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 관련 산업 매출 증가ㆍ향 마케팅도 인기

일본 소비자들이 향기에 유혹되고 있다.

그동안 '무취가 미덕'이라고 여겨왔던 일본인들이 최근 향기를 즐기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향기를 강조한 상품들의 판매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

특히 일본은 미국이나 프랑스 등 다른 선진국보다 실내 향기에 대한 만족도가 낮게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향기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 오사카 무역관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섬유유연제시장은 P&G의 섬유유연제 'Downy'를 시작으로, 향기를 강조한 제품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향기를 강조한 일본의 섬유유연제는 2008년까지만 해도 전체 시장의 20%에 지나지 않았지만, 2012년에는 4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확대 추세다.

방향제시장도 증가하고 향기도 점차 다양해져 복수의 향기를 배합한 상품들이 소비자의 인기를 얻고 있는 상태다.

일례로 코바야시제약이 2012년 발매한 바닐라향과 코코넛향이 배합된 방향제가 자체 목표대비 160%의 판매를 기록하며 대 히트를 치고 있다.

코바야시제약이 20~4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방향제 관련 설문조사에서도 68%가 '여러 향을 시험해보고 싶다'는 답변을 해 새로운 향에 도전하려는 일본인의 심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일본의 향기에 대한 관심은 남성들 사이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 남성용품 전문점 '쿠오미스트(QUOMIST)'에서 향기를 가미한 제품들의 매상이 매년 10~19%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

실제로 일본에서 남성용 화장품 중 가장 인기를 얻는 상품은 2007년 화장품회사 에이란유니리버가 출시한 스프레이형 향수 'AXE'으로, 이 상품은 기존의 향수와 달리 은은한 향기를 몸 전체에 배어들게 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향기를 선호하는 연령층도 과거 20대가 주류를 이루었지만, 최근 30, 40대 이상의 연령층도 향기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최근 향기를 비즈니스에 이용하려는 마케팅이 증가하고 있다. 방향제를 실내에 뿌려 실내 전체를 향기롭게 함으로써 고객을 모으고, 구매의욕을 고취하는 전략이 유행하고 있는 것.

방향기와 방향제의 판매 및 대여를 실시하는 미국 ‘프로리틱’사의 일본 대리점 '안토렉스'에 의하면, 향후 4년간 7000대의 방향기가 계약돼 있으며 방향제 종류도 40여 종이 준비되는 등 판매 및 대여 수가 계속 증가 추세다.

또 방향기 제조회사 '앳 아로마(@アロマ)'에서는 매장 내 향기를 계절별로 바꾸는 제품을 백화점 등 쇼핑몰에 제공해 큰 호응을 얻은바 있으며 쇼핑몰 ‘아토레’는 최근 민트 아로아향을 매장에 뿌린 후 고객들이 시원함을 느끼고 그 결과 냉방전력의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코트라 오사카 무역관은 “마케팅의 차별화가 어려워진 가운데 일본은 직접 느낄 수 있는 향기라는 아이디어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면서 “250억 엔이 넘는 일본 방향제 시장을 공략하려면 튀지 않으면서도 오래가는 일본인들만의 향기에 대한 기호를 충분한 이해하는 것이 필수”라고 전했다.

또 “방향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에서 일본인이 선호하는 향기를 가미하고, 이를 마케팅에 활용한다면 일본 소비재시장에서 더욱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이 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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