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1일 영화 ‘스토커’내한 기자 간담회
영화 ‘스토커’로 처음 할리우드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은 “한국에서 작업할 때 생각했던 시간의 절반을 가지고 영화를 제작해야 했다”며 “스토커는 40회의 촬영으로 완성해야 했기에 마지막 1초까지도 시간에 시달리며 촬영했다”라는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할리우드에서 작업한 장점은 ‘니콜 키드먼’이나 ‘미아 바시코브스카’와 같이 좋은 배우들을 직접 만나고 같이 촬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라며 “특히 ‘미아 바시코브스카’는 스스로를 절제하는 배우이다.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고 관객과의 심리적 게임에서 우위에 설 줄 아는 스킬을 가진 배우이다”라는 말로 ‘미아 바시코브스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박찬욱 감독과 미아 바시코브스카는 사진을 찍는 취미가 같다고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미아 바시코브스카의 부모님 모두 유명 사진작가이다. 그래서 그런지 촬영장에서도 사진을 자주 찍고 실제로 굉장히 사진을 잘 찍더라. 나도 사진을 좋아하는데 ‘미아 바시코브스카’가 촬영지에서 영화 설명을 할 때에도 사진을 꺼내서 찍는 모습이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영화 ‘스토커’는 한국에서는 배우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웬트워스 밀러’가 처음 쓴 각본으로 화제를 모았다. 박찬욱 감독은 “처음 각본을 받았을 때 10명의 감독에게 맡기면 서로 다른 10개의 영화가 나올 것 같은 각본이라고 생각했다”며 “각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가장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점에 주력했다”라고 전했다.
‘스토커’는 18살 생일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빠를 잃은 소녀 인디아(미아 바시코브스카)에게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 찰리(매튜 구드)가 찾아오며 찰리에게 호감을 느끼는 엄마 이블린(니콜 키드먼)과 그를 경계하면서도 알 수 없는 매력에 이끌리는 인디아를 중심으로 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그들 주변의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사라지는 사태가 발생하는 스토리의 영화로 박찬욱 감독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