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협상 앞두고 무역장벽 높아져 국내사 고심

아시아 최대 화장품시장으로 주목받았던 중국이 최근 내수시장 강화에 나서면서 더 이상 블루오션이 아니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올해는 한·중 수교 20주년이 되는 해로 최근 중국과 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한바 있어 최근 중국 정부의 화장품 무역장벽 문제가 업계에 관심이 되고 있다.

의수협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은 우리나라 화장품 최대 수출국으로 전년대비 146% 증가한 2억2868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이 2011년 이후 ‘소비 중심의 내수확대’를 정책 패러다임으로 내세우며 수출 투자보다 내실 강화에 주력을 뜻을 밝히며 화장품 수출에 악재가 겹치고 있는 것.

LG경제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수출과 투자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더 이상 성장에 기여하지 못하고, 외부충격에 취약한 경제체질, 생산능력 과잉과 잠재부실 누적, 소득분배 구조 악화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판단에서 중국의 정책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미 중국 정부는 2011년 후반부터 화장품 등 고가 제품 불법 반입을 엄정하게 단속하고 있으며 위생허가 제도를 강화해 화장품 수출에 많은 시간이 소비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중견기업 한 곳은 위행허가를 받는데 1년이 넘게 걸렸을 정도. 시즌 및 트렌드가 생명인 화장품시장에서 이 같은 상황은 사업 진행에 큰 악재가 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상해에서 개최된 박람회 기간에도 전시품임에도 위생허가를 받지 않은 제품들의 반입이 되지 않아 박람회에 참가한 기업들 일부가 현지에서 제품을 급조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며 일부 기업은 아직도 박람회 참가를 위해 한국에서 보낸 제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 정부가 고가 화장품에 대해 기존 50%의 수입관세를 그대로 유지하지만 과세 기준가격을 크게 높여 세 부담을 늘리는 등의 새로운 관세 조정안을 발표해 앞으로 중국 화장품 수출시장은 더욱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현지 진출 기업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최근 중국 로컬 기업들이 내수시장 강화와 함께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2010년부터 중국 정부가 인건비 상승을 주도하고 있어 현지 진출 기업들이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이미 중국은 2010년 30개성에서 평균 22.8%, 2011년에는 24개성에서 평균 22%의 인건비를 인상한바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상해 박람회에 참가했던 업계 한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중국을 주요 수출국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중소기업들이 많다”면서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장품기업들은 생존마저 걱정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당사 역시 위행허가 문제로 올해 초 중국 수출 비중을 50% 이상 줄였다면서, 앞으로 중국 화장품 수출은 지속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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