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비스트는 하나의 삶을 뷰티로 바라보며 이 안에서 건강한 소비를 이끄는 ESG 기업들을 짚어본다

▲ 뷰티방송작가 강이슬
▲ 뷰티방송작가 강이슬

세안 후 기초케어로 탄탄하게 수분층을 만든 피부 위로 자외선을 막아줄 차단제, 톤을 맞춰줄 베이스 메이크업을 한다.

균일해진 피부층에 생기를 더 해줄 색조단계는 눈, 코, 입, 뺨까지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겹겹이 쌓아올리며 자신이 갖고 있는 아름다움의 최대치를 끌어낸다. 마지막으로 자외선, 조명아래서 더 반짝이듯 화려함을 더 해줄 반짝이는 입자의 글리터를 얹는다.

화장대에 앉은 여성들에게는 익숙한 풍경이다. 메이크업은 스스로의 만족감뿐만 아니라 단정한 비주얼로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언급할 만큼 당연한 장면이다. 사용자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도 흐뭇하게 만들던 색조 메이크업은 또 다른 얼굴을 갖고 있어 세상을 놀라게 한 때가 있었다.

2020년 한국 소비자원이 발표한 ‘글리터류 화장품 안전 실태조사’에 의해서다. 이에 따르면 반짝이는 소재의 아이섀도와 같은 색조 화장품에 사용되는 글리터 중 상당수가 주로 플라스틱 성분으로 밝혀졌다.

특히 페트병을 만드는 것과 같은 소재로 폴리에스틸렌 테레프랄레이트(PET)을 사용해 만들어진다고 조사되어 충격을 금치 못했다. 미세플라스틱은 지름 5mm 이하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세안 후 바다로 유출되어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먹이사슬로 인해 인체에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색조 화장품을 개발하는 단계에 있어서 많은 동물이 실험의 대상으로 실험대에 오르며 그 위험성은 세상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아름다움을 위한 당연한 소비와 행위는 위험 행동이나 다름없던 것.

이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모든 색조 브랜드의 제품들은 시험대에 올라야했다. 안정성을 어필해도 손이 가기 쉽지 않았다. 그래도 여성이라면 익숙해진 뷰티 루틴에 있어서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힘은 막강하며 이들이 착한 기업이 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메시지를 가진다. 기존 미세플라스틱의 두려움으로 벗어날 수 있는 탈출구들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리더로 손꼽히고 있는 것이 바로 어뮤즈다.

색조에서는 생각할 수 없던 ‘비건’을 내세웠다.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고 동물성 원료를 쓰지 않으며 자연에서 얻은 친환경 성분만을 사용해서 색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 어뮤즈는 색조에선 생각할 수 없던 ‘비건’을 내세웠다.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고 동물성 원료를 쓰지 않으며 자연에서 얻은 친환경 성분만을 사용해서 색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 어뮤즈는 색조에선 생각할 수 없던 ‘비건’을 내세웠다.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고 동물성 원료를 쓰지 않으며 자연에서 얻은 친환경 성분만을 사용해서 색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는 매년 6.3%씩 증가하고 2025년에는 시장의 규모가 약 208억달러(약 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의 등장은 비건 화장품의 성공가도 속에서 특히 색조 분야는 해외 명품 브랜드가 압도적이라는 인식을 깨어주는 좋은 신호탄이기도 했다.

까다로운 프랑스의 EVE 인증을 완료하고 환경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클린뷰티를 목적으로 하면서 MZ세대의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컬러를 담아 비건 라이프스타일 뷰티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과도하거나 수많은 제품을 쏟아내기보다 가장 트랜디한 컬러에 집중한다. 이 점은 가치소비를 중요시 여기는 MZ세대에게 잘 통했다. 이제는 색조 브랜드에서 속이 훤히 비치는 투명 패키지만 봐도 이 브랜드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건이 트렌드여서 단순 한 제품을 개발했다기보다 당연한 비건이 곧 그들의 성격이 되면서 안전하고 착한 색조를 경험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그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 어뮤즈는 색조에선 생각할 수 없던 ‘비건’을 내세웠다.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고 동물성 원료를 쓰지 않으며 자연에서 얻은 친환경 성분만을 사용해서 색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 어뮤즈는 색조에선 생각할 수 없던 ‘비건’을 내세웠다.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고 동물성 원료를 쓰지 않으며 자연에서 얻은 친환경 성분만을 사용해서 색조를 만들어내고 있다.

Environment

2020년 10월 첫 번째 비건 프로젝트로 스킨 튠 비건 커버 쿠션을 출시하며 점차적으로 비건 제품을 확장하며 현재는 모든 제품이 비건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화장품 비건 인증 중 까다롭기로 소문난 프랑스 EVE 인증을 통과하고 2차 포장재도 FSC 인증을 받은 지류를 사용하고 콩기름 인쇄 등 생산단계부터 사용자가 사용하고 폐기되는 순간까지 환경을 침해하지 않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행동한다.

Social

아이코닉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서울 여성에서 영감을 받은 브랜드로 쇼룸 역시 서울의 가장 핫한 한남동에 자리잡았다. 이 쇼룸은 단순 제품 진열을 넘어서 아티스트 사키(Saki)와 아트 컬래버레이션을 시작으로 전시 공간으로서의 성격도 갖추고 있다.

대부분 온라인에서 시각적인 자극으로 제품을 어필하고 소통하는 것이 아닌 비건 공간, 비건 제품에 대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공간은 팬덤을 더 키우는 요소가 되었다고 본다.

Governance

제품을 만드는 구성원들부터 비건, 제로웨이스트, 레스플라스틱을 생활화하는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 사내에서는 다회용품 사용을 하며, 전 직원은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을 규칙으로 한다.

비건이 곧 삶에 녹아있다는 뜻을 경험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비건 시장조사, 비건 세미나 등에 참석한다. 또한 개개인이 환경에 가장 부담이 적은 건강한 식사를 하기 위해 노력하며 업무 환경자체가 친환경을 고려하고 지속가능성에 대해 놓치지 않게끔 자극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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