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협회 첫 해외의료봉사 손길, 한길안과병원서 후속조치
도로가 없고 학교도 없고 외부 세계와 차단된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필리핀 정부의 관리 밖에 있다고 한다. 그로 인한 사회적 냉대도 ‘촌놈’이라고 비웃는 정도가 아닌, 비인간적 대우라 할 만큼 심한 상태.
당연히 문화적인 혜택 고사하고 불의의 사고나 재난을 당했을 때도 외부의 도움을 받을 방법이 전혀 없다. 현대문명에 밀려 피나투보(Pinatubo)산속에까지 들어온 이들은 1991년 피나투보 화산 폭발 당시 대피명령 소리도 들을 수 없어 재난의 희생양이 돼야 했다.
그로 인해 아직도 질병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지난해 9월 대한병원협회(회장 김윤수)의 첫 해외 의료봉사의 손길이 뻗었었다. 안과 수술 등 치료가 필요했던 아이따족 환자 4명이 한길안과병원(이사장 정규형, 인천시 부평구)과 미래의료산업협의회(회장 신병순) 초청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사시와 백내장 1차 수술을 받고 새 빛을 찾았던 것.
선천성 내사시를 앓고 있는 졸리나 양(9․여)을 비롯한 이들 아이따족 환자 4명은 5월7일 우리나라에 다시 들어와 대한병원협회 김윤수 회장을 예방한데 이어 같은 날 한길안과병원에서 추가 수술을 받았다.
지난 8일 한길안과병원 4층 의국실. 김윤수 회장과 박상근 부회장(인제대백의료원장), 정영진 사업위원장(강남병원장), 유인상 사업이사(영등포병원의료원장) 등 병원협회 관계자들과 정규형 이사장 등 한길안과병원 관계자들은 아이따족 환자들을 위한 조촐한 환영행사를 열고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7일 사시를 수술을 받고 초롱한 눈망울을 회복한 졸리나 양은 처음 본 행사광경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졸리나 엄마는 벅찬 감정에 감사의 말을 잇지 못했다. 백내장 수술을 받고 시력을 되찾은 토렌티노 씨는 “한국에까지 초청해 수술을 해 준 한길안과병원과 대한병원협회, 미래의료산업협의회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김윤수 회장과 박상근 부회장은 아이따족 환자 4명과 이번 수술을 주선한 필리핀 클라크중앙병원 서호진 원장 등에게 환영의 선물을 주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김윤수 회장은 “병원협회 첫 해외의료봉사의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며 아이따족 환자 4명에게 차례로 선물을 증정하고 위로했다. 정규형 이사장은 사시치료를 받은 졸리나 양에게 “성인이 되어 재발되면 추가치료를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아이따족 환자 일행은 9일 여의도 63빌딩 전망대를 비롯한 서울을 관광한 후 필리핀으로 돌아갔다.
유승철 편집위원 cow242@beautyhanko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