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 국제심포지엄 개최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할랄 화장품, 시장 공략 위한 준비 필요하다”

무슬림 문화권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할랄 화장품이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주목받으면서 이를 공략하기 위한 할랄 인증 등 준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5월21일 오송 생명과학단지 지원센터 후생관에서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이 ‘아시아 화장품 기술동향 및 할랄 시스템(Resent Trends in Asian Cosmetic Technology and Halal System)’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3차 국제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내용이 발표 된 것.

▲ 국제 심포지엄 현장
▲ 국제 심포지엄 현장
발표자로 나선 말레이시아 인증기관 SIRIM의 화장품·천연제품 Mrs. Sharifah Rejab 프로그램장에 따르면 할랄은 샤리아법 또는 이슬람법에 의해 허용되는 것 또는 행동으로 정의된다.

사전적 의미로 할랄은 과일ㆍ야채ㆍ곡류 등 모든 식물성 음식과 어류ㆍ어패류 등의 모든 해산물과 같이 이슬람 율법 하에서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총칭하는 용어다.

육류 중에서는 이슬람식 알라의 이름으로 도살된 고기(주로 염소고기ㆍ닭고기ㆍ쇠고기 등), 이를 원료로 한 화장품 등이 할랄 제품에 해당한다.

반면 술과 마약류처럼 정신을 흐리게 하는 것, 돼지고기ㆍ개ㆍ고양이 등의 동물, 자연사했거나 잔인하게 도살된 짐승의 고기 등과 같이 무슬림에게 금지된 음식을 '하람(haram)' 푸드라고 한다.

▲ 할랄 인증을 받은 성분으로 만들어진 화장품들은 최근 무슬림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 할랄 인증을 받은 성분으로 만들어진 화장품들은 최근 무슬림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에 따르면 최근 할랄 제품에 대한 무슬림 소비자의 인식은 대중매체 등을 통해 급속하게 증가했으며, 그동안 고기와 가공식품 등에서 점차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 되고 있는 추세다.

이미 전세계 할랄 시장은 2조3000억달러로 추산되는 등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아세안과 중동 지역의 무슬림 소비자에 대한 새로운 사업 영역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할랄 인증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는 할랄 인증의 주도국으로 물류, 운송, 식품, 화장품, 의약품을 아우르는 몇 가지 할랄 표준을 만들어왔다.

또한 이 표준은 제조자들이 할랄 요구사항을 준수하여 할랄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데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Sharifah Rejab 프로그램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2011년 코트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할랄 화장품은 할랄 인증을 받은 성분으로 만들어진 화장품으로 종교적 책임을 지키면서 사용할 수 있어 무슬림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세계 최대 쇼핑몰인 두바이 몰에서 할랄 화장품 매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관련 제품들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중동 코스메틱 협회인 C&T(The Middle East Cosmetic and Toileteris)에 따르면, 2011년 두바이의 1인당 화장품 소비액은 매월 334달러(세계 평균 50달러)로 세계 최고 수준에 달했다.

이슬람 국가로 분류되는 말레이시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꾸준히 증가하여 전체 여성 2명 중 1명은 직장여성인 말레이시아 여성들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히잡을 착용하지만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당수가 짙은 화장을 하고 히잡을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중동시장 공략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06년부터 미샤와 더페이스샵이 중동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네이처리퍼블릭 등 브랜드숍의 중동 및 이슬람 국가 진출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 최근 화장품 OEM 전문기업인 코스맥스는 말레이시아 합작법인 야킨사(YAKIN INVEST社)와 화장품 기술 이전 및 제품수출에 관한 전략적 업무계약을 체결했다.
▲ 최근 화장품 OEM 전문기업인 코스맥스는 말레이시아 합작법인 야킨사(YAKIN INVEST社)와 화장품 기술 이전 및 제품수출에 관한 전략적 업무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최근 화장품 OEM 전문기업인 코스맥스는 말레이시아 합작법인 야킨사(YAKIN INVEST社)와 화장품 기술 이전 및 제품수출에 관한 전략적 업무계약을 체결하고 코스맥스 인도네시아가 할랄 화장품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할랄 화장품 생산 및 이슬람 시장 진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공식력 있는 인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이외에도 인도 Maharshi Dayanand 대학 약학부 Dr. Sanju Nanda 교수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공과대학(Universiti Teknologi Malaysia) Prof. Ramlan bin Aziz 교수, 중국 북경 산업기술 연구소(Beijing Industrial Technology Research Institute) Prof. Xu Liang 교수 등의 해외 연자와 아모레퍼시픽 김겸손 박사, 엘리드 이범천 소장의 발표가 진행됐다.

특히 엘리드 이범천 소장은 베트남(호치민), 중국(북경), 인도네시아(자카르타), 한국(봄, 여름)의 국가별로 2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아시아 여성의 피부 특성을 비침습적 방법을 사용하여 측정한 것을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다.

그에 따르면 수분량은 이마 부위에서 인도네시아, 베트남이 중국(북경)보다 높은 수분량을 보였고, 뺨 부위에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수분량이 다른 국가에 비하여 높았다.

경피 수분 손실량의 측정 부위에 따른 비교에서는, 모든 국가에서 뺨 > 이마 > 전박 순서였으며, 연령에 따른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피지량은 한국의 봄, 여름 모두 다른 국가에 비해 피지 분비량이 높았으며,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간의 유의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피부 pH의 부위에 따른 비교에서 중국인(북경)과 한국인(봄, 여름)의 피부 표면 pH에 비하여 베트남인, 인도네시아인에서 낮았다.

한국인(봄)의 경우 뺨 > 이마 > 전박, 중국인(북경)의 경우 뺨 > 이마, 뺨 > 전박 순으로 높았다. 반면 베트남인과 인도네시아인은 뺨 > 이마, 뺨 > 전박으로 유의적 차이를 보였으나, 연령에 따른 경향성은 보이지 않았다.

피부 탄력은 한국인과 중국인(북경)이 베트남인과 인도네시아인 보다 탄력이 높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간의 차이는 없었으며, 모든 국가에서 연령이 증가하면 탄력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주름은 베트남, 인도네시아가 한국(여름), 중국(북경)보다 주름이 더 많은 경향이 나타났고, 모든 측정 국가에서 연령이 증가할수록 주름이 증가 하였다.

피부 밝기는 한국 > 중국(북경) > 베트남 > 인도네시아 순으로 밝았으며, 국가 간 유의성이 있는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피부가 어두워지는 결과를 보였다. 피부 민감도는 한국인(봄, 여름)이 중국인(북경), 인도네시아인, 베트남인에 비해 민감한 결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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