 받아볼 수 있다. 지하 1층은 예술로 교감하기 좋아하는 MZ세대들을 위해 만든 공간으로, 현재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일러스트 작가들과 함께하는 ‘#포토그래피(Photography)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유명 일러스트 작가인 ‘이나피스퀘어’, ‘오하이오’, ‘장띵X장가노’, ‘헤이븐 디자인’ 등 총 4팀이 참가해 다양한 형태의 아트웍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후지필름은 내년에도 장르의 경계를 넘어선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 비비안, 카페와 매장을 접목시킨 이색 체험형 매장 압구정 로데오 메인 거리에 오픈

 ▲사진=비비안 압구정 로데오 메인 거리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비비안 압구정 로데오 메인 거리 플래그십 스토어

64년 전통의 국내 대표 란제리 브랜드 비비안은 압구정 로데오 메인거리에 카페와 매장을 접목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MZ세대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체험형 매장을 컨셉으로, 직접 판매가 목적이 아닌 브랜드 경험을 목적으로 동선을 구성했다.

1층은 ‘카페브이’라는 이름으로 낮엔 카페, 밤에 샴페인 바를 운영한다. 미국 펍과 같이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그레이 톤 벽지와 자연 채광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분위기를 조성했으며, 이탈리아 정통 에스프레소를 재해석한 시그니처 에스프레소와 아인슈페너를 주력으로 선보인다.

2층 매장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 다르게 비비안과 올해 신규 론칭한 '그라운드브이'를 비롯해 '바바라', '샹텔', '에버제이', '메이', '플루토' 등 해외 프리미엄 란제리 브랜드 인기 제품 등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매장 곳곳에 테이블과 의자가 비치돼 여유로운 쇼핑이 가능하도록 쉼터도 마련했다.

■ 코오롱FnC 럭키마르쉐, 아티스트와의 첫 협업 아트워크,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선보여

 ▲사진=럭키마르쉐 성수동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럭키마르쉐 성수동 플래그십 스토어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유니섹스 영 캐주얼 브랜드 ‘럭키마르쉐(Lucky Marché)’는 아티스트와 협업한 첫 아트워크를 성수동 플래그십 스토어에 공개했다.

이번 아트워크 프로젝트에는 MZ세대가 열광하는 영 아티스트 페인터 김영진을 선정했다. 김영진 작가는 직관적으로 보이는 동시에 복잡하고 미묘한 세계처럼 느껴지는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캔버스를 벗어나 다양한 매체를 활용함으로써 그림이 담기는 방식에도 한계가 없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프로젝트 주제는 ‘굿 바이브(Good vibes only)’로 김영진 작가는 럭키마르쉐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긍정적이고 액티브한 분위기를 시각적 언어로 표현해냈다. 총 네 개의 서프보드를 활용해 하루를 구성하는 아침, 낮, 저녁, 밤을 각 시간대의 색감으로 표현했으며, 로고와 키워드를 자유롭게 배치해 럭키마르쉐가 추구하는 문화 다양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020년 8월 론칭한 럭키마르쉐는 온라인 유통 채널과 더불어, 1년의 시간 동안 전국의 주요 백화점에 팝업스토어 오픈을 병행해왔다. 주 타겟층이 2535인만큼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성수 지역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실제로 제품을 만져보고 입는 경험을 제공하여 하이 퀄리티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