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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사건 때 포가 발사되었던 곳(강령군 康翎郡)유관지 박사의 '무너진 제단을 찾아서'(10)

현재의 황해남도 강령군은 예전 황해도 옹진군의 남부지역이었다. 강령은 1428년에 영강현(永康縣)과 백령진(白翎鎭)이 통합되면서 두 지명에서 한 글자씩 만든 이름이다. 이곳은 북한의 여러 시와 군들 가운데 가장 남쪽에 있는 곳으로, 서해의 연평도에서 아주 가깝다. 2010년 11월 23일 오후에 발생한 연평도 포격사건 때 강령군에 속해 있는 개머리 해안포기지와 곡사포기지인 무도(茂島)에서 포가 발사되었다.

개머리 해안포 기지는 강령군 부포(釜浦)로동자구 남동부에 있다. 무도는 “풀이 우성한 섬”이라는 뜻인데 강령군 평화리에 속해 있다. 평화리에 속해 있는 섬에서 가장 평화롭지 못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강령군의 해안포들은 NLL과 서해5도 지역을 긴장시키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1900년에 시작된 복음의 역사

   
 

현재의 강령군에는 강령교회, 천상리(泉上里)교회, 식여리(食餘里)교회, 안락리(安樂里)교회가 있었다.이 지역은 감리교 선교구역이었다. 그래서 이 교회들은 모두 감리교회들로서 감리교 서부연회 해주 지방에 속해 있었다. 예전에는 목사 한 분이 여러 교회를 담임하는 일이 많았는데 감리교회에서는 한 분의 목사가 맡은 교회들을 묶어서 ‘구역’이라고 했다.(이 구역 제도는 지금도 형식상으로는 남아 있다.) 이 네 개의 교회가 ‘강령구역’을 이루었다.

강령군에 복음이 전해진 것은 1900년의 일이다. 1900년 감리교 연회록(年會錄)에 “찬우물에 복음이 전파되었다”는 대목이 있는데 이 찬우물은 지금 강령군 내동리(內洞里)에 있는 찬우물골인 것이 거의 확실하다. 찬우물골은 ‘큰몰’이라도도 했다. 큰 마을이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1903년 연회록에는 크리케트(C. Crichett)라는 선교사가 “해주에서 남서쪽으로 45마을 떨어진 강령의 밤나무골에 전도했다.“는 대목이 있는데 현재의 강령군 식여리에 밤나무골이 있다. 이 때 전도를 받아 모이기 시작한 것이 식여리감리교회가 되었을 것이다. 감리교 연회록에 ‘강령구역’이라는 이름이 독립해서 나오는 것은 1937년부터이다. 그 전까지는 옹진구역에 속해 있었다.

순교자 조윤여 목사

1906년부터는 함베드로라는 분이 강령구역의 네 개의 감리교회들을 이끌었다. 1930년대 초반에는 조윤여(趙潤如) 목사가 담임했다. 그는 강령구역 다음에는 지금 핵 문제로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영변지방의 묘향산교회를 담임했고, 그 다음에는 연안감리교회를 담임했다. 그는 6․25 전쟁 때 공산군에게 납치되었는데 순교당한 것이 확실하다. 감리교회에서는 1951년 11월에 피난지 부산에서 동부연회․중부연회․서부연회 연합연회를 드렸는데 이 때 출석하지 못한 분들, 공산정권에 의해 희생된 교역자들 39명의 추도예배를 드렸다. 이 때 그 39명의 명단에는 조윤여 목사도 들어 있었다.

1930년대 중반에는 이강산(李江算) 목사가 담임했는데 이강산 목사는 배천, 옹진, 해주 등지에서 목회했고 해방 후에는 충청도 지역에서 부흥운동을 많이 한 분이다. 1930년대 후반에는 장태환(張泰煥) 목사가 담임하였다. 1940년대에는 김석기(金錫基)목사와 조경운(趙景雲) 전도사가 강령구역을 담임했었다.

 대부분 초가 예배당

   
                          <강령군 지도>

강령교회의 주소는 황해도 옹진군 부민면(富民面) 강령리 152번지 1호인데, 이곳의 현 행정구역은 황해남도 강령군 강령읍이다. 강령교회는 당시로는 큰 규모인 서른두 칸 규모의 목조함석지붕 예배당과 목사주택을 가지고 있었다.

천상리교회의 주소는 황해도 옹진군 부민면 천상리 611번지였는데 이곳의 현 행정구역은 황해남도 강령군 광천리(廣泉里)이다. 천상리는 땅위로 솟아나는 샘물이 있는 마을이라는 뜻인데 마을 뒤 야산에 참대 숲이 우거져 있어서 참대마을이라고 했다. 이곳은 옹진군과 경계지역이다.

식여리교회의 주소는 황해도 옹진군 흥미면(興嵋面) 식여리 512번지였다. 식여리라는 이름은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다. 원래의 식여리와 주변의 흥미면 냉정리, 송산리가 합해져서 현재의 식여리가 되었다. 식여리라는 이름은 해마다 농사가 잘 되어서 쌀이 남아도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안락리교회의 주소는 황해도 옹진군 흥미면 안락리 298의 4호였는데 이곳의 현 행정구역은 황해남도 강령군 쌍교리이다. 안락리라는 이름은 마을이 편안하고 즐거움이 넘친다는 뜻이다. 식여리와 쌍교리는 강령군의 남부지역, 강령반도에 자라잡고 있다. 천상리교회와 식여리교회와 안락리교회는 모두 초가 예배당이었다.

*유관지 목사. Ph. D. 연세대와 호서대 대학원에서 신학을, 중앙대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극동방송 이사, 주옥감리교회, 목양감리교회 담임 역임. ‘평화통일과 북한선교’ ‘북한의 종교실태’ ‘기도가 흐르는 3천3백80리 강물’ 공저자. 현 북한교회연구원 원장.

유관지  yookj4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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