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남만 남자냐? 뚱뚱해도 실력 갖춘 우리가 진짜 남자

월드스타 싸이와 잘 나가는 메이저리거 류현진, 그리고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는 솔직한 입담의 소유자 샘 해밍턴의 공통점은?

바로 보통 남자들보다 조금은 더 풍만한 몸매를 자랑한다는 것이다.

이제 남자의 몸도 적당한 근육을 소유해야 섹시하다고 칭송받는 시대가 되었건만, 이들은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 더 나아가 다들 잘 빠지고 조각 같은 몸들로 승부하는 남자들 사이에서 이들은 자신만의 확고한 위치를 잡는데 오히려 넉넉한 몸을 무기로 삼고 있다.

▲ 싸이에게 몸은 낯부끄러운 존재가 아니라 가치 높은 상품이다(사진= 싸이의 흠뻑쇼 방송 장면 캡처)
▲ 싸이에게 몸은 낯부끄러운 존재가 아니라 가치 높은 상품이다(사진= 싸이의 흠뻑쇼 방송 장면 캡처)
데뷔 때부터 줄곧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유지해온 싸이. 공연 때 번번이 겨땀 굴욕을 겪을 만큼 엄청난 땀을 흘리면서도 항상 그 몸매를 유지하는 걸 보면 싸이는 자신의 몸도 인기를 끄는 중요한 요소라 생각하는 게 틀림없다.

지난 4월 30일, ‘젠틀맨’ 프로모션을 위해 미국을 찾은 싸이는 류현진을 응원하기 위해 LA 다저스 스타디움을 찾았는데, 이 자리에서 “류현진도 유명하고 나도 유명해서 한국 사람은 다 저런 몸 아니냐 오해하는데 유독 이 몸매에 뭔가 특별함이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의 몸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살찐 대부분의 남자들이 몸을 가리기 위한 박시한 옷을 선호하는 반면, 그는 공연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노출 의상을 즐겨 입는다. 특히 여름에는 민소매 패션을 자주 선보이면서 패션 테러리스트의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매 공연마다 유명 여가수를 패러디하기 위해 똑같은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그는 비욘세의 ‘Single Ladies’ 수영복 패션으로 관객들에게 비주얼 쇼크를 선사하는 등 전략적으로 자신의 몸을 철저히 상품화 시키는 ‘몸 마케팅’의 대표 주자라 할 만 하다.

▲ 10kg를 감량해 예전보다 야윈 모습의 류현진. 그러나 경기력에는 끄덕 없다(사진=MLB 경기 중계 장면 캡처)
▲ 10kg를 감량해 예전보다 야윈 모습의 류현진. 그러나 경기력에는 끄덕 없다(사진=MLB 경기 중계 장면 캡처)
반면 한국에 있을 당시 ‘거구’로 불리던 LA 다저스의 괴물 투수 류현진을 보면 전보다 야윈 듯한 모습이다. 예전에 그를 표현할 때 ‘거대하고 뚱뚱하다’는 말이 자주 등장했지만, 미국 진출 후 그 좋아하는 햄버거도 멀리 할 만큼 몸만들기에 항상 신경 쓰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재까지 거의 10kg을 감량해 100kg 초반 대까지 몸무게를 감량한 류현진은 이제 빅 리거들 사이에 있으면 평균적인 몸매의 소유자가 되었다. 몸무게를 줄인 대신 근육량을 늘려 오히려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다.

한편 한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외국인 출신 연예인 샘 해밍턴 역시 엉뚱하고 재치 넘치는 언변만큼이나 육중한 몸도 그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데 한몫 했다.

지난 4월 14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공개된 샘 해밍턴의 신체 치수는 177.7cm의 키에 111.2kg로 밝혀져 놀라움을 주었다.

▲ 100Kg이 넘는 거구, 군대 음식도 순식간에 먹어치우는 식욕은 샘 해밍턴의 인기를 굳히는 데 한몫했다(사진=MBC '일밤-아빠 어디가' 방송 장면 캡처)
▲ 100Kg이 넘는 거구, 군대 음식도 순식간에 먹어치우는 식욕은 샘 해밍턴의 인기를 굳히는 데 한몫했다(사진=MBC '일밤-아빠 어디가' 방송 장면 캡처)
리얼 병영 체험이라는 콘셉트의 '일밤-진짜 사나이'는 몸으로 움직이는 장면이 많고, 다소 버거운 몸집 때문에 남들보다 굼뜬 샘 해밍턴의 동작은 또 다른 웃음 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다. 또 PX의 음식을 순식간에 해치우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면서 ‘아빠 어디가’의 윤후 에 버금가는 진짜 사나이의 먹방으로 등극, 시청률을 위해서라도 당분간 체중 감량의 의지는 없어 보인다.

한편 그는 지난 9일에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몸매 좋은 여자 친구와 동거 중‘이라고 말하면서 이미 혼인 신고도 마쳐 법적으로는 유부남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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