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다각화, 새로운 매출 모델 찾기 계속

 
 
90년대 국내 화장품시장을 주도했던 화장품 중견사들의 반전을 위한 준비는 올해도 진행형이 될 전망이다.

경기 침체와 화장품 브랜드숍 등장 등의 영향으로 매출 감소 현상을 보이며 어려움을 겪어 온 국내 화장품 중견사들이 2010년 이후 지속적인 변화 움직임을 보여 왔지만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하면서 여전히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

이미 중견사 중에서는 한국화장품, 한불화장품 등이 제조와 판매를 분리해 별도 법인 체제를 구축했으며, 최근에는 코리아나화장품까지 중국에서 화장품 OEM 사업 전개를 선언했다.

또한 한국화장품과 한불화장품, 엔프라니는 화장품 브랜드숍에 진출하며 새로운 변화를 꾀했고, 코리아나화장품을 중심으로 홈쇼핑에 진출하는 중견사들도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자리 잡고 있는 화장품 OEM 사업 분야 성장이 더디고, 화장품 브랜드숍 역시 레드오션으로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넬화장품의 홈쇼핑 유통의 성공적인 안착, 한불화장품의 화장품 브랜드숍 제품 OEM 수주, 코리아나화장품과 한국화장품의 중국 업체와의 계약 체결 등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어 성장 발판은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 중견사들은 올해 역시 내실 강화와 해외사업 확대 등을 통해 새로운 전기 마련에 나서고 있으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한 새로운 시도를 전개 중이다.

 
 
우선 최근 중국에서의 화장품 OEM 사업 전개, 스타를 활용한 홈쇼핑 진출 등을 전개한 코리아나화장품은 올해 또 한번 화장품전문점과 상생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미 화장품전문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화장품 브랜드를 세디떼로 통합하고 백화점 매장 철수 등으로 내실 강화에 나서온 코리아나화장품이 화장품 멀티브랜드숍 사업 진출을 선언한 것.

2009년 유럽 수입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편집 매장 형태의 이브로쉐를 론칭했다가 철수 한바 있는 코리아나화장품은 주력 유통인 직판 시스템 외에 공격적인 신사업 추진을 목적으로 최근 멀티브랜드숍 형태의 ‘세니떼 뷰티샵’을 오픈했다.

특히 이번에 오픈한 세니떼 뷰티샵은 업계 처음으로 화장품전문점에 자금 선(先) 지원, 후(後) 매출 시스템을 도입한 신개념 프로젝트로 눈길을 끌고 있다.

별도의 가맹비가 없고 브랜드숍에 보증금이나 권리금을 코리아나화장품이 가맹 초기에 지원하여 브랜드숍의 자생력을 높여주는 선 지원 후 매출을 추진하는 상생 시스템을 구축한 것.

또한 다른 회사의 다양한 브랜드를 자유롭게 판매가 가능해 화장품전문점이 갖고 있는 강점도 최대한 살렸다.

최근 주력 유통인 방판에 직판 조직을 통합하고 화장품 전문점 등 시판 비중을 크게 줄인 한국화장품은 지난해 전개했던 편집숍 어반스페이스 철수 등 내실 강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피현정과 컬래버레이션한 제품을 홈쇼핑에 론칭하는 등 유통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판매와 제조를 분리해 설립한 화장품 전문 OEM사의 홈페이지 구축, 영업 직원 확충 등을 통해 본격적인 OEM 영업도 진행 중이다.

 
 
한불화장품 역시 화장품 OEM 홈페이지 오픈 등 법인 분리와 함께 영역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며, 제닉은 최근 중국 현지 진출을 통해 화장품 OEM 영역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 홈쇼핑 진출 등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넬화장품도 지난해 홈쇼핑 진출 성공적 안착에 이어 올해 역시 추가 제품 론칭을 통해 홈쇼핑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동성제약 역시 염모제뿐 아니라 색조 화장품 개발 등 제품 다각화와 염색방 운영 등 새로운 시도를 전개 중이다.

최근 새로운 대표가 취임한 엔프라니는 전 브랜드 제품 리뉴얼을 단행한데 이어 소셜커머스 전용 제품을 개발하는 등 다시 새로운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소망화장품이 생활과 화장품을 결합한 콘셉트의 화장품 브랜드숍 오늘을 론칭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지난해 매각된 나드리화장품은 대표 주력 브랜드의 이름인 이노센스를 사명으로 변경하고 해외사업 진출 등 새로운 변화 작업에 착수 하는 등 중견사들의 변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국내 화장품 중견기업의 한 관계자는 “중견사들은 내실 강화와 함께 새로운 전환을 위해 그동안 다양한 시도를 해왔지만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하거나, 초반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점차 매출이 감소하는 현상을 보이는 등 후속 관리가 되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면서 “특히 주력 유통인 화장품전문점의 붕괴, 화장품 브랜드숍과 OEM 업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성장 저조, 주력 유통인 방문판매 업계의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화장품 중견사들은 올해 무엇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을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화장품 중견사들이 해법을 찾을 수 있는 것은 현실적으로 결국 스타 등과 결합한 트렌드 제품 론칭과 홈쇼핑 등 유망 유통 진출, 그리고 해외시장 진출 확대가 최선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중견사들은 국내 화장품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온 주역으로 저력이 있기 때문에 일부 기업들은 분명 반등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견기업은 중소기업기본법상 중소기업이 아니면서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기업으로, 중소기업기본법상 3년 평균 매출이 1500억원 이상이지만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군에는 속하지 않는 회사를 의미한다.

하지만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현재 중견기업이라고 불리는 기업 중 매출 15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는 상태로, 중소기업기본법상 중견사로 분류할 수 있는 기업은 몇몇 브랜드숍 브랜드가 전부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회사 설립 10년 이상 기업으로 과거 매출 1500억원을 넘었던 기업들, 또는 현재 매출 300억원 이상 1000억원대 사이의 기업을 중견사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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