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메이크업협회 오세희 회장

 
 
메이크업 국가기술 자격제도 신설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한국메이크업협회 오세희 회장을 만났다.

그동안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헤어와 업무 영역이 엄연히 다른데도 공중위생 관리법에 의해 미용사 자격을 취득하고 미용실 설비까지 갖춰야 창업이 가능했다. 이로 인해 메이크업 숍의 음성적 운영을 초래했고, 메이크업 실력 평가에 대한 체계적인 자격 검증 방법이 없어 많은 문제들을 야기시켜왔다.

국가가 인정하는 공신력 있는 자격증을 통해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을 제대로 인정받고자, 한국 메이크업계를 대표하는 오세희 회장은 그야말로 눈물의 세월을 보냈다 하소연했다.

지난 2004년부터 메이크업 국가기술 자격제도 신설을 위해 고군분투해온 그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결실을 눈앞에 두고 그동안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 어느 때보다 메이크업인들의 오랜 숙원인 메이크업 국가기술자격증 신설 가능성이 높아진 지금, 모두가 뜻을 모아 힘을 더 보태달라는 오세희 회장과의 만남.

메이크업 국가기술 자격제도 신설을 위해 그동안 어떠한 노력을 해왔나?
2004년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이 붐을 타면서 종사자들도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1960년대에 만들어진 ‘이용사 및 미용사법’에 의해 메이크업은 독립된 분야로 인정받지 못하고 헤어 미용에 종속되는 불합리한 상황이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2004년부터 한국메이크업협회는 ‘메이크업 면허 분리의 필요성’에 관한 자료를 보건복지부에 제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청회와 간담회 주최, 성명서 발표, 민원 진정서 제출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노력해 왔다. 보건복지부나 담당 공무원 역시 미용사 자격증이 헤어 미용 위주이며, 메이크업 전문가로서의 자격 검증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거나 장관 혹은 담당 공무원의 인사이동 때문에 결실을 목전에 두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되풀이 되었다.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이 적기이다. 보건복지부에서도 그동안의 협회의 노력과 홍보로 인해 이 사안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오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메이크업 자격 분리에 대해 각자의 이해관계가 사뭇 달라 보인다
왜 안 그렇겠는가? 민간자격제도 시험 운영이 주 수입원인 메이크업 관련 협회들도 저마다 입장 차이가 있으며, 대한미용사회 중앙회 역시 메이크업 자격이 분리되면 힘이 축소될까 우려하는 것도 이해된다.

그러나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메이크업 자격이 분리되어도 누군가 피해를 보는 사람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는 누구의 권위나 이익을 축소시키려는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이 국가로부터 공인 받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현재 각 협회가 운영하는 민간자격증은 내용과 수준에 차이가 있어 능력 검증으로 한계가 있다. 또 미용 자격증도 획득해야 하고, 민간자격증도 획득해야 하는 이중적 부담도 개선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한류가 각광받고 있고 K뷰티 역시 국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시점에 1960년대에 제정된 미용사법 때문에 메이크업인들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현실이 말이 되는가?

메이크업 국가자격증이 생긴다면 이 혼란스러운 상황들이 정리될 것이고, 헤어, 피부, 메이크업, 네일 등 미용의 모든 분야가 동반성장하는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 

메이크업 국가 자격증이 신설되면 메이크업 관련 산업 구도도 개편되지 않을까?
물론이다. 우선 해마다 전국 대학에서 메이크업 관련 학과 졸업생들이 2만명 정도 배출되는데, 전공 자격증이 없다보니 다른 분야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에서 공인하는 자격증을 갖게 된다면 비전을 갖고 메이크업 분야에 종사하게 될 것이고, 일자리 또한 많이 창출될 것이다.

또 메이크업 로드숍들이 충분히 탄생할 수 있으리라 본다. 현재는 숍을 오픈하려면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미용실 설비를 갖춰야 하므로 실질적으로 로드숍을 찾아보기 힘들다. 때문에 출장 메이크업이라는 음성적 형태의 사업장이 2천여 개나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것이 양성화 된다면 많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K 뷰티 확산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다. 메이크업 국가 자격증을 소유하면 외국에 교육으로 진출을 하거나 사업 교류를 하는데 있어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함께 고생해온 메이크업인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해 달라
그동안 많은 시련과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제 그 결실이 눈앞에 다가왔다. 우리 메이크업 관련 종사자들이 떳떳하고 당당한 직업인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가 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상반기 안으로 어떤 식으로든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이는데, 여러분이 조금 더 힘을 보태주셨으면 한다. 이 일은 결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업계의 발전을 위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야 이루어 낼 수 있다. 한국메이크업협회의 수장으로서 모든 것을 끌어안고 나눌 생각이다.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여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절대적 지지와 응원을 바란다.

사진=김세진 studiomandoo@gmail.com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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