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차이ㆍ지나치게 높은 세금 부담ㆍ높은 인플레 등이 원인

브라질에서 판매되는 수입제품들이 원산지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파울루 무역관이 브라질 시사잡지 Exame 최신호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상품이 브라질에 수입돼 판매될 경우 대부분 미국 현지 가격의 두배 이상으로 부풀려져 판매되고 있는 것.

 
 
미국에서 73헤알에 판매되는 케빈클라인 청바지는 브라질에서 220헤알에, 55헤알에 판매되는 랑콤 마스카라는 129헤알에, 1185헤알에 판매되는 니콘 마케라는 2245헤알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

상파울루 무역관은 이 같은 현상을 환율 차이, 지나치게 높은 세금 부담, 높은 인플레, 낮은 생산성 등으로 분석됐다.

브라질의 주요 수출품인 원자재는 수년간 국제시장에서 가격이 상승하는 반면, 대브라질 수입제품의 대부분은 가격이 하락했으며 이로 인해 최근 수년간 브라질에는 달러가 대량 유입돼 헤알화 가치 상승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란 것.

실제로 전문가들에 따르면 헤알화 대비 달러 환율은 실제 가치보다 약 26% 낮게 거래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브라질의 GDP 대비 조세 부담률도 문제다. 브라질의 조세 부담률은 36%로, 25%인 미국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브라질 정부는 생필품이 아닌 제품에 대해 더 무거운 세금을 부과해 생필품이 아닌 제품을 비교하면 두 나라 간의 조세부담률 차이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브라질은 시, 주, 연방 정부 차원에서 별도로 각종 세금을 부과하며 누진세를 적용하는 경우도 많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세금으로 제품가격이 원가대비 대폭 상승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브라질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운동화의 경우 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66%이나 미국에서는 23% 밖에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인프레도 문제다. 브라질 인플레(2011년 기준 6.5%)는 과거 슈퍼인플레 시대에 비하면 대폭 낮아졌지만 연간 인플레가 2% 안팎인 선진국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경쟁을 중시하는 미국 사회와는 달리 브라질은 국내 산업을 보호한다는 목적 아래 과도한 수입규제 조치를 취하며 산업 전반적으로 독과점 현상이 매우 강해 올바른 경쟁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현재 브라질 주요 산업분야 중 14개 분야에서 단일 기업 또는 소수 기업의 독과점 현상이 두드러진다.

또 상파울루 무역관은 브라질이 전통적으로 박리다매보다는 높은 마진을 붙여 판매 가능한 제품의 소량 생산을 선호하고 있어 생산량이 적어짐에 따라 생산단가가 높아지고, 이는 가격상승을 초래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2~3년 전부터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미국으로 쇼핑 투어를 떠나는 브라질 소비자들이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파울루 무역관에 따르면 2004년부터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끌려 해외로 쇼핑여행을 떠나는 브라질 소비자들이 대폭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2004년 브라질 소비자가 해외에서 지출한 비용은 30억 달러 안팎에 불과했으나 2011년의 경우 무려 212억 달러로 해외 지출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브라질 소비자들은 주로 마이애미, 로스앤젤레스, 올랜도, 디트로이트 등지에 있는 유명 브랜드 아웃렛 매장에서 의류, 가전제품, 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상파울루 무역관은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실제 가치보다 약 26% 낮게 평가돼 거래되지만 환율뿐만 아니라 각종 세금, 인플레 등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기타 요인을 고려하면 달러 환율이 현재보다 35% 정도 상승해야 브라질 시장 가격이 미국시장 판매 가격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면서 “특히 전문가들은 ‘브라질 정부는 인플레 억제를 위해 공공지출을 줄이고 신용대출을 억제해 통화량을 대폭 감소시켜야 한다, 또한 시, 주, 연방 정부 차원에서 상품에 부과되는 세금을 줄여 지나친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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