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기획과 아이디어 무장, 앞으로 헬&뷰티숍 시장 경쟁 기대

▲ 오늘 24일 홍대에 오픈한 롯데그룹의 헬스&뷰티숍 '롭스'
▲ 오늘 24일 홍대에 오픈한 롯데그룹의 헬스&뷰티숍 '롭스'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화장품 업계의 유망 유통으로 부상하고 있는 헬스&뷰티숍시장에 오늘 24일 대형유통사인 롯데가 공식 진출했다.

지난해 신세계의 헬스&뷰티숍 분스 론칭에 이어 경쟁사인 롯데의 헬스&뷰티숍 시장 진출은 CJ그룹의 CJ올리브영, GS가 합작법인으로 론칭한 GS왓슨스, 코오롱의 전통 헬스&뷰티숍 W스토어 등이 주도하던 국내 헬스&뷰티숍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롯데가 론칭한 헬스&뷰티숍 ‘롭스’는 1년여가 넘는 준비 기간을 거쳐 신세계 분스가 론칭되고 카페베네의 헬스&뷰티숍 디셈버24가 사업을 중단하고 철수 한 이후에 론칭되었다는데 큰 의미를 갖는다.

또한 CJ올리브영의 성장세를 주도했던 CJ올리브영 출신의 상품기획자가 론칭에 주도적으로 나섰다는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기자는 오늘 24일 오전 홍대에 1호점을 오픈하며, 베일을 벗은 롯데의 헬스&뷰티숍 ‘롭스(LOHB’s)’를 직접 찾아 가능성을 점쳐보았다.

설명 없이는 알 수 없는 콘셉트지만 ‘기대감’

 
 
24일 오전 일단 롭스의 매장에 들어선 느낌은 신선했다. 그동안 국내 화장품 유통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오렌지 컬러의 간판과 인테리어는 화사하면서 활동적인 인상을 주었다.

롭스의 의미를 물어보니, 영단어 러브(Love)와 헬스(Health), 뷰티(Beauty) 그리고 스토어(Store)의 앞글자를 각각 따와 지었다는 설명이다.

메인 컬러는 보이는 것처럼 오렌지색, 매장 콘셉트는 ‘GYM(체육관)’라고 했다. 어떤 점이 체육관이란 느낌이 드는 것일까. 생각도 잠시 천장의 레일, 아령 모양의 매대 등이 휘트니센터를 연상시킨다는 설명이 따라왔다. 또한 아직 시범적인 부분이 많아 앞으로 콘셉트 강화에도 노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 하나, 롭스는 다른 헬스&뷰티숍과 달리 식품과 음료 등이 별로 없었다. 식품과 음료 비중을 줄이고 헬스 관련 제품인 비타민과 관련 도구 등을 전체 제품 비중의 15%로 만든 것.

과자 등의 간식거리는 아예 없었고 대부분의 식품은 건식 위주였다. 음료도 매장 안쪽에 아죽 작은 규모로 냉장고가 놓여있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600여개 브랜드의 8000여개 제품 구성으로 화장품 비중이 높으며, 자체 PB 제품으로는 월시오프팩 타입의 캡슐 마스크 팩과 타입별로 구성한 5가지의 비타민제가 진열되었다.

화장품 비수기인 여름시즌, 일반적으로 헬스&뷰티숍은 식품이나 생활용품 매출로 평달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는 것이 장점인 것을 감안하면 롭스의 선택은 사실 살짝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하지만 홍대 상권 특성상 유동 인구가 많고 오피스, 대학생 등을 타깃으로 한다면 롭스의 선택에 대한 헬스&뷰티숍의 새로운 가능성도 열려 있다.

무엇보다 기존에 쉽게 로드숍에서 볼 수 없었던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특화된 브랜드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혀 앞으로 롭스가 국내 헬스&뷰티숍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살짝 기대감도 들었다.

제품 차별화 전략 ‘신선’

 
 
먼저 롭스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차별화된 제품 구성이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백화점에서만 판매되던 국제약품의 스틸라와 수입화장품 브랜드 부르주아가 입점 되었으며, 롯데 계열사인 후지필름이 지난해 국내에 론칭한 아스타리프트, 프랑스 유기농 비누 랑팔라투르, 유명 글로벌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의 제품을 제조해 온 베르나르 코스메틱의 목욕 용품들, 온라인에서 주로 판매되던 미국 남성화장품 브랜드 에브리맨잭,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독일 색조화장품 브랜드 미슬린, 유럽의 유명 온천수 화장품 오더말, 아이와 부모가 함께 쓰는 유기농화장품 알파노바 베베 등 10개가 넘는 특화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또한 국내 로컬 브랜드인 LG생활건강의 이자녹스, 라끄베르, 수려한 등을 비롯해 이넬화장품의 입큰, 클리오, 싸이닉 등이 진열되어 있었고, 더모 코스메틱 브랜드로는 아벤느, 바이오더마, 유리아쥬, 듀크레이 등의 제품들이 입점해 있었다.

유명 브랜드인 비쉬와 차앤박 등의 제품은 없었지만 신선한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하면서 기존의 헬스&뷰티숍과는 또 다른 차별화를 선보이고 있었다.

남성화장품 존의 경우는 남성화장품뿐 아니라 면도기, 헬스 관련 식품과 용품 등 다양한 남성용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우리가 흔히 볼 수 없었던 발열 안대, 기능성 치실, 개인 및 홈 경보기 등의 안전 용품 등도 있었다.

헤어 제품의 경우는 다른 헬스&뷰티숍과 비교하면 적었고, 팩이나 스타일링, 미용도구 제품 등은 큰 차이가 없었다.

비타민 관련 제품들은 체육관이라는 콘셉트처럼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었으며 여성들을 위한 비타민 외에 남성들을 위한 영양제나 비타민들이 많은 것도 눈길을 끌었다.

기획 제품들도 있었다. 롭스만을 위한 롭스 박스를 통해 화장품과 비타민을 결합한 박스와 아스타리프트의 기획 박스가 눈길을 끌었다.

병행수입된 비오템 제품이 진열되어 있었지만 롭스 관계자는 병행수입 제품을 정식으로 판매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고, 다만 반응을 보고 한정 판매로 한 개 품목 정도만 한시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MD 구성 등 인테리어, ‘혁신적’

 
 
기자가 롭스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제품 구성이 아닌 매대 구성이었다.

롭스는 기존 헬스&뷰티숍과 달리 진열장을 단순히 브랜드 진열장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제품의 특징을 강조하고 고객들이 쇼핑하기 편리하도록 구성했다.

우선, 매장 입구에 위치한 색조 매대의 경우는 둥근 원 모양으로 구성해 어느 각도에서도 제품을 손쉽게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안쪽부터 피부 트러블 관련 브랜드, 네추럴, 일반 기초, 색조로 MD를 구성했다.

또한 각 존 사이마다 Q&A 존을 구성해 일반적인 피부 상식과 제품을 홍보하는 자리를 마련해 놓았고, 기초 화장품 존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거울이 눈길을 끌었다.

이와 함께 각 브랜드 매대 마다 브랜드 및 제품 소개를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잡아 빼내는 설명서를 설치해 놓았고, 돌발 매대의 경우는 POP가 아닌 모니터를 통해 다양한 제품들이 소개되도록 해 놓았다. 계산대 역시 직접 제작한 입점 기업들의 홍보 영상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가로로 위치해 고객들이 이동하기 편하게 만든 매대와 비스듬하게 위치해 어느 각도에서도 볼 수 있는 향수 진열장, 어워드 제품을 전시한 매대 등 일본 헬스&뷰티숍에서 볼 수 있는 매장 인테리어였다.

업체 판매사원 쓰지 않는 등 입점 업체와 윈-윈 전략 ‘파격’
롭스는 제품과 인테리어 차별화에만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지 않았다. 기자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롭스 관계자에 따르면 롭스는 일체 업체로부터 판매사원을 지원 받지 않는다. 또한 일부 브랜드만을 위한 행사 매대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정기적으로 행사 매대를 교체할 계획이다.

또한 한 브랜드만을 집중적으로 판매하기 보다는 입점된 브랜드들이 다양한 행사와 기획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헬스&뷰티숍들 처럼 대규모 할인 행사 등을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며, 중소기업 위주의 제품 입점을 진행할 방침이다.

물론, 롯데 계열사 제품인 아스타리프트의 진열 매장이 가장 컸고, 그곳에는 판매사원이 있었지만 최근 유통을 찾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 중소 화장품 업체들을 생각하면 헬스&뷰티숍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기대됐다.

앞으로의 계획은...

 
 
롭스 관계자에 따르면 롭스는 1호점에 이어 2호점 역시 6월 초 홍대에 오픈 예정이다. 현재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 중이며 2호점은 GS왓슨스와 판도라가 위치해 있고, CJ올리브영의 홍대 플래그십스토어 매장이 오픈 준비 중인 홍대 입구역 9번 출구와 지상으로 연결되는 지하에 위치한다.

매장 규모는 248㎡(약 75평) 정도이며 1호점과 마찬가지로 테스트 매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아직 정확한 지역은 밝힐 수 없지만 3호점 오픈도 2호점 오픈 후에 빠른 시일 안에 오픈될 전망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3호 매장에 대한 계획이 진행 중이며, 아직 계약 단계에 있기 때문에 변동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롭스는 오는 8월 말까지 10개의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올해 내 3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맹은 아직 계획이 없으며 직영점 오픈을 기준으로 하고 입점 제품이 많은 관계로 매장은 모두 50평 이상 규모가 될 예정이다.

제품의 경우는 브랜드수를 늘리는 것에만 중심을 두지 않고 좋은 품질을 갖고 있지만 유통을 찾지 못하는 브랜드들 위주로 제품을 입점시킬 계획이며, 전용 제품 개발을 통해 특화된 제품 구축을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전략은 이제 시작인 만큼 매장 오픈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보완할 계획이어서 정확한 성장 전망은 올해 하반기까지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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