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산 수입 위스키 독점 유통구조로 인해 높은 가격수준 유지

EU산 스카치위스키 15종의 소비자가격은 평균적으로 수입가격의 5.1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녹색소비자연대(상임대표 이덕승)는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동수)의 지원을 받아 한국과 EU간 FTA이후,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수입 위스키를 대상으로 수입 위스키의 유통구조 및 유통수입, 판매점별 소비자가격, 해외판매가격(미국, 영국, 일본), 한·EU FTA 전후 수입가격 및 판매가격 동향, 소비자인식 등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수입업체는 100ml당 평균적으로 2664원에 위스키를 수입하여 8376원에 유통업체에 판매하고, 유통업체는 이를 1만 3501원에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EU FTA 발효 직전과 현재 EU산 스카치위스키 28종의 소비자가격을 살펴보면, 100ml 당 평균 가격이 0.23%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우리나라와 영국, 미국, 일본 중 2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는 EU산 스카치위스키 18개 제품의 평균 소비자가격을 비교할 경우 국내가격이 해외 3국보다 약 36.0%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 위스키에는 관세, 주세,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 각종 세금이 부과되는데, 이러한 각종 세금은 수입가격에 이미 반영되어 있다. 결국 EU산 위스키의 소비자가격이 수입가격에 5.1배에 이른다는 것은 물류비용, 판매관리비 등 각종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수입 위스키의 유통구조는 해외 제조사의 국내지사인 수업업체가 제품을 독점수입한 후 주류도매상을 거쳐 소매업자나 음식점 등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3단계의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아래 유통구조에서 살펴보듯이 수입업체 대부분이 해외 제조사의 국내지사로서 개별 제품의 유통에 있어 독점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 기인해서 수입·유통업체들이 유통단계에서 가격을 높게 책정함으로써 많은 이윤을 얻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편 소비자들에게 질문한 결과 위스키의 가격변동에 따른 해당기업의 가격 결정에 대한 정보제공이 충분한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보통’이라는 응답이 43.04%(201명)로 가장 많았으나, ‘정보제공 부족’이라고 응답한 경우도 33.19%(155명)으로 나타나 사업자의 정보제공이 아직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가격변동시 알고 싶은 정보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수입원가 공개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37.69%(176명)로 가장 많았으며, 유통마진의 공개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33.83%(158명)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은 주로 가격을 구성하는 원가와 마진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녹색소비자연대는 현재 수입산 위스키를 포함한 수입 주류시장의 경우 독점 수입업체들이 가격을 높게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들 업체들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하도록 인터넷 사이버 공간 등을 활용하여 가격인하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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