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조사 결과ㆍ가장 비싼 판매점 가격 대비 평균 62.2%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 전기다리미 가격이 온라인쇼핑몰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원장 김영신)이 소비자들의 합리적 구매선택을 돕기 위해 4월15일부터 5월15일까지 한 달간 백화점(3개 매장), 대형마트(4개 매장), 전문점(2개 매장), 백화점 온라인몰(3개), 오픈마켓(4개)에서 판매되는 수입 전기다리미 41종(테팔 18종, 로벤타 3종, 필립스 20종)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제품이 온라인쇼핑몰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41개 모델 중에서 인터넷 오픈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17개 모델에 대하여 각 판매점별 소비자가격을 비교해 본 결과, 16개 모델은 오픈마켓이 가장 저렴하였고, 그 가격 수준은 동일 모델 제품을 가장 비싸게 판매하는 판매점 가격 대비 평균 62.2%에 불과했다.

또한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과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14개 모델 전부 온라인몰의 가격이 저렴하였고, 온라인몰은 오프라인 매장과 비교할 때 평균 81.9% 수준으로 전기다리미를 판매하고 있었다.

오프라인 매장(대형마트, 전문점, 백화점)만을 비교해 본 결과에서는, 2개 이상의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12개 모델 중 6개 모델(테팔 FV4650, 로벤타 DW5020, DW8110, 필립스 GC136, GC1930, GC1990)은 가격이 동일하거나 1000원 미만의 차이를 보였다.

모든 판매점 유형에서 판매 중인 8개 모델의 가격을 비교해 보면 백화점을 100으로 보았을 때 전문점은 99.9, 대형마트는 94.6으로 나타나, 유통구조가 2단계인 대형마트, 전문점과 3단계인 백화점의 가격차가 별로 없음을 알 수 있다.

전기다리미의 판매점별 판매 비중은 대형마트와 전문점이 각각 35~40%로 가장 높고, 전자상가 등 개인판매점이 10% 내외, 백화점과 오픈마켓은 각각 5~10%에 불과했지만 오픈마켓을 제외한 오프라인 매장들의 가격은 큰 차이가 없는 것.

이 같은 현상은 해외 제조사의 국내지사인 그룹세브코리아와 필립스전자 등 수업업체가 제품을 독점수입한 후 유통업체에게 판매하는 유통 구조의 문제로 분석된다.

대형마트나 전문점의 경우 수입업체가 직접 제품을 공급(2단계)하는 반면, 백화점이나 오픈마켓의 경우 중간상인(벤더)을 통해 제품을 공급(3단계)하고 있으며, 총 유통수익의 단계별 배분율은 2단계 유통구조에서는 수입업체가 40~50%, 소매업체가 50~60%였고 3단계 구조에서는 수입업체가 25~30%, 중간상인이 30~40%, 최종 소매업체가 30~40%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단계 유통구조에서는 유통단계가 단순화되어 중간상인 몫의 유통수익이 수입업체와 소매업체로 배분되는데, 최종 소비자가격 측면에서는 유통구조가 3단계인 백화점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수입업체와 소매업체가 얻는 유통수익이 모두 증가하게 되는 것.

예를 들어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모두 9만2430원(세전 8만4027원)에 판매되는 제품의 경우, 2단계 유통구조에서 수입업체는 1만8971원~2만3714원의 유통수익을, 소매업체는 2만3714원~2만8456원의 유통수익을 얻게 되어, 3단계 유통구조에서의 1만1857원~1만4228원 및 1만4228원~1만8981원보다 높다.

이와 관련 한국소비자원은 “외국산 유명 브랜드 전기다리미는 유통수익률이 높은 수준으로 확인되었으므로, 수입업체나 유통업체는 FTA 발효로 인한 관세(8%) 폐지에 따른 수입원가 하락 요인 등을 고려하여 합리적인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할 필요가 있다”면서 “유통구조가 더 단순한 대형마트, 전문점의 최종 소비자가격이 백화점과 동일하거나 백화점보다 오히려 높기도 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므로, 2단계로 거래하는 수입업체나 유통업체의 경우 가격인하 여력이 있는지 여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수입산 전기다리미의 경우 백화점과 대형마트보다 오픈마켓 등 온라인에서 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으므로, 정부는 소비자가 안심하고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수입업체들이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통해 전기다리미가 저렴하게 판매되지 않도록 방해하는 불공정거래행위가 있는지 감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현재 수입산 전기다리미를 포함한 소형가전제품 시장은 일부 수입업체의 과점체제로 이루어져 지속적인 가격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보고 앞으로도 소형가전제품에 대한 가격 모니터링을 통해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조사 결과는 스마트컨슈머(소비자종합정보망, smartconsumer.go.kr)에 공개하여 소비자들이 언제든지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며 모니터링 과정에서 수입업체나 유통업체의 불공정거래행위가 발견되는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통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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