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헤어 성신여대점 엄지민 원장

 
 
미용실이 한 집 건너 한 집 있다는 여대 앞. 그것도 10~20대들이 일 년 내내 모여드는 성신여대 앞 먹자골목에 위치한 미용실들은 날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경기도 시흥에서 리안헤어를 운영하던 엄지민 원장이 2년 전 이곳에 둥지를 틀게 된 것은 리안 본사의 추천 때문이었다. 본래 비 미용인이 운영해왔는데 경영난 때문에 힘들어하니 인수할 생각이 없겠냐고 하면서.

하루에도 수많은 미용실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이곳에서 엄 원장이 선택한 생존전략은 바로 철저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을 고려하여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성공의 비법이라고.

“처음 3개월은 정말 막막하더군요. 말도 안 되는 가격들로 경쟁들을 하니, 여대 앞이라는 상권은 내 경영철학을 고집해서만은 버텨낼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죠. 철저한 지역 밀착형 마케팅이 필요한 곳입니다. 일단 고객이 들어오면 가격부터 물어봐요. 그만큼 비용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죠. 우리는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 고객들을 돌려보내기보다는 중저가부터 고가 시술까지 탄력적으로 메뉴를 운영하면서 개인에 맞춰 서비스를 해줍니다. 워낙 미용실에 들어오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돌려보내지만 않아도 매출은 상승합니다.”

그는 직원들에게도 항상 강조한다. “기술은 기본이고 화술 역시 중요하다. 충분한 상담을 통해 고객들이 가격적인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편안한 분위기로 리드하라”고.

개성 있는 외모와 남다른 말솜씨의 엄 원장 역시 연령차가 많이 나는 학생들과도 스스럼없이 대화하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원장으로서의 권위나 무게는 찾아볼 수 없다. 학생들 역시 가격 부담 없이 편하고 유쾌하게 찾을 수 있는 이곳을 선호하고, 친구들에게도 홍보한다고 하니 구전 마케팅의 효과도 그만이다. 
 

 
 
엄지민 원장은 대학가 미용실 앞의 전형적인 마케팅 방법인 전단지 홍보나 초저가의 시술로 고객들을 현혹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가격별로 다양한 옵션을 제시하여 고객이 선택한 가격대에서 완성도 높은 시술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2년 전 리안헤어 성신여대점을 인수할 때보다 현재 매출이 3배 가까이 올랐다. 주말에는 고객이 너무 많이 몰려 다 수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다보니 기존 두피관리실도 없앴을 정도라고.

이는 물론 자신의 경영 노하우도 중요했지만, 다른 브랜드에 비해 문턱이 높지 않은 리안의 친근한 이미지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생산성본부를 통해 리안 유상준 대표와의 인연이 시작되었고, 미용인들의 공동네트워크라는 취지가 좋아 리안인으로서 살게 되었다는 엄 원장은 당시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 없다고 말한다.

“브랜드 파워는 약했지만 유상준 대표님을 중심으로 함께 모인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을 보니 비전이 있겠다 싶었습니다. 대표 한 사람한테 집중되는 시스템이 아니라 각 가맹점들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을 것 같았고요. 로열티 챙기기에 급급한 다른 브랜드 보다 공동의 노력으로 커져가는 리안을 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합니다. 다만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비는 조금 더 저렴하게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물론 지금도 비싼 것은 아니지만 리안의 취지에 비춰보면 좀 더 현실성 있게 책정해줘도 좋지 않을까요?”

그는 돈보다는 결국 아주 사소한 배려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다고 믿는다. 리안을 선택한 이유도 사람 간의 정이 느껴지는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이며, 본인 역시 직원이나 고객들을 대할 때 편견 없이 진심을 다하면 마음을 열어줄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 매장 하나 더 오픈하는 게 목표이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저와 고객, 그리고 저와 직원들과의 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언제나 강조하는 것이지만 사람이 재산입니다. 내 주위의 사람부터 소홀히 하지 않고 귀하게 여기면 돈이나 성공은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요?”

Riahn's talk talk_나에게 리안이란?
우연한 인연, 그러나 지금은 가장 소중한 인연. 프로페셔널한 미용인으로서의 날개를 달아주다.

 
 
사진=김세진 studiomandoo@gmail.com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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