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의약품 시장 주도ㆍ향후 제네릭 의약품 성장 기대

 
 
대만의 의약품 시장규모가 작은 국토 면적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지역 평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타이베이 무역관에 따르면 2011년 대만의 의약품 시장규모는 1351억 대만달러(약 45억9000만 달러), 1인당 연간 의약품 지출액은 197달러로 아시아 지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의약품 시장규모는 126억 달러, 1인당 260달러를 수준이었다.

대만의 의약품 시장에서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비중이 매출액 기준으로 약 2/3를 차지하며, 제네릭 의약품은 26.9%, OTC 의약품은 8.4%에 불과한 수준이다. 미국과 독일 등에서는 제네릭 의약품의 비중이 약 2/3를 차지하는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결과다.

이 같은 현상은 발달된 의료보험체계로 인해 소비자의 병원 이용률이 상당히 높으며, 이에 따라 오리지널 의약품을 처방받는 비중 또한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만의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은 글로벌 제약회사의 만성질환용 처방약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대만 의약품 시장은 다국적 기업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대만 의약품 수입시장에서 양약이 90% 이상을 차지하며, 그 중 50% 이상은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등 5개국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0년 대만의 의약품 수출액은 121억 대만달러에 불과해 의약품 수출입에서 537억 대만달러의 무역적자가 발생했으며, 무역적자폭은 매년 확대되는 추세인 것.

대만 의약품 시장의 글로벌 제약회사의 지배력은 갈수록 강화되는 추세로 2010년 기준 상위 10대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51%, 상위 20대 업체의 판매액은 판매총액의 68%로 나타났다. 상위 20대 업체 가운데 대만 업체는 3개사에 불과할 정도.

 
 
제품별로 살펴보면 대만 의약품 시장은 전반적으로 만성질환용 의약품의 점유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항암제, 당뇨병약, 항바이러스제, 면역질환치료제의 점유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에 항생제, 칼슘길항제, 궤양치료제의 판매액은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2010년에 실시한 의료보험 적용대상 약가 조정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타이베이 무역관은 “우리나라 보건복지부에서 올 1월부터 시행한 약가 일괄 인하조치와 한미 FTA 발효에 따른 FTA 제네릭 의약품 특허인정기간 연장 가능성 등의 환경변화에 직면한 국내 제약업체들은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으며, 최근 들어 대만의 의약품 시장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하지만 대만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임상전시험과 임상시험 1~3단계 등 인증 취득이 필수적인데,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므로 현지의 유력한 파트너와 협력을 통한 대만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만 의약품시장은 대만 정부에서 2000년부터 실시해 온 의료보험 적용대상 의약품 가격인하 조치결과에 따라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2000년에 대만 의약품 시장 성장률이 25%에 육박한 적도 있었으나, 의약품 가격인하 조치가 이뤄지면서 2005~2010년 연평균 성장률은 3.8% 수준으로 같은 기간 세계 평균 성장률 6.2%를 크게 밑돌고 있는 것. 2009년에도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 등 치료제를 중심으로 약품가격을 22% 인하했으며, 그 영향으로 2010년 성장률은 1.2%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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