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시즌을 맞아 이색 신혼여행지 찾는 부부 늘어

봄기운과 함께 곳곳에서 청첩장이 날아오기 시작한다. 봄은 웨딩시즌으로 수많은 커플들이 사랑의 결실을 맺는 계절이기도 하다. 예비 신혼부부들은 예식장, 예물, 웨딩드레스 등 결혼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은 평생 단 한번밖에 없을 허니문이다. 예전에는 해외여행을 자주 다닐 수 없어 하와이, 몰디브 등 관광지가 주요 허니문 장소였다면 요즘에는 부부가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기기 위한 장소들이 허니문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영화 속 그 장소, 지금 안가면 언제 가봐!
연인들이 데이트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르는 곳 중 하나가 영화관이다. 로맨틱한 영화들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풍광들을 보며 많은 연인들이 “우리 꼭 허니문은 저 곳으로 가자”라는 다짐을 했을 것이다. 실제로 허니문 여행을 통해 영화 속 관광지를 찾는 신혼부부들이 많아지고 있다.

▲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에 등장하는 피렌체는 많은 연인들이 설레는 감동을 안고 찾는 허니문 여행지이다. 특히 10년만의 만남을 위한 운명적인 약속장소 두오모 성당은 피렌체의 상징이다. 1296년부터 140년에 걸쳐 제작된 이 성당은 높이 106m의 붉은 돔 ‘쿠폴라’로도 유명하다. 이 쿠폴라에는 ‘창세기’, ‘최후의 심판’이 그려져 있고 본당 뒤 미술관에는 미켈란젤로의 유명한 조각상 ‘피에타’가 자리하고 있다.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되어 있는 도시답게 예술적인 관광지가 넘쳐나 신혼부부만의 영화를 제작한다는 마음으로 허니문을 즐길 수 있다.

애쉬튼커처와 캐서린헤이글의 열연이 돋보인 영화 ‘킬러스’에서 연인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그들이 첫 만남을 가지는 아름다운 니스 해변이다. 프랑스 코트다쥐르 지방에 위치한 니스는 대표적인 휴양지로 지중해와 가까운 만큼 온화한 날씨로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모나코, 칸과 인접해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리며 화가들의 별장이 많았던 지역이니만큼 샤갈미술관, 마티스미술관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특히 해안을 따라 3.5km길이로 펼쳐진 산책로 ‘프롬나드 데장글레’는 신혼부부라면 꼭 손을 잡고 걸어봐야 할 필수 코스다.

▲ 영화 맘마미아
▲ 영화 맘마미아
그리스의 풍광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노래가 인상적인 영화 ‘맘마미아’. ‘맘마미아’의 배경이 된 섬은 그리스의 산토리니 섬으로 우리에겐 이온음료 선전으로도 익숙한 곳이다. 에게해 남쪽에 위치한 산토리니 섬은 절벽위에 지어진 하얀집들과 교회가 독특한 경관을 구성하고 있으며 마을의 좁은 골목 사이사이에는 각종 레스토랑과, 선물가게 등이 즐비하다. 푸른 바다 위에 자리 잡은 마을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바라보는 저녁놀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하느님이 맺어준 인연? 함께 떠나는 종교 허니문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는 결혼. 결혼을 하는데 있어서 서로의 공통된 관심사를 찾는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같은 취향의 영화, 비슷한 취향의 음식을 좋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히 인생의 지침표가 되는 종교도 부부가 함께 믿음을 가져가기도 한다. 평생을 함께할 사람과 단 한번 떠나는 허니문이라면 서로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순례 허니문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르코바도산 정상에 위치한 거대 그리스도상은 브라질이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지 100주년 되는 해를 기념해 세운 것으로, 높이 38m, 양팔의 길이 28m, 무게 1145톤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동상이다. 주변에서는 코파카바나 해안과 이파네마 해변을 감상할 수 있으며 2007년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지정되기도 했다. 교회오빠와 동생으로 만나 달콤한 사랑의 결실을 이루었다면 리우데자네이루 거대 예수상 내부에 위치한 예배당에서 만남의 기회를 준 하느님께 감사 기도를 올려보는 것이 어떨까?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위치한 보로부두르 사원은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정도로 대표적인 불교 유적지이다. 세계 최대 불교사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사원이기도한 보로부두르는 8~9세기 초반 건립됐으며 120m의 기단 위에 총 100만 여개의 돌을 탑처럼 쌓아올려 만든 9층 사원이다. 73개의 불탑과 불교 사상이 담긴 1460개의 부조가 설치돼 매년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보로부두르 사원을 찾고 있다. 불교의 정수가 담긴 보로부두르 사원을 시작으로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미얀마의 바간을 잇는 특별한 세계 3대 불교유적 순례 허니문도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 가톨릭의 도시 바티칸(사진=바티칸 홈페이지)
▲ 가톨릭의 도시 바티칸(사진=바티칸 홈페이지)
교황의 도시 바티칸은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방문하고 싶어 하는 성지이다. 1929년 2월11일 라테란 협정을 통해 독립국이 된 바티칸은 교황이 통치하는 주권 국가이다. 바티칸은 수많은 예술 작품이 모인 문화적 공간으로도 의미를 지닌다. 특히 미켈란젤로의 둥근 천장 프레스코화와 ‘최후의 심판’이 그려진 시스티나 성당은 모두가 찾는 관광명소. 성 베드로의 무덤위에 세워진 도시라는 의미만으로도 신부님의 축복속에 성당에서 결혼식을 마친 부부들이 허니문 여행을 떠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잊을 수 없는 첫날밤의 추억은 어디서?
신혼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되는 첫날밤의 추억은 어디서 보내는 것이 좋을까? 시설 좋고 화려한 전망의 호텔보다는 남편과 아내 모두 기억에 남을 세계 곳곳의 이색적인 호텔을 소개한다.

스웨덴에 위치한 점보스테이 호텔은 비행기 안의 호텔이다. 1976년 제작되어 실제로 비행을 하다 지금은 개조 후 호텔로 사용되고 있는 이 비행기 안에는 27개의 방이 자리하고 있으며 조종실 방은 럭셔리함을 자랑한다. 장거리 비행에 지치지 않는 부부들이라면 북유럽의 밤하늘을 점보스테이 호텔에서 감상해보는 것이 어떨까?

▲ 동물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은 기린 장원 호텔
▲ 동물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은 기린 장원 호텔
야생동물들을 좋아한다면 케냐 나이로비에 위치한 기린 장원 호텔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1930년대 한 귀족이 살던 저택을 개조한 이 호텔은 13만평이 넘는 호텔 정원에 기린, 영양 등을 다수 풀어놓아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단순히 기린을 관람하는 형태의 동물원 같은 곳이 아니라 식사 시간에 기린이 창문을 통해 고개를 내미는 등 동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곳으로 동물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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