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가 사랑받는 이유를 보여준 ‘왕년의 학교 스타’편
24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의 게스트인 홍경인, 김정현, 이민우의 경우에도 일찌감치 아역으로 연기자의 길을 시작해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인물들이다.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마흔도 되지 않은 그들에게 전성기란 벌써 20년도 더 된 옛날 이야기다. 그런 그들을 불러내 지루하지 않은 1시간을 만들어낸 것은 라디오스타만이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른바 ‘독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 라디오스타의 MC들 앞에 게스트들은 당황하면서도 때로는 MC들을 향해 과감히 독설을 날리기도 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라디오스타의 또 다른 강점은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의 힘들었던 일, 작품의 실패, 슬픈 가족사 등 자칫하면 우울해지고 눈물바다가 될 만한 사연도 라디오스타에서는 특유의 독설과 밑도 끝도 없는 유머로 유쾌한 마무리로 포장된다.
라디오스타는 고품격 음악방송을 목표로 한다고 늘 주장해왔다. 실제로는 독설을 날리고 어두웠던 과거를 물고 늘어지고 난데없는 유머로 당황하게 하는 등 게스트들을 공격하는 형식의 라디오스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고품격 음악방송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게스트들이 아픈 사연들을 털어놓더라도 눈물이 아닌 웃음으로 감싸안아주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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