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라식과 라섹 수술은 기술적인 면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인지도 또한 예전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이와 같은 시력교정술에 대한 불안감으로 렌즈착용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10년 이상 렌즈를 사용하고 있는 이도 적지 않다.

이는 렌즈의 기능성과 다양성에 연관된다고 분석된다. 즉 특별하게 세척과 관리가 필요 없는, 하루하루 새로운 렌즈를 착용한다는 개념의 데일리 소프트렌즈가 출시된 지 오래다. 또한 특수 콘택트렌즈인 드림렌즈의 경우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 근시와 난시의 진행을 조정해, 성장기 어린이 또는 라식 수술을 두려워하는 성인에게 시력 교정 효과를 가져다준다. 심지어 시력 교정뿐만 아니라 미용상의 도움까지 주는 서클렌즈, 칼라렌즈도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편이다.

이처럼 렌즈는 시력 저하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존재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렌즈를 착용하는 이들이 많다고 하여 모든 면에서 우수하다는 것은 아니다. 즉 렌즈는 세척과 보관이 미흡할 경우 충혈이나 각막부종, 안구건조증 등의 부작용 유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고등학교 시절부터 줄곧 콘택트렌즈를 사용했던 김모씨(33세. 여)는 회사의 중요한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기 위해 야간 철야에 들어갔다. 밤늦게까지 컴퓨터를 통해 작업을 했던 그녀의 눈은 늘 피곤했다. 충혈도 잦았다. 세척과 보관으로 소홀해 충혈이 생긴 것으로 판단해 기존에 썼던 일반 렌즈에서 매일매일 새로운 렌즈 사용이 가능한 일회용 렌즈로 교체했다. 하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충혈이 반복돼 결국 이를 해결하고자 안과에 내원했다.

렌즈 부작용으로 판명됐고, 더 이상 렌즈에 대한 부작용을 겪지 않기 위해 미루어뒀던 라식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녀가 라식수술을 꺼려했던 가장 큰 이유는 각막두께에 대한 걱정이었다. 렌즈를 착용하면 각막두께가 얇아진다는 주변 지인들로부터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과 전문의 긴밀한 상담에서 ‘소프트렌즈 1주 사용을 중단하고 다시 안과에 내원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정밀검사를 한 결과 라식수술에 적합한 각막두께를 갖고 있어 수술을 진행했다. 결과도 성공적이었다.

이처럼 오랫동안 렌즈를 착용한 사람들이 라식 혹은 라섹 수술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가장 크게 걱정하는 것은 각막두께다. 이에 대해 서울밝은세상안과 이종호 원장은 “결론적으로 콘택트렌즈 착용했다고 해서 각막이 얇아진다고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각막두께는 선천적인 것으로 어떤 방법으로 얇아지거나 두꺼워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단 렌즈가 각막을 눌러 모양을 변형시킬 수는 있다. 이에 각막이 원래의 상태로 돌아올 때까지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라식 혹은 라섹 수술이 들어가기에 앞서 정밀검사를 받으려면 보통 소프트렌즈 1주, 난시교정용렌즈 2주, 하드렌즈 3주, 드림렌즈 4주 등 충분한 기간 동안 렌즈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잘못된 렌즈 착용으로 인해 눈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서울밝은세상안과 이종호 원장은 올바른 렌즈 세척, 보관, 사용법을 소개했다.

▲ 세척
렌즈를 만지기 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착용했던 렌즈를 뺀 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렌즈 위로 세척제를 한 두 방울 떨어트린다. 검지를 이용해 렌즈 앞, 뒷면을 각각 20초 정도 문질러서 씻어 주는 것이 좋다. 생리식염수나 다목적 용액으로 깨끗하게 헹궈주고, 관리용액은 반드시 허가된 정품 사용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12시간 이상 렌즈를 장기 보관했을 때는 착용 전에 다시 한 번 세척해 주는 것이 좋다.

▲ 보관
건조시킨 렌즈 케이스를 열어 렌즈가 완전히 잠길 때까지 보존액을 채우고 최소한 4시간 이상 담가야 완벽한 소독이 이루어질 수 있다. 보존이 끝난 후 렌즈를 헹구지 말고 그대로 착용해야 한다. 단 민감한 눈일 경우 눈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식염수로 헹군 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렌즈는 뜨거운 곳이나 얼음이 얼 정도로 찬 곳을 피해야 한다. 렌즈 케이스는 정기적으로 교환해주는 것이 좋다. 양안의 시력 차이가 있을 때는 렌즈케이스 좌우가 바뀌지 않도록 뚜렷이 구별되게 보관해야 한다.
 
▲ 사용
렌즈는 하루 8시간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과로, 장시간 착용으로 눈이 피곤할 경우 렌즈를 빼고 잠시 휴식을 취해 주는 것도 좋다. 렌즈를 먼저 착용한 후 메이크업, 헤어제품 등의 순서로 사용하도록 하며, 속눈썹 안쪽까지 화장을 하면 화장품이 각결막의 염증과 렌즈 오염을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렌즈를 착용한 이후에는 안과전문의에게 주기적으로 눈과 렌즈 상태를 점검하도록 하며, 충혈 등의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바로 진료를 받고 부작용을 예방해야 한다. 

유재상 객원기자 yooyoo1118@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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