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가 사랑받는 이유를 보여준 ‘왕년의 학교 스타’편

▲ 유쾌한 웃음이 함께한 '왕년의 학교 스타'편(사진=MBC 홈페이지)
▲ 유쾌한 웃음이 함께한 '왕년의 학교 스타'편(사진=MBC 홈페이지)
황금어장에 같이 편성돼 ‘무릎팍도사’가 끝나고 난 이후 5분여의 시간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한 ‘라디오스타’가 이제는 정규 프로그램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라디오스타만의 강점은 게스트들의 조합이다. 무릎팍도사가 예능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게스트들을 초대한다면 라디오스타는 예능에서 이제 보이지 않는 게스트들을 조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24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의 게스트인 홍경인, 김정현, 이민우의 경우에도 일찌감치 아역으로 연기자의 길을 시작해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인물들이다.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마흔도 되지 않은 그들에게 전성기란 벌써 20년도 더 된 옛날 이야기다. 그런 그들을 불러내 지루하지 않은 1시간을 만들어낸 것은 라디오스타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른바 ‘독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 라디오스타의 MC들 앞에 게스트들은 당황하면서도 때로는 MC들을 향해 과감히 독설을 날리기도 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라디오스타의 또 다른 강점은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의 힘들었던 일, 작품의 실패, 슬픈 가족사 등 자칫하면 우울해지고 눈물바다가 될 만한 사연도 라디오스타에서는 특유의 독설과 밑도 끝도 없는 유머로 유쾌한 마무리로 포장된다.

▲ 게스트들의 조합이 라디오스타의 가장 큰 장점이다(사진=MBC '라디오스타'방송캡처)
▲ 게스트들의 조합이 라디오스타의 가장 큰 장점이다(사진=MBC '라디오스타'방송캡처)
24일 방송됐던 홍경인과 김정현의 어려웠던 모래시계 아역 캐스팅 사연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캐스팅 비화를 통해 웃음으로 마무리됐다. 이민우가 아역시절 겪었던 어른 연기자들에 대한 피해의식으로 후배들에게도 쉽게 말을 놓지 못한다는 안타까운 사연도 홍경인과 김정현이 “불편하다”, “최수종보다 연기경력이 오래됐다”라고 받아치며 웃음의 소재로 이끌었다. 친근한 분위기로 게스트들의 속 깊은 이야기를 끌어내고 우울한 기분을 지속하기 보다는 유쾌한 장난으로 포장해주는 라디오스타만의 토크쇼 형식에 게스트들도 후련한 마음으로 ‘속풀이 송’을 부르며 방송을 마치게 된다.

라디오스타는 고품격 음악방송을 목표로 한다고 늘 주장해왔다. 실제로는 독설을 날리고 어두웠던 과거를 물고 늘어지고 난데없는 유머로 당황하게 하는 등 게스트들을 공격하는 형식의 라디오스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고품격 음악방송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게스트들이 아픈 사연들을 털어놓더라도 눈물이 아닌 웃음으로 감싸안아주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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