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비스트는 하나의 삶을 뷰티로 바라보며 이 안에서 건강한 소비를 이끄는 ESG 기업들을 짚어본다

▲ 뷰티방송작가 강이슬
▲ 뷰티방송작가 강이슬

귓바퀴로 알람 소리가 굴러들어 온다. 서둘러 전원을 끄고 침대에서 온몸의 감각을 깨우기 위해 기지개를 뻗는다. 컵 하나를 들고 따뜻한 물을 반 컵 채우고 이어 찬 물을 채운다. 일명 순환을 돕는 음양탕이다.

손가락을 펴 자연스럽게 유산균 한 알과 하루 충전을 도와줄 비타민 여러 알을 쏟아내 입으로 털어 넣는다. 마지막으로 홍삼을 한술 떠 입 속에서 녹아들기를 기다린다. 아침을 깨우는 의식적인 이 행동은 마치 누구보다 건강한 삶이라는 위로를 주는 듯하다.

한 달 길게는 백 일의 분량을 담은 영양제는 보통 플라스틱 통에 담겨있다. 직사광선으로부터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여러 겹 코팅되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건강을 위해 얼마나 많은 영양제에 의존하고 있는지는 이 플라스틱 통을 분리할 때 더 와 닿는다.

이 풍경은 2030에게는 익숙해졌다. 긴 코로나19 바이러스 환경이 모든 세대에게 주입한 생각은 건강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의 저서 '트렌드코리아 2022'에서도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직접 처방할 때 스스로 건강함을 가진다고 느낀다고 말한다. 이러한 열풍은 지난해 건기식(건강기능식품) 소비자 중 2030 소비자가 20%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로 꾸준한 성장세임을 뒷받침한다.

현대 질병을 낳는 것은 환경오염, 화학물질, 자외선, 흡연, 스트레스, 음주 등에 노출되면서 몸의 활성 산소가 증가하기 때문임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로부터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은 강한 항산화 물질임이 다양한 매스컴으로 경험하면서 더 많은 양의 건기식의 노출된다.

하지만 영양제만을 통해 항산화 물질을 과잉 섭취할 경우 오히려 더 부작용이 따른다고 경고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적정한 영양제와 과일, 채소 등 식재료에서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예나 지금이나 전문가들은 일관된 목소리를 낸다.

식재료, 식물성 약재에 대한 안정성이 주목받으면서 효도 상품으로 여기던 홍삼, 인삼 등 한약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무조건 시중에 나와 있는 것이 옳다곤 할 수 없는 계기도 있었다. 인삼, 도라지, 홍삼 등 여러 해 재배하는 뿌리채소의 잔류 중금속도 문제가 된 바 있다.

다행히 몇 해 전부터 규제를 엄격히 하고 있다. 이 규제가 생기게 된 배경은 우리의 건강을 위해 오래 묵을수록 그 기능이 증폭된다는 믿음 때문에 뿌리식물들은 장시간 재배하면서 농약에 노출되게 되며 그 식물은 물론 재배되는 땅이 병들 게 된 것이 이유다.

이미 염증을 앓는 토양이 빗물에 씻겨 오염원 물질이 해양으로 흘러 들어가며 이 문제는 더 커진다. 농업폐수 등에서 정화되지 않은 중금속 들은 해양 생물의 몸에 축적되어 먹이 사슬 과정을 통해 결국 최상 위 계층인 인간에게까지 맞닿는다.

필자가 눈살 찌푸려지는 이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은 건기식에 대한 정보를 검색할 때 기사문, 홍보문 등에서는 오직 우리 몸에 도달했을 때 건강함만을 내세우기 때문이다. 나의 건강을 채워나가기 위한 과정에서 우리는 그 시작부터 도달하는 점까지 환경과 나 자신을 해치지 않는지 의식을 곤두세울 이유가 있다.

 

▲ 센템은 한의학 박사, 연구진을 통해 오랫동안 한약재를 연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한방 건기식을 선보이고 있다.
▲ 센템은 한의학 박사, 연구진을 통해 오랫동안 한약재를 연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한방 건기식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이며 웰니스 라이프 설계를 이끄는 센템과의 만남으로부터였다. 그들은 전통 있는 한방 제약회사의 소속 사내벤처 기업이다.

한의학 박사, 연구진을 통해 오랫동안 한약재를 연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한방 건기식을 선보이고 있다. 외부에서 생산하고 패키징만 담당하는 것이 아닌 원료 선별부터 시작된다. 자연 채집자들을 통해 대부분 약재를 얻고 수급하는 농장의 경우 친환경적인 재배를 고집하는 곳만 거래하고 있다.

마이크로 분쇄 기반 시스템으로 인간이 섭취했을 때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세포 크기로 생물 원료를 관리하고 숙성한다. 이후 꿀, 생물원료 한약재들을 배합하여 생산한다. 이미 배합된 인위적인 농축액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한방건기식의 모습과는 겉모습부터 다르다. 포장재, 선물 패키징까지 모두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선물용 포장은 100% 목화솜인 소창 원단을 정성스레 포장하여 배송된다.

보통 보자기라고 불리는 것은 일반 플라스틱이 함유된 폴리에스터를 쓰이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들은 소창 원단을 사용해 사용자의 다음 단계까지 고려했다. 선물을 받은 사람은 이 소창 원단을 테이블 매트, 행주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약재는 '맛없다', '쓰다'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였는데 그중 그릭요거트에 토핑으로 활용하는 등 젊은 층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만큼 멋스러운 디자인의 디테일도 눈여겨보았지만 내가 섭취하는 약재에 대한 다양한 안내도 돋보인다.

그들이 선별한 것 중 오랫동안 약재로 쓰여온 약초, 식물들의 역사와 효능, 이야기들을 보기 쉽게 매거진 형식으로 제작하여 사용자들에게 정보를 끊임없이 제공하고 있다. 중장년층의 단골 식품이 아닌 세대 불문 누구나 가까이에 둘 수 있는 원료로 접근하다 보니 실제 소비자층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유행처럼 번지는 피로회복, 피부탄력 등 트렌드 키워드에 갇힌 건기식이 아닌 살아가는 데 있어 자연물이 주는 지속가능성이 곧 이들의 목표다. 또한 한방 제약회사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 중심으로 한방 ICT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 센템은 한의학 박사, 연구진을 통해 오랫동안 한약재를 연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한방 건기식을 선보이고 있다.
▲ 센템은 한의학 박사, 연구진을 통해 오랫동안 한약재를 연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한방 건기식을 선보이고 있다.

Environment

모든 원료인 약초는 수입이 아닌 화학적인 방식으로 재배하지 않은 국내 자연 산지에서 얻는다. 실제 자연채집을 하는 장인들을 직접 만나보며 생태계를 파괴하지 않는 채취 과정을 직접 살펴보며 계약을 맺었다.

또한 인삼이 꼭 근수가 오래되었다고 좋은 것이라고 치부하지 않는다. 인삼이 말라가는 과정에서 손실될 때가 있다고 믿기 때문. 약재를 유행처럼 떠도는 소문에 근거하지 않고 자체 연구소를 통해서 중금속, 잔류농약의 안전성을 검사하고 생산하고 있다.

생산하는 과정에서도 다량의 물을 사용하지 않고 식물이 가진 영양소들을 기반으로 배합한다. 또한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제품, 배송의 과정에서도 친환경적인 포장을 추구하고 불필요한 과대포장은 허용하지 않는다.

Social

가정의 달, 생일 등 일상의 이벤트적인 날 선물용품으로 대량 판매하기 위해 소비자를 바라보지 않고 건강에 대한 의미를 공감하기 위해 다양한 경험형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건기식하면 개인의 건강도 중시되지만 '선물'의 개념부터 떠오르기 마련이다. 이런 감성을 읽고 단순 제품 증정 이벤트보다는 선물을 주고받을 일반적인 가족 구성원들을 직접 섭외했다.

'엄마가 딸에게', '오빠가 여동생에게', '남편이 아내에게', '아들이 부모에게' 등 다양한 가족 구성원들이 모여 가족사진을 남기고 그들이 가진 가족의 의미에 대해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캠페인을 열어 진정 가족을 위하는 마음을 공유했다.

이미 발달한 기술로 어떤 건기식이든 좋은 성분과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건강함을 오래 유지하고 싶어 하는 개인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캠페인들을 통해 넓은 의미에서 건강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건기식을 선택할 때 광고 속 문구, 상세페이지의 장점 등에 비추어 선택한다. 그 때문에 다량 섭취하는 부작용이 생긴다고 본다. 이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우리 가까이에 있는 자연물들이 가진 환경, 효능, 스토리 등을 끊임없이 제공하며 나와 나를 위한 것에 대한 정보를 더해주고 있다.

Governance

아직은 작은 스타트업 기업으로 작은 소수가 모여 웰니스 라이프를 기획하며 센템을 꾸려가고 있다. 작은 조직이기 때문에 가능한 '지식 공유', '경험 공유' 공유를 바탕으로 한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웰니스를 강조하지만 구성원들의 삶 자체가 그와 거리가 멀다면 절대 소비자로부터 이해를 얻을 수 없다고 본고 웰니스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 전시, 행사, 외식 등을 끊임없이 이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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