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헤어 공릉점 성경수 원장 ․ 문선영 원장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원자력병원 인근에 위치한 리안헤어 공릉점은 이제 오픈한지 3개월도 안된 새내기 미용실이다.

10년 전 압구정동에 있는 미용실에서 함께 일하면서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된 성경수 원장과 문선영 원장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이곳은 깔끔한 인테리어와 1층이라는 위치로 행인들의 시선을 끈다.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부모님 댁이 가평이라 출퇴근이 편리한 지역을 찾다가 4년 전 터를 잡은 곳이 바로 공릉동. 처음에는 작은 규모의 개인 살롱을 운영했지만, 대형 프랜차이즈 미용실이 한 곳도 없는 이 지역은 아주 낮은 시술 단가의 미용실들이 대부분이라 운영 자체가 너무 힘들었다고. 직원 관리부터 교육 등 전반적 미용실 운영의 질을 높이고 싶어 고민 끝에 선택한 브랜드가 바로 리안이었다.

“워낙 이 지역 미용실들의 시술 단가가 낮게 형성되어 있어 대형 미용실 브랜드 중 그나마 접근이 부담스럽지 않고 지역 실정에 맞는 브랜드가 리안이 아닐까 싶었어요. 이곳은 역세권은 아니지만 원자력병원이 바로 옆에 있어 환자나 환자 가족이라는 특수 고객층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서울여대 학생들도 많기 때문에 노원 쪽으로 나가는 고객들의 발길을 잡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기존에 비해 시술 단가가 많이 상승되어 고객들도 물갈이가 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직원들의 파워로 인해 짧은 기간이지만 새로운 고객 창출과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릉점의 고객층은 다른 곳에 비해 특수한 편이다. 한국전력교육원이 근처에 있어 커트를 하러 오는 남성 고객들도 많고, 원자력병원의 환자와 그 가족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다. 특히 원자력병원은 지방에서 올라온 장기입원 암환자들이 많아 병이 호전되거나 악화되는 과정을 지켜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환자들을 대할 때 특별히 배려하는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일반 고객과 똑같이 대하는 것이 그 분들을 위하는 것”이라고 부부는 입을 모아 말한다. 동정심을 갖는 것 자체가 환자들에게는 또 다른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간혹 어린 학생들이 암 때문에 머리를 삭발하러 오는 경우가 있는데, ”두상이 예쁘게 생겼네, 빨리 나으면 다음엔 머리 예쁘게 해줄게“하고 일부러 밝게 말해요. 또 저희한테 머리를 하셨던 환자분이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정말 가슴 아프죠. 하지만 기쁜 일도 있어요. 병이 회복되어서 가끔 검진하러 병원에 오셨다가 저희 숍에 들르는 환자분들이 있어요. 삭발 상태에서 머리가 많이 길러 최대한 예쁘게 해달라고 하세요. 그럴 때마다 헤어디자이너만큼 멋진 직업도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밝은 얼굴만큼이나 따뜻한 가슴을 소유한 성경수 원장과 문선영 원장은 직원들에게도 ‘함께 많이 벌어서 함께 나누자“는 철학을 강조한다. 이곳은 인턴 없이 디자이너들로만 구성되어있다. 막내조차도 경력 10년 차의 서른 살. 처음부터 함께 고생한 사이라 눈빛만으로도 호흡을 맞추는 이들의 파워는, 크지 않지만 알차게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에 번만큼 많이 돌려주고 싶다는 것이 두 원장의 생각이다.

고객과의 인연도 마찬가지. 한 번 인연을 맺은 고객은 평생 고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운영 철학이다. 디자이너와 고객이 함께 나이 들어가면서 그 고객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을 제안해줄 수 있는 단 한명의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욕심.

이들 부부는 요즘 리안을 만나면서 많은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그동안 고집했던 제품들에서 벗어나 새로운 펌제나 염모제를 사용하게 되면서 알게 되는 점들이나,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 리안헤어 원장들과의 만남에서 새로운 테크닉과 매뉴얼을 접하게 되면서 얻는 것이 많다고.

“리안과의 만남은 안주하려고 했던 저희에게 새로운 자극이 되었어요. 다만 본사에서 좀 더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개인 살롱을 운영했을 때 느껴지는 한계들을 해결하기 위해 리안을 선택한 만큼 자율성도 좋지만, 리안 전 매장에 적용될 수 있는 공동매뉴얼 등을 바탕으로 함께 발전해나가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리안의 가족이 된 지 얼마 안 되었기에 리안에 거는 기대도 크고, 리안을 보는 시선 역시 객관적일 수밖에 없다. 많은 미용인들이 새로운 변화를 위해 리안을 선택할수록 리안 역시 그들을 위해 노력하고 달라져야 한다. 이것이 유상준 대표의 어깨가 점점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Riahn’s talk talk_ 나에게 리안이란?
현재 삶에 만족하고 주저앉으려 할 때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 자극제.

 
 
사진=김세진 studiomandoo@gmail.com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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