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내수침체와 저출산 기조로 상반기 전반적으로 성장 둔화 보여

[뷰티한국 신원경 기자]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도 유아용품 시장은 ‘불황 무풍지대’로 통한다. 그러나 2013년 상반기에는 지속적인 내수침체와 저출산 기조의 영향으로 유아 업계가 전반적으로 성장 둔화를 보였다. 이에 따라 최근 유아복 및 유아용품 업체들은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아용품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면 ‘골드키즈’를 키우는 골드맘들의 명품 유아용품 소비로 고가 시장은 불황속에서도 여전히 활기를 띤 반면, 가치소비의 확산으로 저렴한 가격대 상품 소비가 활발한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 특히 가격과 품질을 앞세운 스마트 맘들이 도래해 눈길을 끈다.

■ ‘프리미엄=수입제품’ 공식 깨져...국산 제품 판매 증가

 
 
‘내 아이에게 검증된 최고의 제품만 주고 싶다’고 여기는 골드맘들이 늘어나면서 불황에도 무풍지대였던 유아용품 시장이 브랜드 가치를 중시하던 프리미엄 시대가 저물고 가격과 품질을 앞세운 스마트 시대가 열리고 있다.

과거 수입 브랜드 제품이 주를 이뤘던 유아용품 시장에 최근 기술력과 안전성을 내세운 국산 브랜드 제품들이 인정을 받으면서 ‘프리미엄=수입제품’이라는 공식이 깨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산 브랜드 제품의 경우, 개발 단계에서부터 한국 아기들의 육아환경과 식문화, 신체발달 사항을 고려해 외국 아기들에게 맞춘 수입 브랜드에 비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수유용품 전문 업체 유피스는 손이 작은 한국 엄마들이 한 손으로 아기에게 분유를 먹이기에 가장 편안한 인체공학적 그립감을 연구한 결과, 젖병 너비와 젖꼭지 길이를 해외 제품 대비 10~15% 가량 축소한 제품으로 제작했다. 아기들이 젖꼭지 혼동을 막고 수유 방식에 따른 적응을 돕기 위해 나선형 구조로 만든 ‘쪽쪽젖꼭지’가 인기다. 유피스는 2009년부터 매년 평균 23% 이상의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2년을 기준으로 3년 전에 비해 5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YKBnC의 유아외출용품 전문 브랜드 소르베베는 아기띠를 비롯해 블랭킷, 슬리피 필로우, 런치백 등 다양한 유아용품 패션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소르베베의 ‘스마트 컴포트 베이비 캐리어’는 아시아 체형의 엄마와 아이에게 꼭 맞는 아기띠다. 설계 초기 단계부터 아기 엄마들로 구성된 일반 소비자 패널의 의견이 적극 반영돼 기존 제품들과 차별화된 기능성과 편리성을 자랑한다.

쁘레베베의 ‘페도라’ 역시 소셜디자인’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여 제품을 개발 생산하는 국내 유모차다. 유모차의 크기를 한국인 체형에 맞추고 무게를 낮춰 이동과 휴대가 편리하게 했다. 특히 ‘페도라 S9유모차’는 세련된 컬러와 도시적인 디자인과 사용자와 탑승자를 위한 편리한 기능,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단기간 최대판매를 이뤄내는 성과로 주목받았다.

유아용품 업계 관계자는 “아기가 쓰는 유아용품의 경우, 엄마들의 선택 기준이 까다로워지고 있다. 수입제품 기능에 아쉬움을 느낀 소비자들이 국산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유아시장, 해외성장성 찾는다

▲ 보령메디앙스(대표 윤석원)는 지난 6월13일 중국 천진에서 중국법인(보령메디앙스 천진 상무 유한공사) 출범식을 갖고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 보령메디앙스(대표 윤석원)는 지난 6월13일 중국 천진에서 중국법인(보령메디앙스 천진 상무 유한공사) 출범식을 갖고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유아용품시장은 수입 브랜드의 잇따른 국내 진출로 공급이 과잉된 탓에 경쟁이 치열해졌으며, 저출산 기조와 내수 침체로 유아복․유아용품 업계가 보다 큰 수요가 있는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지난 해 중국 시장에서만 221억원의 매출을 기록, 최근 4년 간 연평균 49% 성장했다. 최근 국내에서 출시한 유아동 전용 아웃도어 웨어 ‘섀르반’을 중국에서 동시에 선을 보였으며, 5년 안에 몽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아가방앤컴퍼니도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 현재 미국, 중국, 중동지역의 주요 국가를 비롯 총 10여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꾸준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 2011년 약 319억 원이었던 해외매출이 2012년 357억 원으로 약 12% 증가했다.

특히 2009년 선보인 유아동 스킨케어 ‘퓨토’는 2010년 말레이시아로의 첫 수출 이후, 현재 미국, 호주, 중국, 홍콩, 러시아, 대만, 태국, 싱가폴, 베트남 등 총 1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 2012년 해외에서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퓨토’는 올 초 중국 진출에 성공하면서 2013년 100억원, 2014년 150억원 이상의 해외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령메디앙스도 지난 6월13일 중국 천진에서 중국법인 출범식을 갖고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 백화점, 프리미엄 마켓, 기업형 유아용품 전문점을 중심으로 새로운 채녈을 확대하고, B&B, 닥터아토 등 수익 모델을 창출해 나갈 예정이다.

영유아식 전문기업 아이배냇도 ‘Only12’를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Only12에 대한 적극적인 중국 현지 마케팅과 파트너사 중국상록유한공사를 통한 다각화된 판매 채널 확보로 중국 분유 시장 내 한국 브랜드 점유율을 3년 내 1%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 2013년 상반기 베스트 제품과 마케팅 전략은?

 
 
아가방앤컴퍼니의 유아 스킨케어 ‘퓨토’는 출시 이후 2010년 매출 30억 원을 달성했으며, 2011년 70억 원, 2012년 100억 원의 국내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기존 2세 이하의 영아용 제품인 ‘퓨토 시크릿’ 외 3세 이상 유아용 ‘퓨토 테라피’ 라인을 새롭게 출시해 소비자층을 확대했다. 또한 국내에서 독점으로 판매하고 있는 기능성 속싸보 ‘수드타임 랩 플러스’가 ‘똑똑해지는 속싸보’로 입소문을 타면서 2013년 상반기 공급 물량이 3월 중순 조기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올 상반기 아가방앤컴퍼니는 고객 접점을 보다 늘리는데 주력했다. 지난 2월 국내 최대 규모 유아박람회 ‘베페 베이비페어’에 참가해 대표 브랜드인 아가방, 퓨토, 냅, 아가넷, 이야이야오 등 5개 브랜드를 선보였으며, 오는 8월에도 ‘베페’에 참가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유아용품 시장 성장 둔화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인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의 ‘마더하세요’ 캠페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해피랜드 F&C의 상반기에 인기를 끈 제품은 압소바 ‘로이 힙시트 아기띠’, 프리미에쥬르 ‘스칼렛 도비 원피스’, 해피랜드 ‘마린룩’이다.

2013년 상반기에는 백화점 브랜드(압소바, 파코라반베이비, 프리미에쥬르)는 선물용 의류 등에 초점을 맞추고, 마트 브랜드(해피랜드, 크리에이션asb, 해피베이비)는 원가 절감 방안 모색을 통한 기획상품의 발빠른 개발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가치소비족을 공략했다. 또한 기업은 꾸준히 극빈 환자 치료비 마련을 위한 서울대학교병원(분당) 바자회 후원, 임직원 자원봉사활동 등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왔다.

해피랜드 F&C 관계자는 “2013년 하반기에는 장기불황과 소비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군은 고급화 전략을 유지하고, 기타 합리적 제품군의 경우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로투세븐 토미티피의 상반기 주력 제품은 대표제품 ‘클로저 투 네이쳐 젖병’과 5월에 새로 출시해 아기 성장단계에 맞춘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아이디어가 장점인 ‘익스플로라 이유식기 7종’이다. 또 ‘토미티피 익스플로라 액티브 보온보냉 스트로컵’, ‘토미티피 클로저 투 네이쳐 젖병&젖꼭지 솔’도 인기를 끌었다.

제로투세븐의 유아 스킨케어 브랜드 궁중비책은 ‘산뜻한 선로션 SPF38 PA+++’, ‘한방 베이비로션’, ‘한방 아토 크림’을 상반기 베스트 제품으로 선정했다.

네오팜의 스킨케어 브랜드 아토팜은 상반기 인기 제품으로 ‘아토팜 MLE 크림’, ‘아토팜 인텐시브 케어 판테놀 로션’, ‘아토팜 더마 수딩 파우더’를 꼽았다. 올 하반기, 아토팜은 상반기 출시한 신제품의 집중 육성과 함께 브랜드의 신뢰 및 가치 확장을 위해 직접적인 소비자 체험 및 품평, 프로슈머 활동 등 소비자 중심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할 예정이다.

쁘레베베는 페도라 S9화이트 유모차와 S3 new 버전유모차, C1오가닉 카시트를 7월 중순 새롭게 선보인다. 고객과 소통하며 빠르게 고객의 니즈를 투영한 고객이 만족하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전방위 IMC마케팅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지선 토드비의 상반기 주력상품인 ‘3D 스타일 힙시트 아기띠’는 1월 론칭 이후 6개월 만에 1만개 판매 돌파했다. 또 ‘스타일 힙시트 심플타이 세트’, ‘3D 쿨 매트리스’가 상반기 인기상품이다. 토드비는 ‘엄마들에게 자유를 달라!’라는 콘셉트로 개그우먼 김지선을 초대해 엄마들에게 강연하는 시간을 갖았으며, 하반기에는 아빠가 함께하는 육아, 많이 안아주기 캠페인을 통해서 토드비 아기띠를 더욱 알리고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면서도 고품질의 제품을 선호하는 골드맘들의 소비패턴을 위한 프리미엄 수입 브랜드들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100만원대 고급 유모차로 유명한 노르웨이 브랜드 스토케는 지난 해 11월, 한국지사 스토케코리아를 설립하면서 직접 한국시장을 공략했다. 스토케코리아는 디럭스형 유모차 ‘스토케 익스플로리’, 유아용 침대 ‘스토케 슬리피’, 기저귀 테이블 ‘스토케 케어’, 유아용 하이체어 ‘트립트렙’ 등이 인기를 끌었다.

올 상반기에는 공식 페이스북을 론칭하고, 예비맘을 위한 베이비샤워, 신제품 론칭 파티 등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소통을 대폭 강화했으며, 롯데호텔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폭스바겐과 제휴 프로모션을 실시하는 등 프리미엄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고 소비자에게 제품 경험 기회를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이엄 브랜드로서 아이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부모와 아이의 교감을 중요시하는 브랜드 철학을 받들어 가치 지향적이면서도 소비자와의 교감을 확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아용품 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 유아시장은 경기침체와 수입제품들의 홍수로 인한 포화상태였고, 계속해서 유럽과 아시아의 해외브랜드들이 하반기에도 수입될 것”이라며, “국내 브랜드의 유아용품 생산을 통한 고객의 니즈 충족 및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 할 수 있는 브랜드가 강세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신원경 기자 lovesleep28@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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