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나 개성 보다는 무조건 노출로 승부수 띄우는 여성들
클라라?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재빠른 손놀림으로 검색을 시작해보니 또 여지없이 의상 논란이다.
연기자 이성민으로 활동해온 방송인 겸 모델 클라라는 현재 MBC 에브리원 ‘싱글즈2’에 출연 중이다. 그동안 야한 의상으로 여러 번 구설수에 올랐던 그는 지난달 29일 방송에서 가슴골이 드러나는 타이트한 흰색 셔츠와 미니스커트를 입고 나왔는데, 상체를 숙일 때마다 아슬아슬한 장면이 연출되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클라라는 운동으로 다져진 명품 각선미를 뽐내는 것에 주저함이 없어 보인다.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오는 3일에는 LG와 두산베어스의 경기에 시구자로까지 나서게 됐으니 이래저래 시선 끌기엔 성공한 셈이다.
클라라처럼 노출 논란, 의상 논란 혹은 선정성 논란으로 인터넷 뉴스의 단골손님들이 있다. 강예빈이 그렇고 박은지, 옥타곤 걸 이수정, 개그우먼 곽현화 등이 그러하다.
소위 비주얼로 먹고 사는 연예인이나 방송인들은 몸도 하나의 재산이자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이다. 하지만 노출이라는 코드로 몸을 전면에 내세운 그녀들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무엇을 하는 사람이고 어떤 작품에 출연했는지는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섹시 아이콘으로 떠오르면 쉽게 인기몰이를 할 수 있으니 기상캐스터와 스포츠 방송 아나운서들까지 자극적인 패션으로 섹시 경쟁에 가세, 언제부터 이렇게 방송이 섹시한 여성들의 천국이 되었나 싶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잊혀져가는 연예계에서 작품이나 개성을 통해 인정을 받기 보다는, 노출이라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자신을 각인시키려는 여성들에겐 정글에서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지, 남성들의 눈요깃거리로 전락하는 것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오늘도 수많은 연예인 지망생들은 화제를 몰고 다니는 그녀들을 보며 연기나 노래 연습보다 몸매 가꾸기와 뇌쇄적 눈빛 연습에 몰두하고 있을 테니, 조만간 더 헐벗은 여자들이 브라운관을 장악할 날이 멀지 않을 것 같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