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헤어 풍납점 현수정 원장

 ▲어떠한 칭찬보다 직원들이 예의 바르고 서비스가 좋다는 칭찬이 가장 기분 좋다는 리안헤어 풍납점 현수정 원장 
 ▲어떠한 칭찬보다 직원들이 예의 바르고 서비스가 좋다는 칭찬이 가장 기분 좋다는 리안헤어 풍납점 현수정 원장 
블로그와 카페 등 온라인상의 광고나 홍보 없이 미용실조차도 운영하기가 힘들어진 세상에 오직 입소문만으로 고객들을 불러 모으는 곳이 있다.

천호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리안헤어 풍납점은 이제 오픈한 지 1년을 맞이했지만, 오픈 때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하지 않는다.

현 원장은 “제가 길 건너편에서 개인 숍 브랜드로 10년간 운영했어요. 그 때 인연을 맺었던 고객들도 많고요, 또 고객 한 분 한 분께 감동을 드리자는 저희의 노력을 예쁘게 봐주셨는지, 입소문이 많이 나서 오픈한 지 1년이 되어 갈 동안 홍보를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많은 분들이 찾아주세요. 너무 감사할 뿐이죠.”

잘 되는 가게는 분위기부터 남다르다고 했다. 이곳의 분위기가 그렇다. 현 원장을 포함한 11명의 직원들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담겨 있고, 고객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본심에서 우러나오는 친절이 느껴진다. 우울하거나 속상한 마음으로 이곳을 찾았다가도 금세 밝은 분위기에 동화될 만큼 활기차고 에너지가 가득하다.

 
 
현수정 원장은 직원들에게 항상 ‘즐기면서 일하라’고 강조한다. 이 작은 공간에서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한 경제적 이유로 일해야 한다면 얼마나 답답하고 미래가 암담하겠느냐는 것. 정말 미용을 사랑하고 이 일을 통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람만이 함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헤어디자이너가 되고 싶었어요. 머리 만지는 것을 좋아하고 그림도 곧잘 그렸던 터라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았거든요. 지금도 너무 잘한 선택이라 생각해요. 제가 꿈꾸고 계획했던 일들이 노력을 통해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 저희 직원들 역시 꿈을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라고 조언하죠. 요즘 직원들을 보면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그것을 알아가는 단계인 것 같아 너무 흐뭇해요. 꿈이 있는 것만으로 자신의 삶이 풍족해지거든요.”

아무리 자신이 원하고 사랑하는 일이라 해도 지난 20년 동안 현수정 원장 역시 열악한 환경과 사회적 편견 때문에 아프고 힘든 적도 많았다. 그런데 오너가 된 이후에는 자신이 직원 시절에 겪었던 고통이나 고민들을 잊어버리고, 예전의 선배들이 그러했듯 독불장군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 같아 가게 문을 닫고 6개월 정도 다른 미용실에 취업하여 일을 하기도 했다고.

이 경험으로 인해 직원들의 마음뿐만 아니라 고객의 마음까지 좀 더 들여다 볼 수 있는 아량과 넓은 눈을 가질 수 있었노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을 대할 때에도, 고객을 대할 때에도 ‘진실’해야 한다는 것. 특히 모든 고객에게 동등한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고.

처음 미용을 시작한다는 새로운 마음으로 자신을 가다듬었을 때 리안을 만났다. 여느 브랜드보다 편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도 좋았지만, 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마음에 와 닿았다.

또 그동안 늘 목말랐던 경영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도 리안 내 MBO 모임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리안이 자신에게 비전을 제시해주는 만큼 현 원장 역시 직원들에게 비전을 줄 수 있도록 일요일 휴무제나 해외 교육 연수, 일주일 1회 주제 토론 등 새로운 시도들을 멈추지 않고 있다. 비록 기업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작은 미용실이지만 향후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제도를 갖춰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이러한 그녀의 마음을 직원들은 잘 헤아려주고, 몇 배의 성실함과 노력으로 더 큰 보답으로 돌려준다고.

▲ 직원들 간의 팀워크는 전국에서 최고라고 자신하는 리안헤어 풍납점
▲ 직원들 간의 팀워크는 전국에서 최고라고 자신하는 리안헤어 풍납점
고객 얼굴의 굴곡에 따라 가장 어려 보이게 하는 음영 커트와 자연스러운 염색, 클리닉 시술, 혼주메이크업과 업스타일이 가장 자신 있다는 리안헤어 풍납점은 핸드 마사지와 염색 후 수정 메이크업이라는 특별한 서비스로 차별화를 이루는 데도 성공했다.

어떠한 칭찬보다 직원들이 예의 바르고 서비스가 좋다는 칭찬이 가장 기분 좋다는 현 원장은 대한민국 어떠한 미용실보다 직원들 간의 팀워크는 최고라고 자랑한다.

“미용실 몇 개를 운영하고 싶다거나 큰돈을 벌고 싶은 욕심은 없어요. 다만 현재의 직원들이 멋진 기술과 내면을 지닌 훌륭한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지원하는 것이 큰 목표에요. 제가 미용을 통해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그들도 미용으로 행복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면 이보다 더 근사한 일이 또 어디 있을까요?”

사진=김세진 studiomandoo@gmail.com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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