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교계
통일의 낭만과 통일의 현실 사이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북한선교전략학교 3주차 강의 “북한교회사의 이해” 이덕주 교수(감신대)

 “통일은 낭만적인 것이 아니다. 현실적인 문제이다. 서로 알아야만 하고 이해해야만 한다.”

북한선교전략학교(교장 조요셉목사)의 3주차 강의자로 나선 이덕주 교수(감신대)의 말이다.

통일은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자란 두 사람이 한 가정을 이루어가는 결혼, 그리고, 많은 것을 서로 이해하고 헤쳐나가는 결혼 생활과 많이 닮아 보인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결혼하고,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은 수많은 노력과 이해가 필요하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70년 가까이 떨어져 있던, 아니 거의 다르게 살아왔던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통일이란 것을 이루어가는 것이 쉽지 않은 건 아마도 당연한 것이 아닐까? 그러기에 서로 더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태도이지 않을까?
 
   
북한선교전략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는 이덕주 교수 ⓒ 최승대 기자
이 교수는 강의 주제인 “북한교회 이해”에 앞서 한국교회가 스스로를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국교회는 성경 속 에베소교회와 많이 닮아 있다”고 했다. 역사 속에 에베소 교회는 순수함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교회지만, 처음 사랑을 버렸다고 책망 받았던 교회이다. “한국교회는 옳고그름에 대한 기준을 세워왔지만, 타인에 대한 사랑을 잃어버렸다. 교회와 교회 안에 들어가 있는 정의라는 기준은 어느새 사랑을 잃어버리게 만들었다”고 교회의 사랑 회복을 주문했다. 이어 이 교수는 개성공단, 나진선봉경제특구, 탈북자를 통해서 통일은 이미 왔고, 먼저 서로가 이해가 되어야 하는 통일의 현실적 접근과 교회의 역할에 대해 강조하면서, 지리적인 통일은 그 후 마지막 다뤄져야 할 문제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에 따르면, 그 동안 한국교회와 사회는 선입견과 콤플렉스를 가져왔다. 이른바 “레드 콤플렉스(RED COMPLEX)”가 그 중에 하나이다. 이 교수는 이 대목에서 2002년에 있었던 월드컵과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기대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월드컵이라는 축제 안에서 한달 넘게 외쳤던, “BE THE REDS”라는 구호, 그리고 서울 시청광장을 붉게 물 들였던 빨간 옷은 우리 인식 속에 무겁게 자리잡고 있던 하나의 선입견과 콤플렉스를 이겨내는 시간이었다고 본다는 것이다. 이어서, 그는 우리에게 가지고 있던 선입견과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진정한 통일을 이루어 가는 것은 어렵다고 하면서,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기독교 사회주의”란 말을 적용했다.
 
사회주의란 말만 들어도 단어 자체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한국사회와 교회에서 그것은 단순히 어떤 이념을 특정 짓거나 선호하는 의미가 아니었다. 이 교수는 그 뜻을 J. Wesley의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해 풀어갔다. "Get as you can as” “Save as you can as” "Give as you can as”
 
사회주의에서 표방하는 것이 공정한 분배이다. 기독교에서 물질(돈)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다. 이 부분에서 사회주의와 기독교 사회주의는 확실히 다르게 구분된다. 역사적으로 사회주의는 일방적인 강제에 의한 재분배였다. 하지만, 기독교 사회주의는 사랑에 입각한 기독교 정신 아래 자발적 나눔을 기초로 한다. 이것이 이 교수의 기독교 사회주의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최선을 다한 얻음과 아낌, 그리고 나눔은 사랑 안에서만 가능하다. 이는 통일을 준비하고 살아가는 한국교회가 가져야 할 태도임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또 다른 이해의 한 부분은 북한교회사의 정체성에 관한 것이다. 특히, 강조된 것이 북한교회가 역사적으로 가지고 있던 독립적인 성향, 자주성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한국의 기독교 역사 안에서 초기 기독교 복음은 북쪽 지역을 통해 들어왔고, 그래서 북쪽에서부터 교회가 세워졌다. 주목할 만한 점은 초기 한국 교회가 선교사에 의해서가 아닌 자발적인 움직임을 통해 스스로 교회를 세웠다는 점이다. 이는 교회건축물에도 잘 드러나 있다. 북쪽 지역에 세워진 교회 건물은 한국적인 형태로 대부분 세워졌다는 것이다. 초기 대부분의 북한 교회가 선교사들의 도움이 아닌, 자립적인 토대 위에서 세워졌으며, 목회자들 역시 독립적인 정신 아래 교회를 세워갔음을 볼 수 있다. 이런 역사적 배경 아래 한국교회는 북한교회의 독립적인 성향을 이해하며 그들의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또한, 북한교회는 분단 전후 많은 순교자의 피가 뿌려진 곳이며, 이미 잠재되어 있는 신앙의 뿌리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통일을 우리의 관점이 아닌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북한선교는 선교대상 지역이 아니라, 오히려 오염된 우리의 신앙 회복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의 언급 중에 “사랑으로 나눔을 이루어 가는 곳에 하나님께서 계신다"는 말이 있었다. 한국 교회와 사회는 그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열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다만, 그 열망을 현실적 사랑으로 풀어가기엔 아직은 너무 많은 제약과 분열이 존재해 보인다.
 
통일은 감성적인 시가 아니라, 하루 하루를 살아낸 이야기를 써 내려가야 하는 지극히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일기이다. 역사 속에 남겨질 일기에 통일을 기록한다면 한국교회와 사회가 남겨야 할 한 단어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최승대 기자  ukoreanews@gmail.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