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가격 하락했지만 소매가격 변동 없어

최근 한우 가격 및 한우고기 도매(경락)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유통점이나 음식점에서의 한우고기 가격 인하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회장 정광모)이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동수)가 추진하는 ‘합리적 거래·소비 문화 확산사업’과 연계하여 한우고기의 유통단계별 가격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도매가격과 서울 및 광역시 등 11개 지역 511개 육류 유통점 및 130개 쇠고기 취급 음식점에서의 소비자판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도매가격 하락에 비해 소비자가격 인하가 미미한 것으로 들어난 것.

이번 조사 결과 1++등급, 1+등급, 1등급 등 상위 3개 등급의 2012년 1월 현재 한우지육 도매가격은 구제역 파동 이전인 2010년 10월에 비해 22.7% 내지 20.4% 하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격은 6%내지 15.6% 인하된 것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한우고기는 주로 1++등급, 1+등급, 1등급 등 상위 3개 등급으로 나타났으며 이들 3개 등급의 소비자가격 인하율이 낮다보니, 소비자들은 한우고기 가격인하를 체감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은 상위 등급일수록(1등급→1+등급→1++등급) 소비자가격 인하율은 훨씬 더 낮았다.

‘1++등급의 갈비와 안심’의 경우는 2012년 1월 소비자가격이 2010년 10월에 비해 오히려 각각 1.2%, 1.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연맹은 갈비의 경우는 1+등급이나 1등급에 있어서도 2010년 10월과 비교한 2012년 1월의 소비자가격 인하정도가 3%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갈비의 경우 선물용으로 많이 수요 되고 있어 다른 부위에 비해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고려한 업계의 이기적인 가격책정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우고기 소비자가격에서 유통업자의 몫인 유통수익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09년 37.5%에서 2010년 40.9%, 2011년 42.3%로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마리당 유통수익은 2010년에 비해 적어졌으나 소비량이 늘어 소매유통업체의 총 유통수익은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결국, 2010년과 비교하여 2011년에 증가된 유통수익의 대부분은 한우고기 판매업자의 이윤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우고기 판매가격의 경우는 동네 정육점이 백화점에 비해 평균 4690원이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1월 현재 유통업체별 한우고기 평균 소비자가격을 보면, 정육점은 백화점보다 1++등급의 경우 5364원, 1+등급은 5219원, 1등급은 3487원이 더 저렴했다.

또 전문음식점과 정육판매식당에서 판매되는 한우고기 소비자가격을 비교해 보면, 전문음식점이 정육판매식당보다 등심은 1.75배, 채끝은 1.55배, 생갈비는 1.44배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음식점 130곳에 대해 음식점주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2011년 하반기부터 최근 6개월간 등심구이 및 갈비 메뉴의 가격 조정이 있었던 곳은 21곳(16.2%)에 불과했다. 인하가 12곳, 인상이 9곳이었으며 나머지 109곳은 판매가격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11개 지역을 조사한 결과 2012년 1월 한우고기 소비자가격은 1++등급은 서울 1만246원, 의정부 9336원, 부산 8187원 등의 순이었으며 1+등급은 천안 8828원, 서울 8699원, 부산 7552원 등의 순이었다. 또 1등급은 서울 7341원, 대구 6793원, 부산 6700원 등의 순으로 높게 형성되어 있었다.

춘천은 1++등급이 가장 저렴하였고, 목포는 1+등급, 1등급이 가장 저렴했으며 춘천은 1++등급이 서울에 비해 4137원, 목포는 1+등급이 천안에 비해 3690원, 1등급이 서울에 비해 2808원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연맹은 “백화점, 대형할인점, SSM, 전문음식점에서 한우고기를 판매하고 있는 사업자들은 도매가격 하락정도를 반영해서 소비자판매가격을 조속히 인하해야 한다”면서 “한우고기에 대한 육질 등급판정은 도축단계에서 이루어지는 바, 동일 등급이면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이건 정육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이건 품질의 차이가 없으므로, 소비자들은 이러한 점과 각 판매점별 가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구매선택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연맹은 앞으로 쇠고기 시장의 유통과정 및 가격변동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유통단계에서의 부당한 가격인상에 대한 감시활동을 철저히 할 방침이다.

또한 대형유통업체들이 도매가격 변동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하도록 촉구하기 위하여, 업체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추진하고 육류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을 모아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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