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코스메틱 김은호 대표

 
 
“염모제시장에 20년간 몸을 담았지만,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가 있다”

새롭게 증축 이전한 경기도 연천 공장에서 만난 새롬코스메틱 김은호 대표가 자신의 염모제 인생을 이야기하며 꺼낸 첫마디다.

먹고 살기 위해 무작정 시작한 미용일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뛰어든 염모제 영업, 그리고 젊은 패기로 시작한 화학공부와 염모제 개발, 이렇게 탄생된 작지만 열정 넘쳤던 그의 첫 공장과 첫 제품, 그리고 대지 4000평 규모의 증축 공장까지, 다른 이들의 눈에는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이지만 김 대표에게는 아직도 갈 길이 먼 것이다.

단순히 염모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그의 열정은 국내 최초로 가스 타입의 공기충진식 캔 타입 염모제와 오징어먹물 추출물 함유 중성 염모제 등을 개발했고 다양한 신제품으로 좋은 성과를 올렸지만 여전히 그가 꿈꾸던 제품을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풀지 못한 숙제가 하나 있다”고 말을 꺼낸 김 대표는 “컬러 제품의 명도가 높아지면 새치염색 역시도 명도가 높아지는 트렌드가 맞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새치염색의 명도를 높이는 제품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고 토로했다.

다년간의 염색 교육을 다니면서 그가 만들고 싶었던 것은 다양한 컬러 연출이 가능한 새치염색제였던 것이다.

시대가 변해도 전체 헤어 컬러시장에서 80% 이상의 시장을 구축하고 있는 새치 분야를 공략하고 싶은 그의 바람이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최근 다양한 컬러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없고 제형만을 바꾼 제품들이 일반적”이라면서 “유행처럼 6~7년 주기로 타입이 변화될 뿐 획기적인 성분이나 컬러의 색감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미 기술적인면에서 우리나라의 헤어 제품 기술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발전했지만 여전히 브랜드력에 좌우되는 시장이란 한계성이 있고,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컬러 색감의 다양성에서 선진국에 비해 컬러 기술이 뒤처지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러한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생각으로 김 대표는 회사 설립 이후 주력 분야인 컬러 제품 개발에 많은 노력을 해 왔으며 이미 다수의 히트 제품으로 업계에 그 품질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김 대표는 갈 길이 멀다. 처음 염모제시장에 뛰어들어 갖고 있던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신뢰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최근 컬러 제품 트렌드에 대해서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고 있는 업계의 홍보 마케팅을 비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최근 소비자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며 염모제에서 암모니아 성분을 빼고 다른 성분을 대체했다고 홍보하고 있는데 사실 대체성분으로 사용되는 MEA(모노에탄올아민) 보다 암모니아가 소비자들 건강에 좋은 것”이라면서 “암모니아의 경우 냄새가 심한 단점이 있지만 휘발성 성분이기 때문에 공기 중에 날아가 버리지만 MEA의 경우는 모발에 잔여물이 남아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식약청에서 염모제 알카리제로 인정하는 것은 단 3개 성분밖에 없다”면서 “제품의 타입만 바꾸어 매번 비슷한 제품들을 출시하는 것은 염모제시장의 악순환”이라면서 “원가는 높아져도 소비자들을 위해 근본적인 부분을 해소하는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연구개발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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