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소록도병원 개원 96주년 맞아 소통의 자리 마련

국립소록도병원(원장 박형철)은 5월17일 개원 제96주년을 맞아 전국 한센인들이 소록도에 모여 마음과 마음을 나누는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였다.

한센인이 함께 즐기는 「Mind To Mind」(마음에서 마음으로)란 주제로 국립소록도병원과 사단법인 한빛복지협회(회장 이길용)가 공동 주최한 이 날 행사는 기념식과 체육행사 뿐만 아니라 미술작품 전시회, 한센가족 한마당 이벤트 등 행사에 참여한 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전국 5천여 명의 한센인과 김황식 국무총리 내외, 박준형 전라남도지사 내외, 주승용 국회의원 등 많은 내외 귀빈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된 기념식에서는 한센인 권익과 복지 향상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한 정부 포상이 수여되었다.

기념식에 앞서 김황식 국무총리는 병원 업무현황 및 건의사항 등을 청취한 후 한센인 입원병동(행복의 집)을 방문하여 직접 입원환자의 식사배식을 도우며 건강하고 행복하라는 말씀과 함께 의료진에게는 이분들에게 더욱 세심한 배려와 정성을 더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병원 업무보고장에서 김황식 국무총리는, 한센인들에게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원장 이하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앞으로도 한센인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더욱 정진해 줄 것과 아울러 다각적인 병원 발전방향을 모색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기념식에 참석한 김황식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차별과 냉대에서 오는 마음의 고통과 무지와 편견에 의해 수많은 박해를 받은” 한센인들을 위로하고 “한센인특별법에 따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한센인의 권익보호 및 복지서비스 강화에 더욱 정성을 다할 것”을 약속하였다.

기념식에 이어 제 2부 행사에는 김황식 국무총리의 배구 시구를 시작으로 한센가족 체육행사가 진행되었다.

올해에는 다른 해와 달리 체육행사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실시함으로써 체육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대부분의 한센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한센가족 릴레이, 한빛장사 만만세, 으랏차차 척사대회, 전국 한센가족 노래자랑을 통해 각 지부별 응원 경쟁 등 즐겁고 행복이 넘치는 행사가 되었다.

특히 올해 기념행사에는 한센인 인권개선 교육 홍보 및 인권복지상담 부스를 함께 운영함으로써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한센인 인권 홍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병원 로비에는 소록도 한센인들이 직접 만든 도자기 접시, 상상화 액자, 부채 등이 전시되었고, 남포미술관(관장 곽형수)의 후원으로 중견작가의 작품 18점이 함께 전시되어 문화체험도 함께 누릴 수 있는 행사로 꾸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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