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4일부터 ‘설 명절, 이색 지폐 기획전’ 개최

 
 
불황 속 설 명절을 맞아 '세계 지폐'가 설 선물로 각광받고 있다. 4일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설을 앞두고 ‘중국 위안화’, ‘유로화’ 등 다양한 세계 지폐 매출이 들썩이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행운의 2달러’를 포함해 유로화. 호주 달러, 중국 위안화 등 세계 지폐의 최근(2013년 1월) 매출이 전월(2012년 12월)보다 300% 이상 증가했다. 지난 해 동기(2012년 1월)와 비교해도 200% 가까이 오른 수치다.

 
 
11번가 측은 기나긴 경제 불황이 가져온 이색 현상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경제 불황에 따른 팍팍한 살림살이로 인해 아이들의 세뱃돈에 외화와 같은 이색 지폐를 끼워 의미를 함께 담아 전하는 트렌드가 반영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색지폐 중 대표상품은 ‘행운의 1억원 권’, ‘10억원 권’, ‘100억원 권’ 등이 있다. 또 ‘千祥雲集(천상운집)’, ‘백복변진(百福駢臻)’ 등 덕담을 적은 지폐도 인기가 좋다.

‘생일지폐’도 반응이 좋다. 실제 통용되는 ‘1000원 권’이나 ‘1만원 권’에는 고유의 일련번호가 있으며 이 번호와 선물 받을 사람의 생년월일이 일치하는 지폐를 구입할 수 있는 것. 상품 페이지에서 원하는 생년월일을 검색하면 일치하는 지폐의 구입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 ‘도금된 1억 원짜리 황금 자기앞수표’를 비롯해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 홍콩 달러, 유로화 등 세계 각국 지폐들의 매출도 설 시즌을 맞아 꾸준히 오르고 있다.

▲ 유고슬로비아 5000억달러
▲ 유고슬로비아 5000억달러
‘유고슬라비아 5000억 달러 지폐’에는 무려 11개의 ‘0’이 그려져 있다. 1993년 유고에서 발행, 정식 유통된 실제 돈이다. ‘짐바브웨 100조 달러’는 아프리카 대륙 중앙 남부에 위치한 국가 짐바브웨의 지폐로, ‘0’이 무려 14개나 붙었다. 2009년 당시,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 화폐 액면단위 변경)’으로 인해 발행 17일 만에 사라진 비운의 역사를 담고 있다. 그러나 ‘100조’라는 어마어마한 단위로 화폐 수집가들 사이에는 큰 부를 불러온다는 속설이 있다.

11번가는 지난 1월28일부터 2월3일까지 일주일 간 고객 3920명을 대상으로 세뱃돈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경기 불황이 세뱃돈과 부모님 용돈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예년보다 ‘세뱃돈 액수를 줄이’거나 ‘아예 주지 않겠다’는 답이 절반에 가까웠다. 자녀, 친척 아이들에게 주는 세뱃돈 액수를 묻는 질문에 ‘지난해와 같게 할 것(44%)’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보다 줄일 것(28%)’과 ‘아예 주지 않을 생각(21%)’이라는 답도 적지 않았다.

극심한 경기불황은 부모님 용돈에도 영향을 미쳤다. ‘설을 맞아 부모님께 드릴 설 용돈 액수’를 물었더니 ‘10만원~20만원(38%)’을 드리겠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여유가 되지 않아서 드리지 못한다(18%)’는 답변이 2위에 올라 불황의 여파를 실감케 했다. 그 뒤를 ‘20만원~30만원(17%)’, ‘10만원 이하(15%)’, ‘30만원~50만원(7%)’, ‘50만원 이상(6%)’이 이었다.

한편, 11번가는 ‘이색지폐 세뱃돈 기획전’ 오픈을 기념해 순금으로 제작된 ‘행운의 황금 2달러’를 기존보다 22% 가격을 내린 2만9900원에 내놨다. ‘짐바브웨 100조달러’와 ‘행운의 2달러’는 정가보다 10% 할인해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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