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 ‘2025년 208억 달러 규모 예상’
국내서도 고기능 비건 색조 제품 강세

[뷰티한국 박솔리 기자] 전 세계적으로 뷰티업계에 비건 열풍이 거세다. 코로나19 이후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고 이에 따른 윤리소비가 확산되면서,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고 천연 원료를 사용하는 비건 제품이 주목받게 된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 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은 2021년 163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연간 성장률은 6.3%로 나타났다. 2025년에는 약 208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초 화장품이 주를 이루던 비건 뷰티 시장도 색조 화장품까지 확대됐다. 비건 색조 제품은 지속력과 발림성 등의 기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건강하면서도 뚜렷한 컬러감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비건 뷰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 사진제공=오프라 코스메틱
▲ 사진제공=오프라 코스메틱

미국의 글로벌 비건 뷰티 브랜드 ‘오프라 코스메틱’은 1994년 스킨 테라피스트이자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오프라 가이토(Ofra Gaito)가 설립한 이래 28년 간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뷰티 유튜버들과 협업해 트렌디한 색조 제품들을 선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에 본사와 자체공장을 두고 있으며, 동물 실험과 동물성 원료 사용을 배제하면서도 양질의 색조 제품을 만들어내 대표적인 글로벌 비건 뷰티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하이라이터 명가로 불리는 오프라 코스메틱은 유럽, 남미 등 약 59개국을 거쳐 2018년 한국에 공식 론칭됐다.

▲ 사진제공=라카(Laka)
▲ 사진제공=라카(Laka)

국내 최초의 젠더 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Laka)도 고기능 비건 색조 화장품으로 MZ세대에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첫 번째 비건 제품인 ‘소울 비건 립밤’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석유 추출 성분인 바세린을 사용하는 대신 식물성 원료로 영양을 더해 민감한 입술에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번들거림이나 끈적임 없이 고보습을 선사한다. 이밖에도 라카의 인기 제품인 와일드 브로우 셰이퍼를 비롯해 바이탈 쉬어 블러셔, 미들톤 컬렉터 아이섀도우 팔레트 등 새롭게 선보이는 색조 제품 모두 프랑스 비건인증기관 이브(EVE)로부터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올해 3월 출시된 ‘프루티 글램 틴트’ 또한 동물 유래 성분이 없는 비건 포뮬러 제품으로, 각 19가지 컬러별 선명한 발색과 매끈한 광택 지속력으로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라카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일본 오픈 마켓 ‘큐텐 재팬’ 메가할인 행사에서 누적 판매량 6만개 이상을 달성, 포인트 메이크업 전체 카테고리 내 판매 랭킹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2004년 화장품 전문가 카리사 제인스(Carisa Janes)가 창립한 미국의 유명 메이크업 브랜드 아워글래스 또한 비건을 모토로 내세우며 미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90% 이상의 제품군이 비건 화장품으로 구성된 아워글래스는 절제된 감각과 친환경 성분 사용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브랜드 론칭 3년 만에 세포라에 입점하기도 했다. 국내에는 지난 2018년 첫 매장이 오픈됐으며, 최근 동물성 성분을 전면 배제한 파운데이션 ‘앰비언트 소프트 글로우 파운데이션’을 출시했다. 

박솔리 기자 solri@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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