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에 상관없이 취향을 살리고 존중하는 트렌드
‘나 다움’에게 집중하는 패션, 뷰티업계

▲ 사진=최근 진행된 남자 배우들의 뷰티 화보/ 사진제공=(좌측부터 시계방향)에스티로더, 조말론 런던, 바비브라운, 톰포드 뷰티
▲ 사진=최근 진행된 남자 배우들의 뷰티 화보/ 사진제공=(좌측부터 시계방향)에스티로더, 조말론 런던, 바비브라운, 톰포드 뷰티

[뷰티한국 박솔리 기자] 요즘 MZ와 더불어 가장 핫한 트렌드 키워드를 꼽으라면 바로 '젠더리스'다. 패션은 물론, 뷰티, 언더웨어, 공간 등 다양하게 젠더리스가 적용되고 있고 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남자의 화장과 네일아트며 뷰티 화보에서도 이젠 남성 스타의 비주얼이 낯설지 않고 오히려 익숙하다. 눈에 띄는 스타로는 공유, 김우빈, 송강, 로운, 이종원 등이 뷰티 화보에 등장했다. 이렇듯 성별로 선을 긋지 않고 예쁨과 멋짐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 바로 젠더리스인데 이젠 그를 넘어서 젠더 뉴트럴로 진행되는 추세다. 눈치 볼 필요 없이 ‘나’ 자체에 집중한다는 의미로 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MZ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젠더뉴트럴 트렌드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화장품 모델은 여자만? 이젠 남성 비중도 꽤 높아져…’화장하는 남자 많다’

▲ 사진제공=라카(Laka)
▲ 사진제공=라카(Laka)

여성 모델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뷰티 광고업계에 남성 모델이 자리를 꿰차기 시작했으며, 여성용과 남성용, 옴므 라인 등으로 구분되던 기존의 화장품 카테고리는 성별 구분없이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젠더뉴트럴 제품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젠더 뉴트럴 뷰티 브랜드 라카(Laka)는 ‘아름다움은 원래 모두의 것’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지난 2018년 런칭 이래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글래시 네일 컬러, 미들톤 컬렉터 아이섀도우, 프루티 글램 틴트 등 모든 제품에 여성과 남성 모델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뷰티에 관한 오랜 편견을 깨는 선도적인 이미지로 주목받았다. 특히 2020년 출시됐던 와일드 브로우 셰이퍼는 눈썹 고유의 결과 숱을 살려 와일드한 매력을 극대화하는 제품으로 정식 출시 5일만에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뉴트럴 메이크업의 핵심인 눈썹을 메이크업이 서툰 이들도 손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어 남성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 출시된 ‘소울 비건 립밤’ 역시 성별 구분없이 모든 고객에게 큰 사랑을 얻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교복, 언더 웨어 등 제품 속 명확했던 성별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성 구분이 뚜렷했던 특정 의류업계도 젠더리스, 젠더뉴트럴 흐름에 맞춰 발빠르게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국내 대표 교복 브랜드인 스마트학생복은 ‘여학생 교복=치마’가 공식처럼 여겨지던 기존의 편견을 깨고 디자인과 활동성을 강화한 여학생 교복 바지를 출시했다. 국내 아이들의 편한 활동을 위해 바지의 스트레치 기능과 착용감을 크게 높였으며, 우수한 신축성과 함께 회복성, 형태 안정성을 지닌 고탄력 신소재 ‘젠트라’를 적용해 내구성이 높고 한층 자연스러운 핏을 선사하며 오래 입어도 구김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 사진제공=나른
▲ 사진제공=나른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트렁크 파자마 또한 최근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관련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여성 홈웨어 브랜드 나른은 지난해 여성은 트렁크를 잘 입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대표 상품 ‘여성 맨살 트렁크’ 출시했다. 몸에 붙지 않는 가볍고 탄탄한 면 100%를 적용해 흡습성과 통기성이 좋으며 Y존 압박과 습한 환경 등 기존 삼각팬티가 가진 불편함을 해결했다. 해당 제품의 총 누적 판매수량은 50만장을 돌파했다.

#여러가지 향과 남과 여의 감정까지 섞은 중성적인 향수가 인기

▲ 사진제공=딥티크(diptyque)
▲ 사진제공=딥티크(diptyque)

향기도 성별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개인이 선호하는 무드와 취향을 담아 ‘나다운 향기’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다. 1961년 디자인을 공부한 3명의 예술가에 의해 설립된 1세대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딥티크는 조향사나 뷰티 전문가가 아닌 무대 디자이너와 실내 건축가, 화가가 모여 만든 만큼 단순히 향기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시각과 촉각, 후각 등 모든 창조적인 감각을 완성시키는 향수 브랜드다. 1968년에 세계 최초로 성별 구분 없는 컨셉의 향수 ‘로 (L’EAU)’를 론칭 하면서 오늘날 누구나 사용하기 좋은 향수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바이레도 또한 전 향수 컬렉션이 성별 구분 없는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다. 지난 2019년 출시한 ‘슬로우 댄스’는 소년·소녀가 각각 남성과 여성이 되기 전 어색하고 떨리는 감정과 순간의 기억을 향기로 표현했으며,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 씁쓸함과 달콤함, 밝음과 어둠이 균형을 이뤄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박솔리 기자 solri@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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