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수 등 물량 공세에 개별 브랜드 강화로 맞대응

 
 
국내 화장품 업계 1, 2위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브랜드 유통 다각화, 신브랜드 론칭 및 신사업 전개 등을 통해 세력 확장에 나서 주목된다.

먼저 새로운 카드를 제시한 곳은 2위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은 브랜드숍 업계 1위인 더페이스샵을 인수한데 이어 시판 색조화장품 1위인 보브, 일본 화장품 긴자 스테파니를 연달아 인수 합병하며 외형 확장을 단행했다.

그 결과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최고 매출 갱신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분기 최고 매출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무서운 기세를 올리고 있다.

또한 발효 화장품 숨37도에 이어 지난해 빌리프, 올해 초에는 냉장 화장품 프로스틴을 연달아 론칭하며 프리미엄 화장품시장 공략에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멀티 브랜드숍인 뷰티플렉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보떼 매장을 새롭게 구축해 전용 브랜드와 건강기능성식품까지 출시했으며 비욘드의 홈쇼핑 전용 브랜드 등 유통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태다.

생활용품 시장에 대한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미국 No.1 프리미엄 친환경 생활용품 회사인 메소드와 함께 생활용품 합작회사 ‘크린소울 유한회사’(Clean Soul Ltd.)를 설립하고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LG생활건강은 ‘크린소울’을 통해 시장성장이 미미한 국내 생활용품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모멘템을 발굴하고 2년 내 국내 생산기지를 설립, 제조 기반을 갖춤으로써 원가 경쟁력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위 수성을 위한 아모레퍼시픽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아모레퍼시픽은 시판 전문 브랜드였던 라네즈와 직판 브랜드였던 리리코스를 백화점에 입점시킨데 이어 최근 자연주의 화장품 프리메라를 새롭게 론칭해 프리미엄 화장품 강화에 나섰다.

또한 새로운 브랜드숍 에스쁘아 론칭, 이니스프리 독립 법인 분리에 이어 멀티 브랜드숍 아리따움을 지역 특성에 따라 콘셉트를 달리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녹차 전문 브랜드인 오설록과 남성전문 화장품 멀티숍인 맨스튜디오를 통해 전용 제품을 출시해 개별 브랜드 강화를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프랑스 명품 향수 브랜드 ‘아닉구딸’을 인수한데 이어 관계사였던 OEM전문기업인 코스비전을 인수해 사업 영역 확장의 기초를 다지고 있으며, 최근 계열사인 태평양제약을 통해 병의원 전문 화장품을 론칭하는 등 유통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아모레퍼시픽은 오산 뷰티사업장 구축, 세계적인 석학과의 한방화장품 연구 협약, 국내 지자체 원료 사업 확장 등 다각적인 내실 강화를 추진해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업계는 최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사업 확장 가속화에 대해 업계 선두권 싸움도 이유지만 내수 시장의 한계와 FTA로 인한 수입사들의 국내 공략 가속화 등에 대한 대응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는 추세지만 최근 인적판매와 백화점의 매출 정체 현상, 브랜드숍의 과도한 할인 경쟁으로 인한 화장품 가치 하락 등 내수시장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이에 따라 선두 기업들은 세계시장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고, 이를 위한 외형 확장의 방법으로 개별 브랜드 강화, 신브랜드 론칭, 유통 다각화 등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이들 두 기업은 최근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관계사와 계열사 등을 동원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으며 이미 중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세계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올해는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추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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