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및 합작회사 설립 1분기 최고치 기록 갱신

해외기업과 손잡는 일본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일본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야 생존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끼면서 효과적인 해외시장 확대 방법으로 해외기업과의 제휴를 선택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

특히 M&A 및 합작회사 설립이 일본기업에는 가장 인기 있는 전략적 제휴방식이 되고 있으며 M&A의 경우에는 2011년과 2012년 1분기 연속 과거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도쿄 무역관에 따르면 일본의 2011년 해외기업 M&A 금액은 7조3264억 엔, 2012년 1분기에도 2조8000억 엔으로 각각 과거 동기대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일본기업의 해외기업과 제휴 특징을 살펴보면, ‘해외판매 시장 확대’, ‘신사업 전개를 통한 생존방향 모색’, ‘자원개발권 획득’ 등의 목적으로 크게 나뉘고 있다.

 
 
일본의 커피업체 UCC홀딩스는 올해 4월23일 스위스의 커피 대기업 유나이티드 커피를 매입한다고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나이티드 커피는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5개국에 가장 큰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어 UCC의 해외 매출비율은 현재의 3%대에서 약 20%대로 급격히 높아질 전망이며, 총 판매량 또한 기존의 약 1.8배 수준인 16만8000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살충제 기업 후마키라(Fumakilla)도 동남아시아에서의 판매 확대를 목표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살충제 생산 및 판매회사 2개사를 매입했다. 이를 통해 후마키라의 해외 매출액은 현재의 20% 수준에서 35%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이외에도 다케다 약품공업은 최근 스위스 제약 대기업인 나이코메드(Nycomed)를 매입하면서 해외 시장을 기존의 28개국에서 70개국 이상으로 한 번에 확대하는 등 전형적인 내수산업인 제약분야에서도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M&A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5월15일, 차세대 TV기술인 유기EL의 개발을 위해 소니와 파나소닉이 제휴하고 제품 생산을 위해 대만의 액정패널 대기업인 우달광전(AUO)에 생산을 위탁하는 교섭이 진행되고 있다는 발표가 나오는 등 제휴를 통해 신사업을 창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유기EL 관련 소니의 기술과 파나소닉의 저가 생산기술, 그리고 대만 AUO의 생산능력을 합해 유기 EL분야에서 앞서나가는 삼성전자와 LG 전자를 추격하겠다는 계획인 것.

또한 소프트뱅크(Softbank)와 미국 페이팔(Paypal)은 각각 10억 엔을 출자한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스마트폰을 통한 카드결제 시스템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해 화제가 됐다.

이 시스템은 점포 운영자 입장에서는 기존 카드 리더기보다 초기비용이 저렴한 데다 결제 수수료도 5% 수준으로 저렴하다는 점이 메리트이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별도로 신용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스마트폰 하나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해외 자원기업 인수로 자원 확보를 확대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일례로 일본 유통상사 기업인 마루베니(Marubeni)는 미국의 곡물 3위 기업인 가비론(Gavilon)을 매입해 세계적 규모의 곡물 집하에서 출하, 판매까지 일관된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마루베니는 1970년대 후반부터 미국 오리건주에 전액 출자 자회사인 콜롬비아 그레인(Columbia Grain)을 설립했으며, 현재 미국내에서 약 60개의 곡물 집하 및 출하 거점을 만들어 세계 각국으로 곡물을 수출하고 있다. 이에 원료사인 가비론이 더해지면 미국에서의 곡물집하 능력은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칠레 구리광산에 약 4200억 엔을 투자하며 화제가 된바 있는 미쓰비시상사 또한 올해 브라질 곡물 집하 회사에 20%를 출자함으로써 브라질 전 국토에 곡물 집하 거점을 구축하는 등 앞으로 종합상사들의 해외 곡물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는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코트라 도쿄 무역관은 “역사적인 엔고로 인해 일본기업은 지금이 해외기업과의 제휴를 위한 최적의 시점이라는 생각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그동안 경기부진으로 설비투자에 사용하지 않고 모아 둔 자금이 상당히 많아 M&A 등 해외기업과의 제휴를 위한 자금여력 또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2011년 말 일본 민간기업의 보유자금은 약 204조 엔으로 향후에도 이러한 자금을 활용한 M&A 등은 확대돼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공격적인 M&A 및 제휴 등을 통해 해외시장과 자원개발을 급속히 확대하는 일본기업들로 인해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화장품 업계에도 시세이도를 중심으로 해외 기업에 대한 M&A 사례가 늘고 있으며 최근 시세이도코리아는 M&A 전문가인 후지와라 켄타로우 대표가 취임하면서 한국 기업의 M&A 가능성을 언급해 국내 기업에 대한 M&A도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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