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공 후 국내 역진출한 K-스타트업 눈길
라엘, 미 아마존 유기농 생리대 1위. 기염 우먼 웰니스 케어 브랜드로 자리매김
막걸리로 뉴요커 사로잡은 마쿠, 국내 역진출
미국에서 먼저 성공한 한국 스타트업도 눈길

[뷰티한국 박솔리 기자] 전 세계가 K-팝과 K-콘텐츠에 열광하는 가운데 K-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국의 기술과 가장 한국적인 제품으로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먼저 시작한 스타트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생리대 등 생활용품부터 막걸리, 김치 등 식음료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 사진=라엘
▲ 사진=라엘

아마존 1위 생리대로 유명한 라엘은 2017년 한인 여성 3명이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대표 제품들을 한국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성공한 다음 한국으로 들어온 독특한 케이스다. 라엘 ‘유기농 순면 커버 생리대’는 미국 아마존 론칭 6개월 만에 유기농 생리대 카테고리 1위를 기록하며 미국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았다. 그 후 제품력만으로 전체 생리대 카테고리 1위까지 달성했다. 2018년에는 미국에서 클린뷰티 브랜드 ‘라엘 뷰티’를 론칭하며 호르몬 전 주기를 아우르는 퍼스널 케어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대형 유통사인 월마트, CVS를 포함해 미국 전역의 1만5,000여 개 매장에 입점해 있다.
미국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던 라엘은 2018년, 한국 소비자와 유통업체들의 러브콜 끝에 한국법인 자회사를 설립하고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에서도 월경용품과 스킨케어 제품은 물론, 작년 10월 국내 단독으로 론칭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엘 밸런스’를 통해 여성의 건강한 삶을 위한 우먼 웰니스 케어를 제공하고 있다.

▲ 사진=아머드 프레시
▲ 사진=아머드 프레시

치즈로 미국을 사로잡은 K-푸드테크 기업, 아머드 프레시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비건 치즈 제품을 가지고 미국으로 향했다. 아몬드 밀크 베이스로 발효 공법을 접목해 동물성 치즈의 풍미를 구현한 비건 치즈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미국 시장에 제품을 선보인 지 약 2개월 만에 오프라인 매장 200여 곳에 입점했다. 비건 문화가 발달한 미국 공략에 성공한 아머드 프레시는 국내에도 비건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티라미수 크림떡’으로 유명한 자사 브랜드 ‘청년떡집’의 비건 떡, ‘우주인피자’의 비건 치즈 피자 등 자사 브랜드 내 비건 제품을 개발 중이다.

▲ 사진=마쿠
▲ 사진=마쿠

가장 한국적인 술인 막걸리로 미국 입맛을 사로잡은 후 한국에 상륙한 ‘뉴요커 막걸리’ 마쿠는 미국 주류 회사에 다니던 한국계 미국인 캐롤 박 대표가 막걸리에 매료돼 시작했다. 2019년 오리지널, 블루베리, 망고 3종 출시 이후, 미국에서 100만 캔 넘게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미국 주류 시장의 RTD(Ready To Drink) 트렌드를 반영해 세련되고 심플한 디자인의 캔에 막걸리를 담았으며, 일반 막걸리에 비해 단맛이 두드러져 막걸리 특유의 시큼함은 거의 없다.
마쿠는 뉴욕 브랜드지만 모티브와 영감은 모두 한국에서 출발했다. 막걸리도 국내 양조장에서 제조하는 OEM 방식으로 생산되고 있다. 국내에는 2022년 롯데마트의 러브콜로 롯데마트 보틀벙커에서 첫선을 보이며, 한국 2030의 입맛 사로잡기에 나섰다.

▲ 사진=더키트
▲ 사진=더키트

김치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스타트업 더키트도 있다. 2021년 캔 김치 브랜드 ‘피키위키’를 론칭해 외국인의 관점에서 재해석한 김치를 선보였다. 피키위키는 마늘과 젓갈이 들어가지 않은 비건 인증 김치로 외국인들이 김치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미국 아마존에서 김치 카테고리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며, 미국 월마트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글로벌 마켓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작년 7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국내에 선보였다. 한국 소비자를 겨냥해 기존 오리지널맛 외에도 베트남 고춧가루를 첨가한 ‘매운 김치’와 스모크 오일로 볶아 불향을 더한 ‘훈제김치’ 신제품 2종을 함께 출시했다.

박솔리 기자 solri@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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