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어린이용 치즈 29종 시험결과 발표

 
 
어린이들이 최근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우유를 주원료로 하는 ‘치즈’가 대표 건강 간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시중에는 다양한 종류의 어린이용 치즈가 나와 있지만 어떤 제품이 아이에게 좋을지 선택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은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어린이용 치즈 29종을 열량, 지방, 칼슘, 나트륨, 비타민 등 성분을 분석하고 유고형분 함량과 보존료 등을 시험하여 비교·평가했다.

어린이용 치즈 29개 제품을 영유아(3세, 25~36개월 미만)용 제품군과 어린이(3~4세 이상)용 제품군으로 나누어 영양성분 함량과 영양섭취기준에 대한 비율을 조사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어린이용 치즈를 시험한 결과 나트륨과 칼슘의 함량이 제품에 따라 3~4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8일 공개된 한국소비자원 시험결과에 따르면 치즈 1회 제공량 당 나트륨의 함량이 제품에 따라 어린이용 치즈는 2.9배, 영유아용 치즈는 3배 차이가 났다. 1회 제공량 당 최대 1일 영양섭취기준의 25.7%에 달하는 나트륨을 함유한 제품도 있었다.

 
 
어린이용 치즈 19개 제품은 1회 제공량 당 나트륨이 80~230mg(유아 3~5세 영양섭취기준 8.9~25.6%)이었으며, 1회 제공량당 칼슘은 85~330mg(유아3~5세 영양섭취기준 14.2~55.0%)이었다. 1회 제공량 당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매일유업의 ‘상하치즈 유기농 어린이 치즈(80mg)’이고,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동원데어리푸드의 ‘데니쉬 키즈스틱치즈(230mg)’인 것으로 밝혀졌다.

 
 
영유아용 치즈 10개 제품은 1회 제공량 당 나트륨이 60~180mg(유아 1~2세 영양섭취기준의 8.6~25.7%)이었으며, 1회 제공량 당 칼슘이 90~180mg(유아 1~2세 영양섭취기준의 18.0~36.0%)이었다. 1회 제공량 당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매일유업의 ‘상하치즈 유기농 아기치즈(60mg)이고,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동원데어리푸드의 ‘유아가 좋아하는 누누(180mg)’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소비자원은 “일부제품 표시기준 위반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 중 26개 제품은 표시에 관한 규격기준을 준수했으나 ‘유기농 앙팡 아기치즈 STEP2’, ‘유기농 앙팡 아기치즈 STEP3’, ‘유기농 앙팡 아기치즈 STEP4’ 등 3개 제품은 비타민B1 함량이 표시치의 80%에 미치지 못해 축산물 표시기준(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제 2013-150호)을 위반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시험결과 자료와 함께 다음과 같은 ‘어린이용 치즈 구매 가이드’를 내놓았다.

1. 나트륨 함량을 확인한다

업체마다 특정 영양성분을 강화한 어린이용 치즈를 생산하므로 그 특징을 이해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치즈는 우유 원료 자체에서 기인한 영양성분이 중요한 제품이므로 미량 들어간 영양성분의 함량까지 비교해 너무 예민하게 월령이 구분된 제품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다만 아직 짠맛에 길들여지지 않은 영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제품이므로 되도록 나트륨이 적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유제품 섭취량을 고려해 치즈를 구입한다

우유, 요거트 등 유제품 섭취량을 고려해 치즈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1~2세 유아의 1일 칼슘 권장량 500mg은 우유 두 컵 반을 마시면 충족할 수 있으므로 우유를 잘 마신다면 별도의 유제품을 꼭 먹일 필요는 없다. 다만, 치즈는 유단백 공급원 역할을 하는 식품이므로 우유 소화력이 낮거나 치즈에 대한 기호성이 높을 경우, 하루에 ‘우유 한 컵 반과 치즈 한 장’ 등 양을 적절하게 조절해서 먹이는 것이 좋다.

 
 
3. 미량 영양성분을 치즈 선택 조건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

어린이용 치즈 시험 결과, 제품에 따라 비타민(A,B1,D3,E) 함량이 1일 영양섭취기준 대비 4~100%, 오메가-3 지방산의 경우 1.0~9.8mg이 첨가돼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미량 영양소를 위해 치즈를 섭취하기에는 나트륨, 지방 등 고려할 요소가 많으며, 식사 및 간식ㆍ이유식 등을 통해서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으므로 비타민과 오메가-3 지방산 등의 성분을 치즈의 선택 조건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

신원경 기자 lovesleep28@beautyhankook.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