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헤어 약수점 권영칠 원장

 
 
3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약수역 10번 출구 앞에 위치한 리안헤어 약수점은 명동의 유명 미용실에서 10년간 디자이너로 근무한 권영칠 원장이 2년 전 오픈한 곳이다.

권 원장을 비롯해 함께 일하는 디자이너들 모두 젊기에 젊음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브랜드를 고심하던 중 리안을 선택했고, 2년이 흐른 지금 ‘아주 잘한 선택’이었노라 말한다.

“제가 미용대학을 졸업한 후 인턴부터 시작해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항상 아쉬웠던 점이 있었어요. 윗분들의 너무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모습이 싫었죠. 미용은 좋아하고 즐겁게 해야 하는 건데 무조건 복종하라는 분위기 속에서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없으니까요. 내가 나중에 원장이 되면 우리 미용실만큼은 자유롭고 즐겁게 만들고 싶다는 꿈을 늘 꾸었었죠. 지금 그 꿈을 실현해나가는 과정이고, 앞으로도 창조적인 일을 하는 분야인만큼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일을 즐기며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얼핏 보면 원장보다는 아직은 디자이너로 보일만큼 젊고 유약해, 너무 카리스마가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의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알고보니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어느정도로 그가 끈기와 강단이 있느냐 하면 서라벌대학 헤어미용복지과 67명의 동기 중 지금까지 미용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 오직 권 원장뿐이라고. 다들 이 일이 너무 힘들고 비전이 없다고 그만두었지만 그는 인내하고 즐긴 결과, 오늘에 이르렀다.

미용을 대하는 이런 성실하고 진지한 태도는 미용실 운영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술을 즐기지 않는 그는 직원들을 채용할 때도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그 대신 1년에 2회 정도 실시하는 야유회나 평소 티타임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또 회식에 소요되는 돈을 아껴 디자이너들에게 인센티브를 더욱 많이 주려고 노력하며, 장기 근속하는 인턴들에게도 두 달에 한 번씩 급여를 올려줘 사기를 진작시킨다.

 
 
약수역 주변은 아주 번화한 지역은 아니지만 회사와 아파트, 일반 주택들이 고루 섞여 있고 3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역세권이라 고객층 또한 다양하다. 그래서 웬만한 유명 미용실 체인은 모두 들어와 있는 상태. 그러나 권 원장은 대형 미용실들 틈바구니 속에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힘든 게 아니라 오히려 많은 고객층을 창출할 수 있으므로 서로 공존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특히 20~30대의 젊은 층이 선호하는 리안헤어 약수점은 실력을 갖춘 디자이너들이 포진해 있어 별다른 홍보나 마케팅 없이도 많은 고객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요즘 그 흔한 블로그 마케팅도 하지 않는다는 권 원장은 오직 실력과 서비스로 떳떳하게 승부하고 싶다고.

이제 오픈한지 2년이 넘어가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권 원장은 또 다른 꿈에 부풀어 있다. 자신을 믿고 함께 일하던 살롱에서 나와 오픈 때부터 고생해온 디자이너들을 위해 중구 지역에 5개의 매장을 오픈, 한 곳씩을 맡기고자 하는 계획이다.

물론 당장 한번에 이룰 수 있는 꿈은 아니지만 내년말부터 시작하여 2년마다 하나씩 오픈한다는 장기계획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 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지…. 무엇이든지 혼자의 힘으로 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서로 믿고 힘을 모아 하나씩 이루어가는 것이다.

“힘들었던 시간들을 견뎌내고 나니 이제 꿈꾸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리안이 큰 힘이 되었죠. 처음 오픈했을 때보다 불과 2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그동안 리안의 파워도 너무 커지고 점점 글로벌화 되어가고 있어 뿌듯합니다. 다만 각 매장에 대한 관리는 조금 소홀해진 것이 아닌가 아쉬움이 들 때도 있습니다. 각 매장을 관리하는 슈퍼바이저의 인원을 늘려서라도 조금 더 세심하고 적극적인 관리를 해주길 바랍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들의 교육 시간도 더 늘려주었으면 하고요. 모든 가맹점들 역시 더욱 힘을 내어 리안헤어가 발전할 수 있도록 일조했으면 합니다.”

우연히 집 앞에 미용대학이 생겨서 미용의 길로 들어선 권영칠 원장. 즐겁지만은 않았던 그 길을 걸어오면서 성실과 인내심을 놓치 않았더니, 이제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고. 지금도 힘든 수많은 미용인들 역시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힘을 내주길! 그래서 그들 역시 행복을 느끼고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기를! 같은 길을 가는 동료로서, 혹은 선배, 후배로서 작지만 진심 어린 마음으로 응원을 전하고 싶다고.

Riahn’s talk talk_ 나에게 리안이란?
나와 계속 함께할 내 인생의 목표

사진=김세진 studiomandoo@gmail.com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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