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짐승남, 은근 섹시남, 더티 섹시남.. 당신의 선택은?

▲ 신곡 'WELCOME' 뮤직비디오에서 운동으로 다져진 상반신노출뿐만 아니라 오초희와의 파격적인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은 박재범
▲ 신곡 'WELCOME' 뮤직비디오에서 운동으로 다져진 상반신노출뿐만 아니라 오초희와의 파격적인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은 박재범
조신한 현모양처 스타일의 여성들이 사랑받던 시절에는 ‘섹시하다’라는 칭찬은 곧 치욕이자 굴욕이었다.

감히 누구보고 섹시라니~. 성적 매력이 넘친다는 이 표현은 외국에서는 최고의 찬사였지만, 유교사상이 뿌리 깊은 대한민국에서는 '섹시하다는 곧 천박하다'는 뜻으로 통해 타고난 섹시함도 애써 감추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2013년 대한민국은 지구상 그 어느 나라보다도 ‘섹시’에 열광하고 있다. 여성 연예인들의 노출은 단숨에 검색어 1위를 점령하고, 섹시 화보라는 미명 아래 무수히 생산되는 눈요깃거리에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원색적인 댓글들이 수백 개씩 달린다. 

기상 캐스터나 스포츠 아나운서까지 섹시해야 인기를 끄는 요즘, 재미있는 건 섹시함의 잣대를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까지 들이대고 있다는 것이다.

손가락이 튕겨져 나갈듯한 탄탄한 근육에서 마구 발산되는 남성호르몬의 향기를 어느 여성이 거부하겠는가?

가수 박재범은 이러한 여성들의 심리를 이용, 신곡 'WELCOME' 뮤직비디오에서 운동으로 다져진 상반신을 노출하여 대놓고 섹시함을 발산한다.

여기에 혹시 남성 팬들이 섭섭해 할까봐, 아찔한 보디의 소유자인 방송인 오초희와의 파격적인 베드신까지 선보이면서 섹시 지존의 왕좌를 차지할 기세다.

평소 악동, 나쁜 남자의 이미지가 강했던 박재범은 화려한 타투와 근육으로 데코레이션한 멋진 몸을 아낌없이 내보이며, 이제 ‘섹시’가 여성 연예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어필한다.
 
조지 클루니, 조니 뎁, 로버트 패틴슨처럼 이미 오래전부터 할리우드에서는 해마다 섹시한 남자배우를 뽑아왔다. 섹시함이란 결코 여성들에게만 요구할 덕목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재범이나 차승원처럼 남성 호르몬을 폴폴 풍기며 드러내놓고 섹시함을 강조하는 짐승남이냐, 아니면 소지섭이나 하정우처럼 어디 한번 찾아보라며 꼭꼭 숨겨놓아도 섹시함이 삐져나오는 은근 섹시남이냐, 또 류승룡이나 김윤석처럼 마성의 더티 섹시남이냐, 선택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래저래 대한민국 여성들의 눈은 즐겁기만 하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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