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그니처플러스 박상규 대표
▲ 시그니처플러스 박상규 대표
[뷰티한국 박솔리 기자] 용감하지만 용감하지 않은, 한마디로 계획적이며 허투루 시간과 열정을 낭비하지 않는 시그니처플러스 박상규 대표는 의류업계 떠오르는 별이다. ‘용감하지 않다’는 의미는 시간이든 돈이든 쓸데없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모한 시점은 그에겐 없었다.

모던과 심플. 시그니처플러스는 기본에 충실한 온라인 의류 소호숍이다. 커피숍에서 마주한 박상규 대표는 담백하고 군더더기 없는 솔직한 사람이었다. 색을 입힌다면 무채색 느낌이랄까.

#옷을 사랑한 경영학과 청년, 소호숍 CEO가 되다
박상규 대표는 경영학과를 졸업한 평범한 청년이었다. 당시 IMF여파로 예술보다는 경영학과가 트렌드였다고. 적성에는 맞지 않았다고 한다. 친구들끼리 당구장에 갈 때도 잡지를 봤다. 마냥 패션이 좋았다고 한다. 졸업 후 중소기업에 무난하게 입사했지만 의류업계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어 무작정 사표를 내고 MD과정을 수강했다. 평범한 회사원을 포기한 만큼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었고 1등을 놓치지 않는 우등생으로 강의를 수료했다.

그 후 교수 추천으로 의류회사에 취직했지만 조직생활은 그에겐 힘든 일이었다. 어차피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경영에 대한 수준을 올릴 수 있다고 자신을 믿었다. 조직생활은 문제점이 많았고, 더욱이 그의 가슴을 뛰게 했던 것은 속해 있던 회사보다 새롭고 실용적인 트렌드를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었다. 점차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고 있었고 한마디로 ‘남 좋은 일시키는 것 보다 내 것을 해서 잘하자’는 생각이 강했다.

처음에는 퇴근 후, 잠부터 자고 새벽에 일어나 쇼핑몰을 운영했다. 그저 준비기간이다 생각하고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주문이 넘쳐났고, 어느 순간 다니던 회사의 매출을 뛰어넘었다. 혼자만의 힘으로. 더 이상 직장을 다닐 수 없었고, 2010년 팀을 꾸려 시그니처플러스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사훈은 꼭 있어야 한다_직원이 재산이다
박상규 대표는 누구보다도 조직 내 구성원이 되어서 서포트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혼자서만 시그니처플러스를 운영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직원에게 무리한 요구는 자제하는 편이다. 본인이 싫은 것은 남도 싫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직원에게 딱 세 가지만 약속합니다. 첫째 동기부여, 둘째 급여, 셋째 퇴근.”

어느 직장인이 들어도 무릎을 탁하고 칠 일이다. 세상에 이런 직장이 있다니! 기자의 탄성에 박상규 대표는 “근무 시간 내에는 들들, 달달 직원들을 볶죠”라며 웃는다. 반전이다.

“직원과 집에만 마음을 주고 잘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머지는 비즈니스 관계이기 때문이죠.”

그가 직원을 챙기고 아끼는 방식은 함께와 소통이다. 문제점이 있다면 함께 모색해 나가야하며 내용을 전부 알고 있어야 회사 운영에도 차질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직원들이 원하는 문화생활도 즐긴다. 얼마 전에 내한한 스눕독 콘서트도 함께했다. “휴식과 일은 동급이라고 생각합니다. 놀 땐 놀고, 일할 땐 일할 수 있는 분위기, 근무시간 내에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고 내 방식을 이해해주고 오픈 때부터 함께해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많이 느낍니다.”

#시그니처플러스는 자존심이 없다_ 매출이 인격이기 때문에
“사적인 자리에서 나는 지킬 건 지키는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지만 시그니처 고객들은 저자세인 저를 원합니다. 직원에게도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자존심은 나가서 부리라고. 고객을 편하게 해주고 요구를 친절히 응대해 줄 때 기업은 성장하게 되어있습니다. 고객은 우리에게 돈을 지불하고 옷을 사 입기에 요구사항을 언제든지 들어줄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라며 “당연한일을 당연하게 생각할 줄 알아야합니다. 판매자로서 당연한 의무를 말하는 거죠. 판매자로서 이런 기본이 안 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공과 사를 지켜주면 좋을 텐데….”라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박상규 대표는 현 시대는 온라인에서 행복을 얻는다고 믿는다. 그래서 행복을 전달해 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고객이 돈을 지불한 만큼 기분이 좋고 이런 좋은 이미지를 이어가 온라인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일이 박대표에게는 가장 중요하며 행복한 일이라고.

#시그니처플러스는 모던하고 실용적인 브랜드다

▲ 사진=시그니처플러스
▲ 사진=시그니처플러스
시그니처플러스는 단독 브랜드 소호숍으로 총 24군데 입점해있는 탄탄한 기업이다.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엔조이뉴욕, 위즈위드 뿐 아니라 롯데닷컴, 지에스샵 등 알만한 쇼핑몰에는 전부 입점 되어있다. 입점 자격이 까다롭지만 쇼핑몰 측에서 먼저 제안해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성공비결은 내실과 더불어 경영인데,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실행하는 시스템으로 고정비용을 줄이는 것과 재고 부담을 줄이는 것이 노하우다.

박상규 대표는 제품을 촬영할 때 스타일링도 직접 한다. 사진 한 장에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 예를 들어 핫팬츠를 모델에게 입힌 후, 워커와 하이힐 착장 컷을 동시에 보여줌으로 이 옷이 얼마나 실용적인지 보여주는 방식이다. 물론 제품의 질이라는 기본에 충실하며 구매자의 입장에서 항상 생각한다. 쇼핑몰은 갤러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보고 갖고 싶지만 입을 수 없는 옷은 팔지 않을 생각이다. 그래서 시그니처플러스 의상은 심플하고 실용적이며 그 안에 디자인을 찾을 수 있다.

#앞으로의 시그니처플러스는?
그는 그를 닮은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시그니처플러스가 모던하지만 특별한 숍으로 인식되어 있는 것처럼 오프라인 매장도 결코 진부하지는 않을 거라고. 위치는 어디라도 좋고, 인테리어 요소를 적극 활용하고 싶다고. 해운대 바닷가에 숍을 오픈하고 싶다고도 한다. 왜? 특이하니까. 또 하나, 해외로 진출해 시그니처 플러스를 공유하고 싶은 것. 이미 위즈위드로 전파된 상태고 기회가 된다면 더욱 확대해 나가고픈 꿈이 있다.

박상규 대표는 젊지만 에너지를 다른데 쏟아 붓지 않고 오로지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오픈 후 단 하루도 시장조사를 거른 적이 없다고 한다. 모든 성공신화가 그러하듯 그도 남들 잘 때 덜자고, 놀 때 못 노는 그런 삶을 살아왔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성공은 이런 피곤한 습관에서 단단해 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금도 빠른 걸음으로 시장을 활보하고 있을 그의 에너지와 열정, 성공 스토리가 이 땅의 힘든 청춘들에게 희망으로 다가가길 바라본다.

사진=김세진 studiomandoo@gmail.com
박솔리 기자 solri@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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