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협회 첫 해외의료봉사 손길, 한길안과병원서 후속조치

 ▲대한병원협회를 찾는 아이따족 환자 4명과 보호자들. 앞줄 중앙 어린이가 아홉 살 졸리나 양이다
 ▲대한병원협회를 찾는 아이따족 환자 4명과 보호자들. 앞줄 중앙 어린이가 아홉 살 졸리나 양이다
농사조차 제대로 짓지 않고, 주로 산에 사는 각종 짐승을 잡아먹거나 산열매를 따먹으며 야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필리핀 소수부족 아이따족이다. 아직도 일정한 거주지가 없이 먹이가 있는 곳을 따라 이동하며 원시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도로가 없고 학교도 없고 외부 세계와 차단된 생활을 하기 때문에 필리핀 정부의 관리 밖에 있다고 한다. 그로 인한 사회적 냉대도 ‘촌놈’이라고 비웃는 정도가 아닌, 비인간적 대우라 할 만큼 심한 상태.

당연히 문화적인 혜택 고사하고 불의의 사고나 재난을 당했을 때도 외부의 도움을 받을 방법이 전혀 없다. 현대문명에 밀려 피나투보(Pinatubo)산속에까지 들어온 이들은 1991년 피나투보 화산 폭발 당시 대피명령 소리도 들을 수 없어 재난의 희생양이 돼야 했다.

그로 인해 아직도 질병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지난해 9월 대한병원협회(회장 김윤수)의 첫 해외 의료봉사의 손길이 뻗었었다. 안과 수술 등 치료가 필요했던 아이따족 환자 4명이 한길안과병원(이사장 정규형, 인천시 부평구)과 미래의료산업협의회(회장 신병순) 초청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사시와 백내장 1차 수술을 받고 새 빛을 찾았던 것.

선천성 내사시를 앓고 있는 졸리나 양(9․여)을 비롯한 이들 아이따족 환자 4명은 5월7일 우리나라에 다시 들어와 대한병원협회 김윤수 회장을 예방한데 이어 같은 날 한길안과병원에서 추가 수술을 받았다.

지난 8일 한길안과병원 4층 의국실. 김윤수 회장과 박상근 부회장(인제대백의료원장), 정영진 사업위원장(강남병원장), 유인상 사업이사(영등포병원의료원장) 등 병원협회 관계자들과 정규형 이사장 등 한길안과병원 관계자들은 아이따족 환자들을 위한 조촐한 환영행사를 열고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7일 사시를 수술을 받고 초롱한 눈망울을 회복한 졸리나 양은 처음 본 행사광경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졸리나 엄마는 벅찬 감정에 감사의 말을 잇지 못했다. 백내장 수술을 받고 시력을 되찾은 토렌티노 씨는 “한국에까지 초청해 수술을 해 준 한길안과병원과 대한병원협회, 미래의료산업협의회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김윤수 회장과 박상근 부회장은 아이따족 환자 4명과 이번 수술을 주선한 필리핀 클라크중앙병원 서호진 원장 등에게 환영의 선물을 주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김윤수 회장은 “병원협회 첫 해외의료봉사의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며 아이따족 환자 4명에게 차례로 선물을 증정하고 위로했다. 정규형 이사장은 사시치료를 받은 졸리나 양에게 “성인이 되어 재발되면 추가치료를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아이따족 환자 일행은 9일 여의도 63빌딩 전망대를 비롯한 서울을 관광한 후 필리핀으로 돌아갔다.

유승철 편집위원  cow242@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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